‘수술 및 의료 동영상’ 데이터로 활용하도록 돕는 ‘엠티이지’ [과기대X글로벌]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엠티이지(MTEG)는 수술 및 의료 동영상을 AI로 분석해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의료 분야에서 수술을 비롯한 의료 행위 관련 동영상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는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사명을 지녔다.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술 및 의료 동영상 체계적인 관리·활용 돕는 기술 제공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에 포함된 복잡한 의료 행위를 데이터로 바꿔 의료진, 병원이 특화 AI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김덕석 엠티이지 대표는 “수술을 비롯한 의료 행위를 촬영한 동영상은 전문의의 지식과 경험을 포함하므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의학 발전을 위해 보존하며 데이터로 가공, 후대에 전수해야 하지만 의료인이 이를 직접 수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엠티이지는 의사와 병원이 쉽게 의료 동영상을 데이터로 바꿔 활용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의사와 병원이 손쉽게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면, 의학교육 및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수술 로봇 등 최첨단 장비 개발 가속화도 가능하다. 자사는 AI 기반 의료 동영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현재 20여 개 대학병원에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엠티이지의 솔루션은 구체적으로 ▲서지박스(Surge Box) ▲VACS(Video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 온프레미스(On-Premise) ▲VACS 클라우드(Cloud) ▲서지스토리(Surge Story) 등이다.
서지박스는 수술 동영상을 캡처한 후 저장해 자동으로 전송하는 장치다. 수술실 내 서지박스를 설치하고 병원 내 서버 또는 클라우드로 동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도록 돕는다.
VACS 온프레미스(On-Premise)는 서지박스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병원 내 서버(On-Premise)로 저장하고 활용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저장된 영상을 수집, 분류, 검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VACS Cloud는 자체 시스템(On-Premise) 구축이 어려운 병원이나 학회, 기업 등을 위해 엠티이지가 구축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의료 동영상 내 중요 구간 또는 장면을 인덱싱해서 데이터로 가공, 검색 및 공유가 가능하게 만든다.
서지스토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를 기반으로 개인이 국내외 어디든 지능형 의료 동영상 관리 솔루션을 활용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개인별 아카이브를 생성해 수술별 또는 활용 목적별 폴더를 구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컨퍼런스를 생성해 동영상을 보면서 학술토론도 가능하다.
김덕석 대표는 “살펴본 것처럼 의료 동영상의 체계적인 수집, 관리와 데이터 가공을 돕는 전주기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며 “특히 서지컬 AI 영역의 수술이나 의료 동영상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데이터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활발하게 연구 중인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 이미지는 그 한순간만 파악 가능하지만, 동영상은 앞뒤에 맥락이 있고 왜 그런 의료 행동을 했는지 인과관계 파악도 돕는다. 특히 수술과 같은 의료 행위의 경우, 동영상 전후 맥락이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며 “서지컬 AI 영역에서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솔루션, 로봇 등을 활용한 자율 수술 기술 개발이다. 믈론, 수술은 의사가 해야 하지만, 현재는 의료 양극화,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제때 수술받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를 AI가 보조하고 수술의 여러 가지 과정 중 가능한 부분을 자동화한다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수술에 AI를 활용하려면,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병원이나 의사가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한계가 있다. 수술 동영상을 가지고 프레임별로 이미지를 추출해 어떤 내용과 행위가 담겼는지 상세히 라벨링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엠티이지는 의료 동영상을 자동으로 분류해 AI에 학습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고, 이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연구개발한다. 예컨대 엠티이지의 VACS는 의료 동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수술도구의 사용률, 출혈 빈도, 수술 중 장기 위치 등을 기반으로 수술 단계를 자동으로 세분화해 계산한다. 이후 리포트로 출력 가능한 인사이트 솔루션으로 수술 결과 분석과 활용을 돕는다.
의료 동영상 확보 어려움 극복하고 솔루션 개발…AWS 지원 속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의료 동영상의 수집과 분석뿐만 아니라 데이터로 가공해 활용을 돕는 전주기 솔루션을 구축한 엠티이지는 솔루션 개발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을까.
김덕석 대표는 “수술 및 의료 동영상은 일반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고, 의료 데이터 영역 중에서도 처리 난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영상을 수집하고 확보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며 “ 대부분 협의가 의료 용어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병원, 의사별로 사용하는 의료 용어도 다양하다. 이를 이해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IT종사자 사이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다. 따라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서지스토리)에서 상호 간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엠티이지는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위한 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김덕석 대표는 “해외진출을 위해 솔루션을 글로벌 서비스로 구성해야 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며 “현재 AWS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AWS로부터 기술 지원과 멘토링 등을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엠티이지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김덕석 대표는 “의료 행위를 데이터화해 여러 사람에게 공유한다면, 보다 나은 의료 행위 제공이 가능하다. 지방 병원의 인력부족 문제 해결에 일조할 뿐만 아니라 의료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전수하고, 교육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 싱가포르 내 주요 병원에 솔루션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일본 및 미국의 유명 병원, 대학과도 솔루션 공급을 협의 중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 한국 의료와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엠티이지의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