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탭랩스, "옵저버빌리티 기업 정체성 확립··· 美·日·동남아 시장 성과낼 것"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이하 SaaS) 모니터링 기업 와탭랩스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IT 모니터링 시장 및 제품 소개, 고객 사례, 로드맵 등을 공개했다. 와탭랩스는 2014년 창립해 현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IT 스타트업으로,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쿠버네티스 등 IT 운영환경의 성능과 장애를 분석하는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를 SaaS 형태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와탭랩스의 모니터링 솔루션 ‘와탭’은 운영환경 전반의 모니터링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와탭랩스가 말하는 ‘IT 모니터링이 주목받는 이유’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는 “와탭랩스는 2015년 서버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서버, 앱, 데이터베이스 세 개의 모니터링 체계를 완성했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쿠버네티스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축했고, 21년에 로그 분석 서비스를 열어 비정형 데이터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전체 서비스를 합쳐 통해 와탭랩스는 옵저버빌리티 기업의 성격을 완성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는 성능 지표(메트릭) 및 추적 정보(트레이스), 로그, 이벤트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사전에 수집 및 분석하고, 이를 시각 데이터로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와탭랩스처럼 다각적으로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옵저버빌리티에 해당한다.
와탭랩스는 AWS,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폐쇄적 구성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체 서버로 구현되는 온프레미스에 걸쳐 약 30종류의 모니터링 솔루션을 갖춰 옵저버빌리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모니터링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직접 개발하고,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CSAP), 공인 쿠버네티스 서비스 제공사(KCSP), ISO/IEC 27001, ISO/IEC 27017, ISO/IEC 27018 등의 국내외 정보보안 인증도 취득해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린다.
수많은 솔루션 중 ‘쿠버네티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번 간담회에서 와탭랩스는 유독 쿠버네티스를 강조했는데, 시장 가능성 때문이다. 김성조 CTO는 “퍼블릭 SaaS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보안 요소로 인해 서비스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쿠버네티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가능해 시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쿠버네티스(Kubernetes)란 서버 작업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포함한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배포, 관리 및 확장하는데 쓰이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김 CTO는 ”과거에는 한 명이 관리하는 서버 규모를 약 200대로 봤는데, 쿠버네티스로 자동화를 이루며 약 1000대 이상을 운용하게 됐다. 하지만 컨테이너로 구성된 전체 요소가 동적으로 변하고 생존 주기가 짧으며, 클러스터와 앱, 로그까지 다양하게 분석해야 한다. 더 정교하고 광활한 모니터링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옵저버빌리티 서비스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와탭은 쿠버네티스, 애플리케이션, 로그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고, 또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2차 분석까지 지원한다. 또 하나의 체계인 만큼 설치도 한 번에 이뤄지며, 데이터를 인공지능 및 기계 학습하여 이상징후를 알리고,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기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타사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국내에 약 20개의 경쟁사가 있고, 이들 기업 대다수가 와탭랩스보다 업력이 길다. 그럼에도 유의미하게 SaaS로 서비스를 통합한 경우는 와탭랩스뿐이다. 또 고객들 역시 운영 관리 인원이 줄면서 통합 관제가 필요해지고, 그래서 서비스가 통합된 와탭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1000곳 고객사 중 약 47%는 단일 솔루션을 쓰고, 약 50%는 다중 솔루션을 쓴다. 모든 기업이 옵저버빌리티를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점유율을 더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고객사 이미 ‘1천 곳’··· 해외 공략 나선다
와탭랩스의 솔루션은 늘어나는 서버 규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거나, 프라이빗 혹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혹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각화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환경이며, 100개 이상의 컨테이너 및 가상화 환경, 30종 이상의 컴포넌트를 쿠버네티스로 통합 관제하고 있다. 시스템 규모가 큰 만큼 하나의 대시보드로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자 와탭을 쓴다.
11번가는 초기에 오픈소스로 서버 로그를 관리했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픈소스 자체가 대규모 서버에 맞지 않은 탓이다. 지금은 와탭 서버 및 로그 모니터링을 도입해 순조롭게 관리하고 있다.
기관에서는 EBS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코로나 19 당시 교육 서버의 속도 지연 및 장애 발생을 관리하기 위해 와탭을 사용했고, 질병관리청도 2021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 개선에 접속 지연 및 기능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바 있다.
올해는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린다. 와탭랩스는 인도네시아의 로컬 금융사 및 통신사, 국내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계약으로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일본 법인을 설립해 파트너십 구축 및 세일즈를 시작했다. 상반기 중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미국 시장에도 진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와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동인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클라우드용 SaaS 기업이 많지 않다. 보안 유지가 중요한 분단국가 특성상 클라우드, SaaS의 확산이 더뎠고, 그만큼 옵저버빌리티의 발전도 늦었다. 와탭랩스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클라우드 도입률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그에 맞는 쿠버네티스 모니터링으로 시장을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