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해상도∙주사율 원터치 전환? 신형 LG 게이밍 모니터 이모저모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LG전자(2024년 4월 1일)
제목: 레이싱 게임도 고화질 영화도…내게 맞춰 즐기는’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전환 지원 LG 게이밍 모니터 출시
요약: LG전자가 ‘LG 울트라기어 올레드(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5종(모델명: 32GS95UE, 39/34/27GS95QE, 45GS96QB)을 출시한다. 그 중에서 ‘32GS95UE’은 하단의 전용 버튼을 눌러 고주사율 모드(FHD∙480Hz)와 고해상도 모드(4K∙240Hz)를 전환하는 ‘듀얼 모드’를 탑재했다. 또한 패널에 적용된 필름 부품이 진동해 소리를 내는 ‘픽셀 사운드 테크놀로지(Pixel Sound Technology)’를 LG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 최대 0.03ms GTG(Gray to Gray) 응답속도, ‘VESA 어댑티브 싱크’ 기술을 비롯해 지싱크호환(G-SYNC Compatible),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등 다양한 게이밍 관련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해설: 최근 게이머를 겨냥한 게이밍 모니터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제품은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이 대표적인 특징이며, 여기에 더해 높은 화면 해상도(정밀도)까지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주사율이 높으면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으며, 움직임이 빠른 콘텐츠를 감상할 때 종종 발생하는 잔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최대 60Hz의 주사율을 표시할 수 있지만 게이밍 모니터는 최소 120Hz, 높게는 480Hz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화면 해상도가 높은 모니터는 표시되는 오브젝트를 한층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어 게임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감상할 때 만족도를 높인다.
다만, 모니터의 표시 능력 및 연결 인터페이스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한계 때문에 4K급(3840x2160) 해상도에서 최대 주사율을 표현하기는 어려우므로, 이 경우에는 해상도를 FHD급(1920x1080)급으로 낮춰 대역폭을 확보한 후, 주사율을 높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평상시에는 4K/120Hz로 이용하다 움직임이 빠른 FPS 게임을 즐길 때는 FHD/480Hz로 전환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다만,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매번 해상도와 주사율 설정을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전에 새로 출시된 LG 울트라기어 올레드(OLED) 게이밍 모니터(32GS95UE)는 버튼 하나로 고주사율 모드(FHD/480Hz)와 고해상도 모드(4K/240Hz)를 전환하는 듀얼 모드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통해 VESA(영상 장치의 표준을 규정하는 글로벌 협회) 인증을 받은 건 이 제품이 세계 최초라고 한다.
듀얼 모드 외에 이 제품의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화면 표면에서 소리를 출력하는 ‘픽셀 사운드 테크놀로지(Pixel Sound Technology)’다. 이는 후면이나 측면에 스피커가 달린 일반적인 TV나 모니터와 구분되는 특성인데, 이를 통해 화면 상의 인물이나 풍경이 직접 소리를 내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이렇게 별도 스피커가 아닌 화면 자체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제품의 사례는 또 있다. 2019년에 LG전자에서 출시한 ‘G8 씽큐’ 스마트폰이 대표적으로, ‘CSO(Crystal Sound OLED)’ 기술이라 칭했다. 당시엔 상당히 혁신적인 기술이었으나 G8 씽큐 제품 자체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CSO 기술 역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 외에 OLED 패널의 특성을 활용해 최대 0.03ms GTG(Gray to Gray, 가장 옅은 회색에서 가장 짙은 회색으로 변화하는 속도)의 매우 빠른 응답속도를 실현한 것도 게이밍 모니터로서 유리한 점이다. 응답속도의 단위인 ms(밀리초)는 1/1000초를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빠른 것이다. 기존의 LCD 기반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5~10ms 사이,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는 1~4ms 정도의 응답속도가 고작이지만, OLED 기반 모니터는 소수점 이하의 응답속도도 비교적 손쉽게 구현 가능하다.
응답속도가 빠른 모니터를 이용하면 이용자의 조작이 빠르게 화면에 반영되며, 일부 민감한 이용자들이 종종 느끼는 화면의 잔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 역시 게이밍 모니터에 적합한 특성이다.
‘VESA 어댑티브 싱크’나 ‘지싱크호환(G-SYNC Compatible)’,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등의 기술은 그래픽카드에서 구현하는 초당 프레임이 모니터의 주사율을 초과할 때 화면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는 티어링 현상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그래픽카드의 초당 프레임에 따라 모니터의 주사율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기술로, 엔비디아에서는 지싱크호환, AMD에서는 프리싱크라고 부르지만 VESA 어댑티브 싱크에서 기반하는 기술인 점은 같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32GS95UE는 위와 같이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이고 각종 사양 면에서도 2024년 4월 현재 출시된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최상위급이다. 다만 그만큼 가격 역시 높은 편(출하가 199만원)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1440p(2560x1440) 해상도의 LCD 회면에 최대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이른바 ‘가성비’ 32인치 게이밍 모니터가 40~50만원대 사이에 팔리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기본적인 사양의 차이가 확실하고 각종 게이밍 관련 부가기능 역시 풍부한 편이니 ‘돈 값’을 못하는 제품은 아닌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