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의 제조창업 지원, '밀도있는 심화 과정'으로 민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구축운영사업센터(이하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가 지난 5월 8일,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2024년 메이커스페이스 활성화 사업을 소개하는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2023년 서울권에서 유일하게 예비창업패키지 및 초기창업패키지를 동시에 주관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아울러 2022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메이커스페이스 사업 전문랩으로서 시제품 제작 지원,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투자 유치 등 을 지원하는 등 제조창업 기업의 주기별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심도 있는 창업 지원에 무게··· 올해 지원 사업은?
올해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제조창업캠프, 메이커톤, 상품성 진단, 소싱디렉팅, 제품 개발, 제조창업 성장 마케팅,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에 이르는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에 비해 프로그램 숫자를 줄이는 대신, 각 단계별로 심화 과정을 도입해 예비창업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5월부터 서울 동북권 지역 내 대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2024 창업 캠프(실전형)을 시작한다. 2024 창업캠프 오는 6월 26일에서 28일 사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창업 캠프로 ▲실전 창업 연구 ▲ 모의 제품 설계 ▲ 지역 내 청년 창업 네트워크 구축 ▲ 창업 관련 자격증 취득 등을 진행한다. 캠프 참여에 필요한 비용은 서울과기대 측이 부담한다.
7월 4일~5일에는 제조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 대학생 등 누구나 참여하는 ‘RE-DESIGN THON’(메이커톤)을 진행한다. 리-디자인톤은 기존 제품의 기능,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더 좋게 만들거나, 더 자주 사용하게 바꾸거나,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개선하는 시제품을 제작하는 경진 대회로, 약 30여 명의 참가자가 무박 2일에 걸쳐 기술을 겨룬다. 2024 창업 캠프(실전형)과 RE-DESIGN THON은 6월 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제조 창업 네트워킹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평소 창업에 관심이 있어 이번 네트워킹에 참여했는데, 교내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고,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대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창업캠프와 메이커톤도 창업역량을 키우고 시작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같다” 라고 답했다.
예비 창업자를 위한 단계적 지원 사업 구축해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측은 지난 5월 16일에 상품성 진단 참여 기업 15곳 선발을 완료했다. 상품성 진단은 제조 관련 전 분야에 걸친 제품 및 소프트웨어 융합형 하드웨어 등에 대한 시장 상품 가치를 평가하는 단계로, 제품의 실현 가능성과 제품 맞춤형 컨설팅, 상품성 진단 보고서를 각각 제공한다. 상품성 진단은 전문가를 통해 제품의 상업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과정이어서 예비 창업자들의 미래 수익성 예측에 큰 도움이 된다.
작년에 별도로 진행했던 소싱디렉팅 및 제품 개발은 올해 동시에 진행한다. 소싱디렉팅은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이 아이디어 단계의 제품을 시제품 단계까지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이다. 제품 개발은 제품의 개발 및 제조 단계, 양산 계획 등을 구성하는 단계다.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측은 디자인 컨설팅 및 제조 컨설팅을 통해 선발 기업의 제품의 시제품화를 도울 예정이다.
8월에서 9월 사이에는 시제품 단계에 이른 사업 아이템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판로개척을 돕는 제조창업 성장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제조창업 성장 마케팅은 온오프라인 홍보를 종합적으로 기획하며, 참여 기업이 상품을 제공하면 전문가가 나서 모델 섭외부터 광고 제작까지 단계별로 제공한다. 광고 형태는 제품에 홍보 숏폼 또는 대표자 인터뷰 형태 등 각 기업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각 제공된다.
아울러 11월에는 예비창업자 및 제조창업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2차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메이커스페이스 관련 창업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인적 자산을 쌓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선발되지 않은 예비창업자를 위한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도 지원
한편 2024년 메이커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메이커스페이스 장비교육을 통해 제조창업 실현에 필요한 전문랩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가 위치한 상상관 1층에는 FDM 3D 프린터 14대 및 SLA 3D 2대, UV 프린터 및 대형 플로터 1대가 배치된 3D 프린터실과 메이커 워크룸, 디자인 씽킹룸, 5인 구성의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도란도란실과 1인 미디어실로 구성된 미디어 스튜디오가 있다.
별도 건물로 구성된 이노베이션 팩토리에는 금속 3D 프린터 및 와이어 커팅기, CNC 머시닝 센터로 구성된 금속 가공실과 미니 사출기를 갖춘 사출실, CNC 라우터 및 범용 선반으로 구성된 이노베이션 팩토리, 테이블 쏘, 탁상 드릴, 벨트 센터 등이 갖춰진 목공실, CO2 레이저 커팅기 및 파이버 레이저 커팅기, 워터젯 등 목업실이 있다.
전문랩 장비 운영을 담당하는 이정필 선임매니저는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을 구축하는 시점에 금속 3D 프린터, CNC 머시닝 센터, 사출실, 목공실로 구성된 장비들을 마련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각 장비별 안전 교육을 신청 후 이수하면, 이후에는 장비 사용 예약 및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모델링이 완료된 제품의 경우 장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지원하므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바란다”라고 말했다.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센터’, 2024년 창업지원에도 열성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집계한 ‘2021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의 71%는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7.9%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30.1%는 창업 지식 및 능력, 경험 부족이 장애 요인이라고 꼽았다. 2020년과 비교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비중은 낮아진 반면, 창업 지식 및 경험 부족은 오히려 늘었다. 따라서 창업지원 기관 입장에서는 자금 지원은 물론 창업 기업의 지식 및 능력 확보, 경험의 밑바탕이 되는 지원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예비 창업 단계로 제조창업 네트워킹에 참여한 이문봉 난제연구소 대표는 “2024 에코스타트업으로 선정됐으나, 사업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는 와중에 K스타트업 공고를 보고 이번 네트워킹에 지원했다”라면서, “과기대 측 설명을 들으니 생각했던 어려움과 고민들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장기적으로는 시제품 제작을 넘어 양산까지도 도움을 받고 싶다. 다른 기관보다 훨씬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이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지난해에만 139개 창업 기업을 지원했고, 99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진행되는 사업은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해 더욱 촘촘하고 밀도 있게 진행된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업의 가능성을 가다듬는 것이 핵심인 제조창업 기업 입장에서 올해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센터의 사업은 국내 제조창업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