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비전 “위성 활용한 글로벌 규모 CCTV, 이젠 현실”[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
[IT동아 김영우 기자]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 역시 높다. 다만,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기업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 난점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해 하반기 개최한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2023 startup Tech blaze)’는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업계 유력 기업과 손잡고 동반성장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나노기술원 등,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의 선도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8일에는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6개 기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이들 기업은 스타트업빌리지 입주 우대권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 유치 연계, 현대로템, KAI, 한국나노기술원을 통한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된다.
취재진은 우수상을 수상한 ‘스텔라비전’의 이승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선보인 인공위성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의 이모저모, 그리고 우주항공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의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 우주항공 분야에는 매우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이어지곤 한다. 스타트업이 이런 분야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의 각오와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인데,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경위는?
: 본래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석사학위 역시 인공위성 관련 연구를 통해 취득했다. 이후 누리호 탑재 위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는 등, 서울대 연구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향후 200여대 이상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인데,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크게 발전할 것으로 생각해 2021년 7월 스텔라비전을 창업했다.
- 스텔라비전에서 선보인 ‘인공위성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는 무슨 솔루션인가? 이를 적용해 어떤 분야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 스텔라(별)+비전(보다)라는 회사명의 의미가 그대로 담긴 서비스다. 일반적인 매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 수 있긴 하지만, 기사화된 소식은 이미 일어난 지 한참 지난 정보다. 반면, 인공위성을 이용한다면 지구상의 다양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전쟁 현황과 같이 직접 접근이 힘든 정보, 그리고 정보통제가 심한 국가의 정보도 포함이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공위성을 이용한 글로벌 규모의 CCTV’이며 서비스명은 ‘스텔라 스페이스 허브’다. 다양한 인공위성 영상을 확보해 수요 기업에게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들은 물론, 국가 및 공공기관들 역시 우리의 타겟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석유화학 회사의 경우, 한파로 인해 특정 구간의 운영이 중단된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건설회사의 공사 현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장에 감시인력을 상시 배치할 수도 있고, 카메라나 드론 같은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관리 편의성도 떨어진다. 그리고 너무 넓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장에는 이런 방법을 적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활용한다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정보력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전에도 유사한 인공위성 기반의 서비스가 없지 않았다. 스텔라비전의 솔루션은 기존의 것에 대비 어떤 차별성이 있나?
: 우리는 특정 지역만 촬영 가능한 정지위성이 아닌 지구 전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궤도위성을 이용한다. 무엇보다도 촬영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의 광학위성은 가시광선 대역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는데, 이는 구름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전 지구 표면 중 70% 정도는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을 이용한다. 이는 전자기파를 쏴서 되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구름 역시 통과가 가능하고 한밤중에도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기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본인은 석사시절 SAR를 전공하며 많은 관련 노하우 및 분석 기법을 습득했으며, 이를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 제품의 성능이나 효용성이 실제로 증명되었나? 적용 사례가 있다면 알려달라
: 현재 스텔라 스페이스 허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자원공사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POC(실증사업)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부지의 모니터링 사업인데, 이를 통해 수도자원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상하수도 시설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불법적인 건축물이나 주차, 혹은 불법 농사로 인해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이전에는 수도부지에 인력을 배치해서 이런 이슈를 감시했는데, 68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영역을 인력으로 감시하려면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하지만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해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 시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 다수의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시장에서 점차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부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대전 국방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수행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것도 아닌데 올해 1억 7000~8000만원 정도의 실제 매출이 발생했으며 5억원 상당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와 더불어 딥테크 TIPS R&D 프로그램을 통해 3개년 15억 규모의 사업도 유치했다. 이렇게 민간 및 국방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테크블레이즈 프로그램에서 우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 이전부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빌리지의 멤버십 기업이었고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런 인연을 통해 지원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진행 중 우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의 프리젠테이션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경쟁 및 협력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무엇보다도 현대로템이나 KAI를 비롯한 업계 선도기업들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수상 기업들에게 제공될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기대가 크다.
우주항공 분야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주항공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들이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