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약근답올핏 “혼자 할 수 있는 재활 운동 기구 ‘라이클’을 개발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망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공간과 맞춤형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재활 운동이 필요한 건강약자는 혼자서 운동하기가 어렵다.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지 못해 재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낙상의 위험도 있다. 전문가나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스타트업 운약근답올핏은 재활 운동을 위한 운동 기구 ‘라이클’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클은 누워서 타는 자전거 형태, 개별 제어 발판 등을 통해 전문가나 보조자 도움 없이 혼자서도 효과적인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운약근답올핏은 라이클 초기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도 준비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김남중 운약근답올핏 대표를 만나 운약근답올핏과 라이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기 위해 창업한 운약근답올핏
IT동아: 안녕하세요, 김남중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남중 대표: 안녕하세요, 재활 운동 교육 및 IT 헬스케어 기획/개발 경력을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전문가 김남중입니다. 저는 원래 웹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군 복무 중 사고로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생해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체감했죠. 그러면서 몸이 아프고 불편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고, 결국 전공을 스포츠 의학 및 재활 운동 관련 분야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병원, 보건소 등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2016년 9월에는 재활 운동 센터를 열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되면서 대면 운동이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일반인이나 건강 관리, 다이어트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죠. 하지만 재활 운동의 경우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재활 운동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2021년 1월 운약근답올핏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IT동아: 재활 운동의 경우 혼자 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남중 대표:보통 집에서 하는 운동은 매트를 깔고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거나, 러닝머신, 자전거 등 간단한 운동 기구를 이용해서 합니다. 일반인에게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노화나 근골격 만성 질환 환자 등 재활 운동이 필요한 건강약자에게는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동작입니다. 신체 체형이 변하거나 좌우 기능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분들은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상당히 버거워요. 부상 위험도 있고요. 운동 효과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릎이 안 펴지는 분들의 경우 그것을 강제로 펴야 하는데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IT동아: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운약근답올핏을 창업했다고 하셨는데, 우선 운약근답올핏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남중 대표: ‘운약근답’은 ‘운동은 약이고 근력이 답이다’라는 저희 슬로건의 약자입니다. ‘올핏(AllFit)’은 ‘모든 헬스케어 분야(ALL)의 맞춤 서비스(FIT)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요. 저희는 생애 주기 맞춤형 재활 및 건강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라이클’과 이를 관리 및 운영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기반 비대면 서비스와 IT 기반 플랫폼 기술을 개발 및 접목하고 있어요.
안전성과 운동 효율 높인 재활 운동 기구 ‘라이클’
IT동아: 현재 개발하고 있는 ‘라이클’은 어떤 제품인가요? 혼자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인가요?
김남중 대표: 네 맞습니다. 라이클은 ‘Lying(눕다)’과 ‘Cycle(자전거)’의 합성어로 누워서 타는 자전거입니다. 혼자 재활 운동하기 어려운 건강약자를 위해 개발한 것이죠.
누워서 타는 방식을 적용한 것은 건강 약자를 위함입니다. 좌우 관절이나 근력 비대칭 편차가 큰 분도 안전하고 편하게 재활 운동할 수 있어요. 페달을 밟고 돌리는 힘의 방향과 신체가 치우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낙상 위험도 적습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벨트도 추가했어요. 안전성이 확보되니 혼자서도 충분히 재활 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우 관절 움직임 범위를 개인 운동 능력에 따라 조절하는 가변 회전 페달을 적용했습니다. 좌우 분리, 회전 반경 변화, 방향 변화가 가능해요. 로봇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모터가 페달을 보조하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좌우 관절의 기능적 차이가 있을 때 안 좋은 쪽을 보완해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죠. 덕분에 재활 운동 효과가 향상됩니다.
IT동아: 재활 운동 기구의 종류가 많을 텐데, 자전거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남중 대표: 재활 운동 교육을 오래 해 본 전문가 입장에서 건강약자를 위해 하나의 운동을 추천하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자전거를 꼽습니다. 대부분의 운동 기구는 특정 부위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는 전신, 근력, 유산소 등 다양한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건강약자의 경우 여러 기구를 옮겨 다니면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자전거만 타면 여러 운동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용이하고요.
초기 모델 개발 완료, 내년 상용화 목표
IT동아: 현재 라이클 개발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남중 대표: 저희는 라이클을 ▲메디케어 ▲헬스케어 ▲뷰티케어 등 3가지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디케어 라이클은 의료기기 인증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입니다. 페달이 자동으로 회전하면서 관절 범위를 펴주는 기능이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관절 질환자에게 적합합니다. 메디케어 라이클은 병원, 공공기관이 주요 타깃입니다.
헬스케어 라이클은 건강한 노인이나 관절 질환자가 능동적 관절 개선 운동, 근력 및 근지구력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준프리미엄 모델입니다. 병원이나 피트니스센터용이에요. 뷰티케어 라이클은 근력 및 근지구력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위한 것으로 피트니스센터나 가정에서 일반인이 사용하기 좋은 모델입니다.
현재 라이클은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국제성모병원 보건의료융합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기 모델 개발은 끝났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개선 및 보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광역시 동구의 라이프로그 건강관리소에서 일반 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제품을 계속 개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올해 안에 라이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우선 헬스케어 라이클을 선보이고 그 이후 메디케어 라이클을 출시할 예정이에요. 메디케어 라이클의 경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출시 일정을 조금 뒤로 미뤘습니다.
IT동아: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남중 대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사업비, 업무 공간 등 지원을 통해 라이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IR 교육, 사업 관련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등 사업 전개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지원받고 있어요. 특히 저희에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부분이 상당히 유용합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운약근답올핏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남중 대표: 내년 헬스케어 라이클 출시를 통해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센터 등 B2B 시장에 진출하고, 메디케어 라이클 출시 이후에는 스마트 경로당, 실버타운, 보건소, 요양병원 등으로 범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투자 유치와 TIPS 프로그램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라이클은 일반 운동센터의 러닝머신, 자전거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미국, 유럽 등 인구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고 의료비가 높은 곳에 우선적으로 진입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라이클을 통해 건강 약자의 운동 참여도를 높이고,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정밀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기 위해 창업한 만큼 보다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