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찬 AWS 수석 “AWS 게임데이 LoL 에디션, 머신러닝 서비스 구축 기회 제공”
[IT동아 한만혁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지난 18일 ‘AWS 게임데이 LoL E스포츠 에디션’을 개최했다.
‘AWS 게임데이(이하 게임데이)’는 개발 분야의 다양한 이슈 상황을 가상으로 제시하고 AWS 솔루션을 활용해 직접 대응해 보는 체험형 이벤트다. AWS 솔루션의 주요 특징과 기능을 단순히 주입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인다.
AWS는 이번 게임데이 주제를 게임으로 선정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LoL 승리자 예측 모델 구축’을 과제로 제시했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이하 윤석찬 수석)는 이번 게임데이에 대해 “AWS 솔루션을 활용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서비스 구축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한다. 윤석찬 수석에게 이번 게임데이에 대해 물었다.
클라우드 도입은 확대되는 추세
IT동아: 안녕하세요, 윤석찬 수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석찬 수석: 안녕하세요. AWS 윤석찬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입니다. 제 직함을 한국어로 직역하면 ‘기술 전도사’인데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클라우드 기술을 잘 활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대상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흔한 직업이죠.
AWS에서는 주로 고객 대상 행사에서 AWS 클라우드 기술 소개 강연이나 새로운 서비스 출시 및 기능 소개 소식 작성, 클라우드 기술 커뮤니티 지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T동아: AWS 서비스는 국내외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요 활용 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윤석찬 수석: 과거에는 스타트업이나 게임 회사 등 인터넷 서비스를 주로 하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초기 투자 없이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 및 배포하고, 서비스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흐름을 타고 여러 산업 영역의 다양한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을 경쟁사로 두고 있는 기업들 역시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어요. 덕분에 클라우드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게임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게임 분야는 전통적으로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는 영역입니다. 아무래도 게임 서비스 특성상 사용자의 민감한 선호에 따라 빠르게 출시하고 글로벌 규모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최근에는 개발, 서버, 보안, 라이브 운영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활용 영역까지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엔씨소프트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를 이용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출시했어요. 게임 산업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되면서 새로운 게임 콘텐츠 제작이나 고객 지원 영역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LoL 승리자를 예측하라
IT동아: AWS는 지난 18일 게임데이를 개최했습니다. 게임데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석찬 수석: 게임데이는 원래 아마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장애 대비 훈련 이벤트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인데 ‘게임데이’라니 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게임처럼 즐겁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고객도 다양한 서비스 장애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게임데이는 클라우드의 가용성, 보안성, 확장성 기능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도록 훈련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합니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상황이 계속 제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의외로 재미있어하세요. 게다가 팀별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합니다.
당초 기획은 서비스 장애 대비 훈련이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마이크로서비스, 머신러닝(ML) 등 다양한 영역이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한 게임데이는 게임을 주제로 선정했어요. 개발자 중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 게임을 테마로 ‘AWS 게임데이 LoL E스포츠 에디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IT동아: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석찬 수석: 라이엇게임즈는 오래전부터 AWS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모든 게임 관련 서비스에 AWS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고요. 최근 개최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에는 AWS와 협력하에 ‘승리 확률(Win Probability)’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중계에 도입했습니다.
승리 확률은 과거 어떤 팀에 비슷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얼마나 자주 승리했는지를 보여주는 머신러닝 기반 통계치입니다. LoL의 경우 승리를 예측하려면 팀 조합, 챔피언 포지션, 아이템, 룬 등 고려할 사항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죠. 앞으로 해당 서비스가 꾸준히 발전하면 LoL을 즐기는 팬들이 좀 더 흥미진진하게 관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IT동아: 게임데이 LoL E스포츠 에디션의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윤석찬 수석: 참가자가 가상 데이터 분석 기업의 직원이 되어, 라이엇게임즈가 요청한 LoL 월드 챔피언십의 가상 출전자 중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상 모델이지만 LoL과 게임, AI를 좋아하는 개발자에게는 재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승리 확률 모델 구축에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사용하도록 했어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개발자가 AI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도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라이엇게임즈의 가상 게임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시키고 가장 잘 맞는 확률 모델을 만들어 배포하는 모든 과정을 실습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LoL을 주제로 했지만 실제로는 머신러닝 모델을 학습하고 배포하는 방법을 실습하는 것이 핵심 주제입니다. 굳이 게임 개발사가 아니어도 머신러닝 기능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죠. 이것이 참가 자격을 게임사 개발자로 제한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예측 기능이 필요한 산업군이라면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개발자가 AI를 통한 예측 수요 기법을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 분야를 향한 AWS의 지원
IT동아: 이번 게임데이 외에 AWS가 계획하고 있는 게임 관련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석찬 수석: 게임데이 주제 중에 포뮬러1과 함께 만든 것이 있습니다. 실제 레이싱 운전자와 경주차 그리고 피트 크루의 성능과 결과를 높이기 위해 레이싱 중 생성되는 데이터의 활용 개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이런 주제로 게임데이를 열어볼 계획입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게임 분야 관련해 AWS의 추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석찬 수석: AWS는 미래 게임 제작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많이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선보인 아마존 코드위스퍼러(Amazon CodeWhisperer) 커스텀 기능입니다.
게임 개발 시 코딩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이에 게임 업계는 산업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코드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아마존 코드위스퍼러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원하는 프로그램 코드를 바로 생성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사용하면 개발 생산성이 약 57% 향상됩니다. 문제는 사내 게임 코드 베이스를 안전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이에 저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코드위스퍼러 커스텀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고객 피드백을 많이 듣고, AWS 클라우드가 가진 데이터 보안성을 기반으로 책임 있는 생성형 AI 모델 활용 및 서비스 구축을 더 지원하고자 합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