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청소 설정과 급수·배수까지 자동,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IT동아 한만혁 기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인기다. 단순히 진공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걸레 청소를 비롯해 물걸레 세척, 먼지통 비움 등 뒤처리까지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사마다 자사 기술력을 동원해 청소, 청소 뒤처리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르왈이 선보인 프레오 X 울트라(Freo X Ultra)는 8200Pa 흡입력, 180rpm 회전 및 12N 압력의 물걸레 등으로 청소 성능을 강화하고, 제로 탱글 롤러 브러시, 더스트백 압축 기술 등을 적용해 뒤처리의 번거로움을 줄인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게다가 바닥 재질이나 오염도를 측정해 알아서 청소 설정을 조절하는 프레오 기능 덕에 청소에 대한 신경을 덜 수 있다. 별도로 판매하는 직배수 키트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정수통을 채우고 오수통을 비운다. 한 마디로 손이 덜 가는 로봇청소기다.
참고로 나르왈은 2016년 설립된 로봇청소기 제조사로, 자동 물걸레 세척, 직배수 모듈, 오수 인식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곳이다. 국내 시장에는 2022년 처음 진출했으며 프레오 시리즈를 앞세워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먼지통, 브러시, 물걸레 패드에 차별화
프레오 X 울트라는 청소기와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청소기는 여느 로봇청소기처럼 원형으로 상단에는 라이다 센서와 소환 및 시작 버튼이 자리한다. 상단 커버를 열면 초기화 버튼과 더스트백이 나온다. 옆면에는 모서리와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전방 충돌 감지 범퍼를, 바닥에는 추락 방지 및 카펫 인식 센서, 두 개의 사이드 브러시와 물걸레, 제로 탱글 롤러 브러시, 바퀴를 달았다.
기본적인 구조는 여느 로봇청소기와 유사하다. 단 프레오 X 울트라는 더스트백을 청소기에 달았다. 덕분에 청소 후 청소기의 먼지를 스테이션으로 옮길 때 발생하는 소음이 없다. 용량은 800㎖로 전작보다 두 배 커졌다. 물론 스테이션에 먼지통을 두는 타사 제품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청소가 끝나면 먼지를 한쪽으로 압축해 저장 공간을 넓히는 더스트백 압축 기술을 적용해 약 45일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악취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더스트백 건조 기능,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걸러내는 필터를 적용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나르왈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먼지통과 일회용 더스트백을 함께 제공한다.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제로 탱글 롤러 브러시도 프레오 X 울트라의 특징이다. 4단 나선형 실리콘을 50도 경사로 기울게 만들고 한쪽만 고정했다. 덕분에 머리카락이나 실타래가 브러시에 엉켜도 롤러가 빠르게 회전하면 한쪽으로 쏠리면서 빠져나간다. 브러시를 체크하면서 엉킨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다.
물걸레는 회전형으로, 둥근 삼각형 형태의 패드를 사용한다. 원형 패드의 경우 두 걸레 사이의 빈틈이 생기는데, 나르왈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삼각형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청소기를 돌려보면 모서리 부분이 겹치면서 빈틈없이 물걸레질한다.
스테이션은 사각형 형태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아래쪽이 넓은 형태다. 상단에는 LCD 터치스크린을 달아 프레오 모드, 청소기 소환, 청소 시작 및 중지, 물걸레 세척 및 건조 등의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앱 사용이 어려운 경우 유용하다. 상단 뚜껑을 열면 정수통과 오수통이 나타난다. 각각 4.5ℓ, 4ℓ 용량이다.
아래쪽에는 청소기가 들어가는 공간이다. 본체가 모두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안쪽에는 탈착식 청소 키트가 자리한다. 청소 키트는 청소 트레이와 청소 베이스의 2중 구조로 되어 있다. 청소 트레이는 돌기가 많아 물걸레를 좀 더 깨끗하게 세척한다. 청소 베이스는 물걸레에서 떨어지는 이물질과 물기를 모으는 곳이다. 덕분에 세척이 간편하다. 단 걸레에서 떨어지는 이물질이나 실타래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청소기의 크기는 350x355x107mm, 무게는 4.5kg이며, 스테이션은 각각 366x413x434mm, 8.5kg이다. 먼지통을 청소기에 배치한 덕에 스테이션 크기가 작다.
