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길라잡이] 윈도우 11에 내장된 생성형 AI, '코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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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 9월, 윈도우 11 모멘트 4 업데이트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 윈도우 11에 기본 탑재됐습니다. 기존에는 엣지 웹 브라우저에서 빙(Bing)으로 접속해 써야했지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윈도우 운영체제 내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코파일럿은 중앙집중식 AI 지원 PC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윈도우의 기본 기능으로 만든 것입니다.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웹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문장으로 검색하고, 자연어 입력으로 상상 속 이미지를 만들거나, 복잡한 프로그래밍 코드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프리뷰(사전) 기간이어서 하루 50번의 메시지만 쓸 수 있으나, 일반 사용자에게는 생성형 AI를 체험하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코파일럿을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활용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윈도우 코파일럿, 최소 활용 조건은?
윈도우 11이면서 최신 업데이트가 설치돼 있다면 이미 하단의 작업 표시줄에 코파일럿 아이콘이 있을 것입니다. 윈도우 11인데 코파일럿이 없다면 ‘Windows 업데이트’로 진입해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 만약 윈도우 10 PC라면 2023년 11월 30일 배포된 ‘KB5032278’ 업데이트를 설치해야 합니다. 해당 업데이트도 Windows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됩니다.
이외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Microsoft Copilot’을 설치해 쓸 수 있고, 다른 브라우저에서 빙에 접속해 코파일럿을 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치가 완료되었으면 코파일럿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켜봅니다.
우선 작업표시줄의 코파일럿 아이콘을 눌러 메인 화면을 켭니다. 대화 스타일은 얘기를 만들거나 독창성을 강조하는 창의적인 스타일, 일상적인 정보 기반의 균형있는 스타일, 정확한 세부 정보 중심의 정밀한 스타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생각할 여지가 있는 질문이라면 창의성을 선택하고, 자료 검색 등이 목적이라면 정밀한 스타일을 고릅니다. 물론 답변 자체는 문체 차이일 뿐, 제공하는 결과는 큰 차이가 없으니 질문 성격에 따라 고릅니다.
간단한 질문부터 철학적 대화까지 가능해
코파일럿 활용 방법은 직관적입니다. 질문을 문장 그 자체로 입력하거나, 사진을 업로드하고 질문합니다. 또 음성 인식이나 컴퓨터 화면을 캡쳐해도 됩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알아서 대답합니다. 스크린샷이나 사진을 업로드하면 스크린샷 내용에 대한 설명이나 해설을 부탁할 수 있습니다. 질문은 하루 50개만 가능하고, 한 주제당 최대 30번까지만 연속으로 물어볼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정보 침해나 부적절한 답변이 예상되는 질문은 답변이 거부됩니다.
질문 범위는 어떤 분야든 가능합니다. 확실한 근거가 있는 지식을 물어보면 정확한 답변을 받고, 각 답변에 따른 출처도 각각 기재됩니다. 다만 출처 내 정보가 잘못된 경우 코파일럿의 대답 역시 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 검색 이외에도 컴퓨터 내 설정 및 정보를 제어하거나, 일정 관리, 문서 초안 작성, 이미지 기반의 데이터 분석 등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DALL·E 3 기반의 이미지 생성형 AI 기능 지원
코파일럿은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DALL·E 3가 내장돼 있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이미지를 말로 설명하고, 사진이나 그림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댐 저수지에서 노를 젓는 그림’을 지시합니다. 그러면 댐 저수지, 강아지가 노 젓는 모습을 인식하고, 총 네 장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생성할 때에는 ‘한쪽 귀만 흰색’이라던가, ‘눈 덮인 산이 뒷 배경으로 있는 호수’, ‘강아지가 왼쪽을 본다’ 처럼 구체적인 문장이 포함될수록 정확히 원하는 이미지를 받습니다. 이미지는 각각 1000x1000 픽셀로 제공되며, 공유하거나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때 저작권은 분쟁이 없도록 구성되니 걱정 말고 사용해도 됩니다.
가벼운 코딩 기능도 쓸 수 있어
코파일럿은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C#, C, C++, 루비, 러스트, 스위프트, 코틀린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합니다. 또 HTML, CSS 등 웹 기반 작업도 지원해 프로그램, 웹 페이지 제작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코딩 특성상 본인이 정확하게 명령어를 입력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고, 본인이 입력하는 명령어 난도가 높을수록 결과물 품질도 좋습니다.
초보자라면 본인이 만든 코드를 검증하거나, 코파일럿에서 만든 코드와 비교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고, 본격적으로 쓴다면 실제 개발 환경의 보조나 특정 코드 검색 등으로도 활용합니다.
쓰임에 따라 응용 가능한 폭이 넓은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에 레시피 검색이나 여행 관련 예약,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 비교, 레스토랑 예약 등 다양한 플러그인을 계속 추가하고 있으며, 코파일럿 GPTs로 디자이너용 코파일럿, 휴가 계획 구축, 레시피 및 식사 보조,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전문적인 기능도 제공합니다. 국내에선 지원하지 않지만 유료 구독 버전인 코파일럿 프로, 직접 챗봇을 구축하는 코파일럿 GPT 빌더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더 많은 플러그인과 유료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며, 코파일럿을 잘 쓰면 본인의 디지털 역량도 향상됩니다. 지금 스마트폰이 필수인 것처럼, 코파일럿이 스마트폰처럼 쓰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30년 만에 키보드 배열에 코파일럿 키를 넣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다행인 건 코파일럿이 아직 사전 서비스 시기니 점진적으로 기능을 익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