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빅웨이브가 선택한 바이오·딥테크 스타트업
[IT동아 한만혁 기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빅웨이브(BiiG Wave) 2023 하반기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2회로 나뉘며, 인천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5곳은 지난 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그 외의 스타트업은 16일 서울 팁스타운 S1에서 각각 진행했다.
빅웨이브는 Big wave for Incheon Investment Gate의 줄임말로,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 모펀드 기반의 투자 유치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매년 상·하반기 전국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빅웨이브는 지난해까지 유망 스타트업 39곳을 선발하고 총 8회의 투자유치 행사를 통해 8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3년 하반기 빅웨이브 프로그램은 지난 8월 모집을 시작했으며, 전국 225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 22:1을 기록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바이오 및 딥테크 분야 10곳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지난 2개월간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박성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본부 팀장은 “우선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진단하고, 강점은 부각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게 맞춤형 컨설팅 및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프로그램 운영 중에도 지속적인 투자자와의 만남을 통해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웨이브 2023 하반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은 ▲에어스 ▲바이오디자인랩 ▲지브레인 ▲큐에스택 ▲셀라이온바이오메드 ▲엠지솔루션스 6곳이며,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이글루클라우드 ▲모빅랩 ▲에스앤피랩 ▲티엔에스에이아이 4곳이다.
에어스는 골절 수술 지원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대부분의 골절 수술은 평면 이미지인 엑스레이(X-ray) 결과물을 보면서 진행하는 탓에 뼛조각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또한 뼈를 맞추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2~3인의 전문의가 투입된다. 에어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절 부위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충분한 힘으로 정밀하게 움직이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정상현 에어스 대표는 “방사선 노출은 1/10,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2~3인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정확도는 10도 이상인 것을 2도 이내로 높인다”라며 “국내에서는 식약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현재 4대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스는 내년 초 병원에 납품해 임상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자인랩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벡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벡터는 치료용 유전자를 대상 세포에 전달하는 전달체로, 치료제 효능, 표적성 및 경제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벡터에 따라 유전자 전달 효율, 유전자 발현 기간, 부작용 등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바이오디자인랩은 기존 벡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레트로넥스트(RetroNext)’ 와 ‘렌티넥스트(LentiNext)’를 개발했다.
최현진 바이오디자인랩 대표는 “기존 벡터 대비 5~10배 높은 전달 효율을 보인다”라며 “향후 2년 내 3건 이상 기술이전을 목표이며, 현재 국내외 여러 기업과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자체 개발한 벡터를 기반으로 혈우병, 안과 질환 등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글루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기능 확장을 지원하는 애드인 솔루션 토틀(totle)을 개발하고 있다. 1GB 파일을 6초 만에 발송하는 대용량 파일 발송, 메일 작성 속도를 높여주는 서식, 매크로 기능을 통한 단체 메일 발송 등 30여 개의 업무 툴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화상회의 솔루션 팀즈 이용 시 조직도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팀트리, 대규모 발송에 최적화한 틱센드 등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최유나 이글루클라우드 대표는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 능률을 높이는 솔루션”이라며 “사용자 입소문을 통해 현재 39개국 16만5000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누적 매출 8억 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글루클라우드는 올해 매출 10억 원, 2027년까지 400만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모빅랩은 초음파 음향 신호로 생산 설비의 이상 여부를 감지하고, 고장 및 수명을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센서별로 정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상 작동 및 고장 발생 시 누적 데이터의 패턴을 학습해 이상 원인 판별, 잔여 수명 예측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원근 모빅랩 대표는 “미세 정밀 측정, 다양한 설비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장점”이라며 “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고객사와 실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후 모빅랩은 제조뿐 아니라 화재, 교각이나 건물 붕괴 등 안전 분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외에 지브레인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 질환 진단 및 치료하는 핀 어레이(Phin Array)를 개발했으며, 큐에스택은 일회용 의료기기와 모바일 앱을 이용한 개인용 진단 의료기기 솔루션을 개발했다. 셀라이온바이오메드와 엠지솔루션스는 각각 키랄 스위치 포지셔닝 플랫폼 기술로 난치성 섬유화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1분 만에 잘못된 자세를 진단하는 근골격 정밀 진단 장비 모티피지오(Moti-Physio)를 개발했다.
에스앤피랩은 개인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마이디(my:D), ODM패스(On Device Mydata PASS)를 개발하고 있으며, 티엔에스에이아이는 머신 비전 기술을 이용한 품질 검사 시스템 및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