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스타트업 in 홍릉] 지와이생명과학 “저분자 재생의학으로 가려움·염증 해소 도전”
[IT동아 차주경 기자] 이종장기이식, 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재생의학'은 난치성 질환 해결을 도울 기술로 각광 받는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재생의학의 연구 개발에 몰두한다. 이 가운데 양범석 대표가 이끄는 지와이생명과학은 독창적인 재생의학인 ‘저분자물질 유도 재생의학 기술’을 연구한다.
우리 몸 안의 모든 조직들은 손상을 스스로 치유하는 생물학적 기능을 가졌다. 하지만, 조직이 병에 걸리거나 퇴행화하면 이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지와이생명과학은 손상된 병리조직이 자가 치유 기능을 잃는 핵심 원인을 알아내고, 이 원인을 제어하는 저분자물질 ‘리퓨리놀’을 발굴했다. 이어 리퓨리놀을 난치성 증상 가운데 미충족 수요가 많은 염증 증상, 욕창 문제 해결에 활용했다.
지와이생명과학의 리퓨리놀은 손상된 조직의 복원, 재생을 활성화한다. 가려움증과 염증성 피부 증상을 억제,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나아가 염증 때문에, 혹은 가려운 곳을 긁다가 손상된 피부 조직의 재생도 촉진한다. 이에 지와이생명과학은 리퓨리놀을 먼저 기능성 피부케어 제품으로 상품화한다.
가려움증과 염증성 피부 질환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가려움증은 그 자체로 환자가 잠을 푹 자는 것과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욕창으로도 이어진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세계의 수많은 중장년 인구와 환자들이 가려움증 때문에 고생을 한다. 75세 이상 노령 인구의 45%가 피부 건조성 가려움증으로 고통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욕창도 장기 요양 환자들을 괴롭히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가려움증과 피부 질환을 해결하려는 제약 업계의 노력 끝에 스테로이드 약물이 개발됐지만, 한계가 있다. 피부 질환을 빠르게 완화하지 못하고, 오래 쓰면 내성과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지와이생명과학을 이끄는 양범석 대표는 오래 전부터 우리 몸의 자가 치유 활성이 억제 혹은 상실되는 원인을 연구했다. 이 원인을 제어할 저분자 물질도 찾으려 했다. 이는 곧 병리 조직이나 퇴행화된 조직을 정상 조직으로 복원하는 재생의학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기술이기도 하다. 그가 한방 약재에 바이오 활성 저분자 기술을 접목, 자가 치유 활성을 촉진하는 신물질로 만든 것이 리퓨리놀이다.
지와이생명과학은 리퓨리놀의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려고 피부 조직에 나타나는 여러 난치성 증상에 적용했다. 경피 제품화 개발도 추진했다. 그리고 만성 가려움증과 염증성 피부 증상, 욕창 환자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자체 임상 평가 결과, 리퓨리놀 함유 제품을 쓴 만성 가려움증 환자 가운데 70%가 바로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다. 요양보호사들도 이 제품이 욕창 관리에 좋다며 긍정 평가를 건넸다.
이 모든 실험 결과를 통계 데이터로 만든 양범석 대표는 다음 단계인 제품 상용화에 나선다. 2024년 상반기 판매 예정인 기능성 피부케어 브랜드 ‘리퓨덤(RepuRerm)’이다. 리퓨덤 5종 가운데 2종은 곧바로 유럽, 미주 기업으로의 수출도 추진 중이다. 상품화 직후 지와이생명과학은 해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진 독일의 ‘더마 테스트’를 받을 준비까지 마쳤다.
양범석 대표는 더마 테스트의 결과에 큰 기대를 건다. 이 테스트는 제품을 평가할 때, 미사여구가 섞인 광고는 일절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제품의 성분과 효능만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증해 결과를 공개한다. 그는 리퓨리놀이 더마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을 확신하며, 결과를 앞세워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과 캐나다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이미 독일, 캐나다 현지 제약 기업으로의 수출 계약도 임박했다. 나아가 덴마크 바이오폴리머 소재 기술 기업과 제휴해 새로운 개념의 피부케어 상품을 만들 절차도 차근차근 밟는다.
양범석 대표는 지금까지 거둔 성과, 제품 상용화와 수출 실적을 앞세워 투자금 유치라는 과제에 도전한다. 기관 지원을 받거나 과제를 수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리퓨리놀을 발빠르게 상품화해 효용을 증명하고 매출 성과를 앞세우는 전략을 선택한 것. 투자금은 제품 성능 고도화와 마케팅, 기술 개발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쓸 예정이다.
우리나라 내외의 투자 환경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지와이생명과학은 이미 저분자 신물질 리퓨리놀의 양산 체제와 상품화까지 마쳤고 해외로의 수출도 눈 앞에 뒀다. 양범석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기대치가 아닌, 성과를 보여주려 한다. 이어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홍릉강소특구로부터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컨설팅,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며 새로운 투자금 유치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와이생명과학은 우리나라 내외의 기능성 피부케어 시장 공략에 채찍을 가한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화려한 광고가 아닌,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리뷰를 근거로 홍보에 나선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리퓨리놀의 성능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 우리나라 내외에서 함께 사업을 펼칠 파트너 기업도 확보 중이다.
동시에 양범석 대표는 가장 큰 도전 과제인 기술 특허 보호 대책도 마련한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새 기술을 존중하고 제대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정부 기관이 스타트업의 기술 특허 침해 피해를 막도록 대책을 강화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퓨리놀 상품군의 선제 상용화와 해외 시장으로의 공급, 기술 특허를 보호할 법률 조치를 세우는 등 피해를 막을 전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지와이생명과학은 저분자물질 유도 재생의학 기술을 피부에 이어 다른 조직의 질환에 적용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여기에 필요한 관련 특허도 확보한다. 리퓨리놀 관련 기술은 이론상, 전이성 악성 암이나 치매와 같은 뇌질환에도 적용 가능하다. 리퓨리놀을 고안한 양범석 대표는 풍부한 기전과 연구 데이터를 가졌다. 여기에 덴마크를 포함한 해외 연구 기관과의 협업을 더해 적용 범위를 넓힐 구상을 한다.
사업의 범위를 꾸준히 넓히는 지와이생명과학이지만, 목표는 항상 같다. ‘절실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각종 염증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중장년 소비자들이 그렇다.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 자연스레 기업의 역량을 증명하고, 이 성과로 기업의 또 다른 성장을 이끄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양범석 대표는 “기술과 상품에 매출까지 더해 지와이생명과학 리퓨리놀의 효용을 알리겠다. 지금까지 제약 업계가 다소 소홀했지만, 사람들의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가려움증을 시작으로 염증 질환 전반을 다스리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겠다. 초고령화 사회,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고 사회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