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기어 무선 AP로 살펴본 기업용 무선 인프라 트렌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장비 중에서도 기업용 제품은 높은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기업 운영에서 활용하는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 되고 있는 요즘, 네트워크 경쟁력이 곧 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장비가 바로 무선 AP(Access Point)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복합기나 CCTV를 비롯한 IoT(사물인터넷) 장비가 대부분 무선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잇는 무선 AP는 사내의 와이파이 환경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다.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강자인 넷기어(Netgear) 무선 AP 제품군의 면모를 보면 최근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표 제품인 WAX615, WAX625, WAX630E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AX3000급 이상의 무선 대역폭 지원
무선 AP나 공유기와 같은 와이파이 장비의 가장 기본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최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다. 최근 판매되는 기업용 와이파이 장비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을 따른다. 다만, 같은 와이파이6 규격 장비라도 최대 대역폭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급형 장비의 경우, AX1800(600+1200)급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호환성과 커버리지(접속 범위)를 중시하는 2.4GHz 와이파이 접속 시 최대 600Mbps, 높은 네트워크 속도를 중시하는 5GHz 와이파이 접속 시 1200Mbps 까지만 지원한다. 최신 단말기의 와이파이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엔 부족함이 있다.
반면, 넷기어 WAX615는 AX3000(600+2400)급, WAX625는 AX5400(600+4800)급의 최대 대역폭을 지원한다. 특히 WAX630E의 경우는 와이파이6의 확장판인 와이파이6E(802.11axe)까지 지원한다. 와이파이6E는 기존의 와이파이5/6에서 이용하던 2.4GHz 및 5GHz 외에 6GHz 접속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층 늘어난 접속 채널을 지원하므로 신호 간섭도 적고, 더 많은 기기가 접속하더라도 보다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덕분에 WAX630E는 AXE7800(600+4800+2400)급에 달하는 최상위급의 최대 대역폭을 지원한다.
복수의 무선 AP 묶어 커버리지 넓히는 메시(Mesh) 와이파이 기술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서 2대 이상의 무선 AP를 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와이파이 SSID(접속 목록) 역시 늘어나므로 구역에 따라 접속 SSID를 전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각 무선 AP에 유선 연결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메시(Mesh) 기술이다.
메시 와이파이 기술을 지원하는 무선 AP는 기존 AP와 확장용 AP를 무선 백홀로 연결,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 이 경우, 확장용 AP에 유선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무선 AP의 수가 늘어나도 모두 같은 SSID를 생성하게 되며, 각 구역을 이동해도 끊김 없이 와이파이 접속을 이어갈 수 있다. 넷기어 WAX615, WAX625, WAX630E 역시 메시 와이파이 기술을 지원한다.
기존 기가비트(1Gbps)를 능가하는 멀티 기가비트 유선 포트
최근 네트워크 업계는 무선 접속의 고속화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유선 접속 품질 역시 중요하다. 특히 무선 AP나 공유기와 같이 유선 신호를 무선화 하는 장비의 경우, 무선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기반이 되는 유선 회선의 속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호평 받는 기업용 무선 AP는 일반적인 기가비트(1Gbps) 보다 높은 대역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기가비트 유선 포트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넷기어 WAX615, WAX625, WAX630E도 이런 흐름에 따라 최대 2.5Gbps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유선 포트를 갖췄다. 이와 더불어 WAX625, WAX630E의 경우는 기가비트(1Gbps) 유선 포트도 1개 더 탑재했다. 이를 통해 1+1Gbps 대역폭을 구현하는 LAG(Link Aggregation) 구성이 가능하며, 예기치 못한 장애에 대비하는 회선 이중화 구성도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케이블 하나로 전원까지 공급하는 PoE(Power Over Ethernet) 기능
최근 기업 내에 네트워크 접속을 하는 장비가 많아지면서 이용하는 케이블의 양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설치 및 관리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장애 및 사고의 위험성도 높인다. PoE(Power Over Ethernet)는 이런 고민을 줄일 수 있는 부가 기능이다. 데이터는 네트워크 케이블로, 전원은 전원 케이블로 공급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PoE 기능을 갖춘 장비는 네트워크 케이블 하나로 데이터와 전원을 동시에 전송한다. 이를 통해 케이블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넷기어 WAX615, WAX625, WAX630E 역시 PoE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AP다. 다만, 당연히 무선 AP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스위치 역시 PoE를 지원하는 제품을 이용해야 PoE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PoE 미지원 네트워크 스위치를 이용하는 환경에 대비해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도 갖췄다.
외부에서도 원격 관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는 일반 가정용 장비에 비해 높은 안정성이나 내구성을 갖추도록 설계된다. 고장이나 장애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면 기업 활동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 및 인원의 변동, 혹은 각종 장비의 추가나 서비스 정책의 변경에 따라 네트워크 설정 역시 업데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기업의 전산 담당자가 사내에 늘 상주하며 장애 대처나 설정 변경을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재택근무나 유연근무가 늘어난 최근의 상황에선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원격으로 접속해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가 호응을 얻고 있다.
넷기어 WAX615, WAX625, WAX630E의 경우, 전용 모바일 앱이나 전용 포탈 사이트를 이용해 외부에서도 무선 AP 내부 관리 메뉴로 접속할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회사 밖에 있는 관리자도 장애 대처나 네트워크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참고로 넷기어 인사이트 서비스는 제품 구매 후 1년 동안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에는 구독형 요금제를 통해 이용을 이어갈 수 있다.
2024년 8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WAX615는 22만 9000원, WAX625는 39만 9000원, 그리고 WAX630E는 69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진료실이나 카페, 레스토랑과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는 WAX615, 물류센터나 대형마트, 호텔과 같은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WAX625나 WAX630E가 적합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