지도화, 세부 설정 가능한 앱
프레오 X 울트라 역시 지도 생성과 세부 설정을 위해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청소기, 사용 설명서 등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전용 앱 ‘나르왈 프레오’를 내려받을 수 있다. 앱 설치 후 청소기와 연동할 때는 위치 서비스, 블루투스를 켜고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한다. 이때 와이파이는 2.4GHz 네트워크를 선택해야 한다. 5GHz 네트워크는 인식하지 못한다.
앱과 청소기의 연결이 끝나면 우선 지도를 생성해야 한다. 지도 생성을 시작하면 청소기가 집 안을 둘러보면서 전방, 측면, 라이다(LiDAR)를 통한 트라이 레이저(Tri-Laser) 시스템으로 집안 환경을 빠르게 감지한다. 덕분에 지도 생성 속도도 빠르다. 약 60.1㎡(18.2평) 규모의 일반 가정에서 약 5분 30초가 걸렸다. 타사 로봇청소기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
지도 생성 이후에는 공간을 분할 및 병합하거나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금지 구역은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를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도는 3D로도 볼 수 있으며 색깔, 가구, 카펫, 방 이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스테이션을 옮기거나 가구 위치를 바꾼 경우 지도를 새로 생성하거나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앱에서는 청소 모드, 물걸레 세척 간격, 물걸레 건조 강도, 스테이션 상태, 청소 예약, 청소 상태, 소모품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 모드는 진공 및 물걸레 청소, 진공 후 물걸레 청소,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4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청소 횟수, 흡입력, 물걸레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세부 설정이 번거롭다면 프레오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프레오 모드는 한 마디로 스마트 청소 기능이다. 주변 환경, 청소 습관, 바닥 상태, 오염 정도를 감지하고 최적화된 청소 전략을 세운다. 물걸레 세척 시 AI 더트센스(DirtSense)가 오수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오염도가 높으면 한 번 더 물걸레 청소를 진행한다. 스마트 스윙 엣지 클리닝 기능으로 모서리를 구석구석 청소하고, 바닥 재질에 따라 흡입력과 물걸레 습도를 조절한다. 또한 장기간 청소하지 않은 구역을 감지해 여러 번 청소한다. 참고로 전작에서는 진공 및 물걸레 청소 모드에서만 프레오 모드를 적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청소 모드에 적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주행과 강력한 진공 청소
프레오 X 울트라는 트라이 레이저 시스템으로 전작 대비 30% 향상된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갖췄다. 의자 다리나 쓰레기통은 물론 장난감이나 양말처럼 작은 장애물도 감지하고 돌아간다. 청소 중 의자나 테이블을 옮겨도 정확히 인식한다. 미리 감지하고 몸을 움직여 피하기 때문에 몸이 닿은 후 뒤로 움직이는 횟수가 적다. 단 바닥에 늘어진 케이블은 인식하지 못한다.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헤매지 않는다. 20mm 높이의 문턱은 거뜬하게 넘나들며 추락 방지 센서로 신발장이나 화장실도 알아서 피한다.
벽을 만나면 가장자리에 몸을 바짝 붙이고 따라가면서 청소한다. 단 원형 디자인 탓에 모서리 부분은 사이드 브러시나 물걸레가 닿지 않는다. 참고로 식탁의 경우 의자 다리 탓에 청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소 전 의자를 좀 벌려 두거나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진공 청소 능력도 좋다. 흡입력이 경쟁사보다 높은 8200Pa이다.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힘으로, 반려동물 사료나 과자 부스러기도 놓치지 않고 빨아들인다. 또한 두 개의 사이드 브러시는 회전 속도를 달리해 주변 먼지를 효율적으로 모은다. 모서리 쪽이나 새로운 청소 영역의 브러시는 빠르게 돌면서 먼지를 모으고, 반대쪽 브러시는 먼지가 다시 나가지 않도록 천천히 돈다.
내부에는 길이를 줄이고 상하 굴곡을 없앤 유파이프(U-Pipe) 송풍 시스템을 적용했다. 덕분에 먼지통 입구에 먼지가 쌓이지 않는다. 오래 사용해도 먼지 흡입 효과가 떨어지지 않고 빠른 바람 속도를 유지한다.
