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속도 2배? 커세어의 PCIe 5.0 지원 신형 SSD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커세어코리아(2023.11.17)
제목: 커세어, 가장 빠른 PCIe 5세대 SSD 성능MP700 프로 PCIe 5.0 x4 M.2 SSD
요약: 커세어(CORSAIR)가 업계에서 가장 빠른 PCIe 5세대(이하 PCIe 5.0) M.2 SSD, ‘MP700 프로(MP700 PR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대 4TB 용량과 3가지의 쿨링 옵션을 제공한다. 초당 12400MB의 순차 읽기 속도, 초당 11800MB의 순차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업계 표준 M.2 2280 폼팩터를 사용하며, 현재의 PCIe 4.0 메인보드(마더보드)와 하위 호환성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스토리지(Microsoft DirectStorage) 기술 지원을 통해 한층 더 높은 성능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보안 삭제 및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커세어SSD 툴박스(Toolbox)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제품 보증 기간은 5년이다.
해설: 최근 SSD 업계에선 속도 경쟁이 한창이다. 초기의 주류 제품이었던 SATA 인터페이스 기반 SSD는 2010년대 중반에 즈음해 PCIe 3세대(이하 PCIe 3.0) 인터페이스에 NVMe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더한 M.2 SSD에 밀려 일부 구형 PC 업그레이드용으로만 쓰이고 있으며, 2020년대부터는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가 더욱 향상된 PCIe 4세대(이하 PCIe 4.0) 인터페이스를 더한 NVMe M.2 SSD가 등장, 시장의 주류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층 성능을 강화한 PCIe 5.0 인터페이스 기반의 NVMe M.2 SSD가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PCIe 5.0는 1레인(lane, 전송경로) 당 최대 32GT/s(3938MB/s)의 대역폭을 발휘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로, 기존의 PCIe 3.0(8GT/s), PCIe 4.0(16GT/s) 인터페이스 대비 훨씬 빠르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적인 PC 시스템용 NVMe M.2 SSD 슬롯은 4개의 PCIe 레인을 통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따라서 4개의 PCIe 5.0 레인을 지원하는 PCIe 5.0x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M.2 슬롯에 탑재한 SSD는 이론적으로 최대 128GT/s, 즉 15752MB/s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2023년 현재 시중에 팔리는 PCIe 4.0 기반 SSD 중에 가장 빠르다는 제품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7000MB/s 정도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PCIe 5.0 기반 SSD는 약 2배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단순히 PCIe 5.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SSD라고 하여 모두 이론상의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직접 저장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SSD의 동작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등의 다른 SSD 구성요소 역시 PCIe 5.0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을 온전히 활용할 만큼의 역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PCIe 5.0 기반 NVMe SSD 몇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긴 했지만 상당수의 제품의 순차 읽기/쓰기 성능은 10000MB/s 전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커세어에서 출시한 MP700 프로는 12400MB/s의 순차 읽기 성능 및 11800MB/s의 순차 쓰기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2023년 11월 현재 시장에 팔리고 있는 NVMe M.2 SSD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제품으로, PCIe 3.0/4.0 기반 SSD를 이용하던 사용자라면 확실한 성능 업그레이드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스토리지(Microsoft DirectStorage)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는 윈도우11에서 제공하는 SSD 효율성 향상 기술 중 하나로, 특히 게임과 같은 그래픽 콘텐츠에서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CPU(중앙처리장치)나 램(시스템 메모리)을 거치지 않고 SSD에 담긴 데이터를 곧장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및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전달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딩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한층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이렉트스토리지는 NVMe 지원 SSD라면 모두 활용이 가능하지만, 커세어 MP700 프로와 같이 PCIe 5.0을 지원하는 SSD라면 특히 높은 체감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11월 현재, PCIe 5.0 기반 SSD를 지원하는 PC용 메인보드는 AMD의 B650, B650E, X670, X670E 칩셋을 탑재한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인텔 시스템의 경우는 Z79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 중 일부만 PCIe 5.0 기반 SSD를 지원하므로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예전의 PCIe 4.0 기반 SSD 역시 인텔보다 AMD의 지원 시기가 더 빠른 편이었는데, PCIe 5.0 SSD 역시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PCIe 3.0/4.0 기반 NVMe M.2 슬롯만 갖춘 기존 PC용 메인보드라도 커세어 MP700 프로와 같은 PCIe 5.0 기반 SSD를 장착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다만, 이 경우에는 SSD의 최대 성능 역시 PCIe 3.0/4.0 수준으로 제한되므로 참고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