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 찾고 쌓이는 숨은 보험금, 이 기회에 찾아볼까?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5월 21일,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숨은 보험금 12조 1000억 원을 돌려주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보험업계와 함께 7월 중 보험계약자의 최신 주소를 파악한 후 개별 안내우편을 발송해 적극 알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병원, 약국, 복지시설 등에 관련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홍보 매체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도 쓸 예정이다.
우선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지난해 약 4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숨은 보험금을 돌려줬다. 지난 2019년 2조 8508억 원을 시작으로 지급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고객 품으로 돌아간 보험금은 18조 104억 원이다. 중도보험금 2조 488억 원, 만기보험금 1조 7200억 원, 휴면보험금 3603억 원, 사망보험금이 233억 원을 각각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12조 10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 중 중도보험금이 9조 1355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만기보험금이 2조 1796억 원, 휴면보험금이 7956억 원이다. 주소와 연락처 등이 바뀌어 보험회사로부터 안내를 못 받았거나 보험계약 만기 이후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모르고 찾지 않는 경우 등 이유가 다양하다.
숨은 보험금 종류는 다양한데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앞서 설명한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 보험금 발생 사유는 계약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우선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은 비교적 이해가 쉬운 편이다. 만기보험금은 말 그대로 정해진 보험계약이 끝났을 때 발생하는 보험금이다. 여기에서는 보험계약이 끝난 후 3년이 지나지 않아 소멸시효(권리가 사라지는 기간)가 완성되지 않은 보험금을 의미한다. 중도보험금은 보험계약 만기가 도래하면 만기보험금으로 전환되니 한 번은 가입한 보험에 대해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년이 지났지만, 찾아가지 않아 보험사 또는 서민금융진흥원이 보관하고 있는 돈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잠들어 있는 돈이다.
마지막으로 중도보험금이다. 이 보험금은 보험계약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지급되는 돈을 말한다. 축하금ㆍ자녀교육자금ㆍ자립자금ㆍ건강진단자금ㆍ생활 및 여행자금ㆍ배당금ㆍ사고분할보험금ㆍ생존연금 등이 포함된다. 보험에 가입할 때 조건에 따라 금액이 발생하고 어떻게 지급되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숨은 보험금은 계약시점, 만기 이후 기간 등에 따라 보험상품 약관에 명시된 대로 이자가 제공될 수 있다고 한다. 보험마다 조건이 다 다르니 가입된 보험의 약관을 확인하자. 그러나 휴면보험금으로 전환되면 이자가 제공되지 않으니 가급적 적절한 시기 내에 보험금을 환급받자.
보험금은 계약만기 이후 3년까지 이자가 제공되는데 중도보험금은 ‘지급사유 발생일부터 계약만기 이후’ 3년까지라는 점이 다르다. 만기 전에 보험금 발생 사유가 생겼다면 그 기간에 따라 이자가 제공되는 형태로 평균공시이율이 적용된다. 전체 보험회사 공시이율의 평균값이 평균공시이율이다. 자료를 찾아본 결과 2024년 평균공시이율은 2.75%다.
그러나 만기가 지나면 이 이자가 줄어든다. 만기일부터 1년간은 평균공시이율이 50%가 적용되고, 1년 경과 후 2년간 평균공시이율의 40%가 적용된다. 이후 이자는 적용되지 않으니 최대한 적절한 시기에 보험금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 물론 이는 현행 표준약관 기준을 예로 든 것이며 실제 제공되는 이자는 보험상품에 따라 다르니 가입한 보험약관을 먼저 확인하자.
보험계약이 실효 또는 만기 된 후 3년이 경과되기 전에는 보험회사가 보유하게 되고 이후에는 서민금융진흥원에 보관된다. 따라서 가입 기간을 확인한 뒤에 3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되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확인하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숨은 보험금은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검색해 접속하면 대부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망인의 보험금은 조금 다르다. 상속인 금융거래조회 서비스 혹은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신청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 가입된 보험사에 직접 문의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상속인 금융거래조회 서비스는 주요 은행(수출입은행, 외국은행 제외), 농ㆍ수협단위조합, 우체국, 삼성생명ㆍKB생명ㆍ교보생명ㆍ삼성화재ㆍ한화생명, 유안타증권 등에서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24로 진행하면 된다.
이제 내 숨은 보험금을 찾아보자
숨은 보험금 찾는 방법은 각 보험사에 문의하는 방법이 좋겠지만, 번거롭다면 온라인에서 즉시 찾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내보험찾아줌’ 또는 ‘휴면예금찾아줌’을 검색하면 접속 가능하다. 이 외에 정부24, 금융결제원 ‘계좌정보 통합관리 서비스’를 찾는 방법도 있다.
포털 검색어 입력창에 ‘내보험찾아줌’을 입력하니 직관적인 형태의 화면이 등장한다. 바로 화면 중앙에 있는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바로 이름과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양식에 맞춰 입력한 후 아래에 있는 인증 방식을 선택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기자는 가장 흔한 휴대폰 인증으로 진행했다.
공동인증서 혹은 아이핀, 휴대폰(패스) 인증을 거치면 약 30초 정도 보험가입 여부를 조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접속 상태에 따라 조회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화면으로 이동하며, 가입한 보험 정보들이 한 번에 출력된다. 보험사 이름부터 구분, 가입한 보험 이름, 증권번호, 계약 상태, 가입 시작일과 종료일 등이 나온다.
브라우저 화면을 계속 아래로 내리면 가장 중요한 미청구보험금과 휴면보험금 등이 표기된 화면이 나온다. 만약 받아야 할 숨은 보험금이 있다면 보험사 정보를 포함해 금액까지 표기된다. 휴면보험금 조항도 마찬가지다. 받을 금액이 없다면 ‘조회된 내역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출력되고 그게 아니라면 금액이 표기되어 있을 것이다. 이를 따라 향후 조치를 취하면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과정은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필요한 기능은 아래에 배치해 두었기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숨겨진 보험금을 찾으려면 화면 하단 좌측에 있는 ‘휴면예금 통합조회’를 클릭하면 된다. 바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인증하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면 남은 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 외에도 정부24, 어카운트인포, 금융사 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금융사 앱은 휴면 보험금을 찾아주는 게 주 업무가 아니니 메인 화면에서 즉시 찾기 어렵다. 아쉽지만 전체메뉴 항목을 터치한 뒤 조회 항목에서 휴면 예금 및 숨은 보험금 찾기 메뉴를 터치하는 식으로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다.
세상에 많은 보험 상품이 있고 우리는 만약을 대비하며 몇몇 보험에 가입한다. 물론 이 중에는 보험금을 돌려주거나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다. 만약 내가 가입했던 보험 상품의 보험금 환급 여부를 알 수 없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