똑똑한 물걸레 청소·세척
두 개의 물걸레는 180rpm으로 회전하고 12N의 힘으로 눌러서 닦는다. 두 수치 모두 타사 제품보다 높은 수준이다. 덕분에 바닥을 좀 더 깨끗하게 닦아 낸다. 말라붙은 소스 자국도 사라진다. 자동 리프팅 기능도 지원한다. 카펫이 있는 영역을 청소할 때는 물걸레를 10mm 높이로 들어 올린다. 카펫에 물을 묻히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
프레오 모드를 켜 놓으면 벽면을 청소할 때 뒷부분을 벽 쪽으로 돌리는 스마트 스윙 엣지 클리닝 기능이 작동한다. 덕분에 가장자리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일주일 이상 청소하지 않은 구역에서는 흡입력을 높이고 진공 청소를 2회 진행한다. 오수를 분석해 더러운 곳은 한 번 더 청소한다. 가급적이면 프레오 모드를 켜고 사용하길 권한다. 청소에 신경 쓰지 않아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걸레 세척 시에는 정량의 전용 항균 세제(클리너)를 물에 섞어 배출한다. 좀 더 깨끗하게 세척하도록 돕는다. 참고로 물걸레 세척 주기는 너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청소기 내부에 물통이 없기 때문에 물걸레 세척 후 물기를 머금은 후 물걸레 청소를 진행한다. 세척 주기를 너무 길게 하면 일정 영역 이후에는 물기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물걸레 세척 주기는 8㎡(2.4평), 10㎡(3평), 12㎡(3.6평) 중 선택할 수 있다. 청소가 모두 끝나면 열풍 건조를 진행한다. 40도의 바람으로 건조해 세균, 악취를 방지한다.
프레오 X 울트라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직배수 키트다. 별도 판매하는 직배수 키트를 설치하면 세탁기처럼 자동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오수를 배출한다. 물통 관리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직배수 키트 설치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청호 나이스 전문 기사가 방문 설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설치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단 직배수 키트를 설치하려면 스테이션을 싱크대나 화장실, 테라스 근처에 두어야 한다. 급수 및 배수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용량은 5200mAh다. 여느 로봇청소기처럼 한 번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 정도에 따라 특정 구역을 두 번 이상 하기 때문에 청소 시간이나 배터리 사용량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참고로 프레오 모드를 끄고 약 51.9㎡(15.7평) 규모의 공간을 진공, 물걸레 청소 1회씩 하면 약 56분이 걸린다. 배터리 소비량은 20%가 채 안 된다.
손이 덜 가는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는 청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가전제품이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쓸고 닦는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물걸레 세척이나 건조까지도 자동이다. 대신 로봇청소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정기적으로 물을 채우고 더러운 물을 비워야 한다. 먼지통이나 소모품 교체 주기도 확인해야 한다. 청소 상태를 살펴 보고 청소 설정도 바꿔야 한다.
프레오 X 울트라는 그중 청소 설정과 급수 및 배수 부분을 자동화했다. 주변 환경을 측정해 반복 청소하는 프레오 모드로 세부 설정을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되며, 별도 판매하는 직배수 키트를 추가하면 정수통과 오수통에 손 델 필요가 없다. 예약 청소만 설정해 두면 먼지통, 소모품 교체 외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먼지통 역시 더스트백 압축 기술, 건조 기능 등으로 다른 제품보다 손이 덜 가도록 했다. 물론 스테이션 청소 키트는 자주 살펴보면서 이물질을 처리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적지 않은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소음이다. 먼지통이 스테이션에 달려 있는 경우 청소가 끝날 때마다 청소기 먼지를 스테이션으로 옮기느라 큰 소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프레오 X 울트라는 청소기에 먼지통을 달아 집진 소음을 없앴다. 그 외에는 청소 시 60dB, 물걸레 세척 70dB, 건조 40dB 이하로 기존 로봇청소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청소에 대한 부담과 로봇청소기 관리에 대한 수고를 덜고 싶은 소비자라면 프레오 X 울트라가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가격은 169만 원으로 타사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출시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