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코리아 잭 황 지사장 “에이수스의 혁신 제품, 한국 반응 뜨거워”
[IT동아 김영우 기자] 에이수스(ASUS)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만의 대표적인 IT기업 중 하나다. 특히 전세계 PC 부품 시장에서는 정상급의 입지를 인정받고 있으며, 노트북, 데스크톱을 비롯한 완성품 PC 시장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PC 마니아들에게도 에이수스는 친숙한 브랜드다. 에이수스의 한국 지사인 에이수스코리아는 2006년에 설립되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오래 전부터 국내 수입∙유통사를 통해 에이수스의 제품은 한국에 팔리고 있었다. 특히 에이수스의 PC 메인보드(주기판)는 1990년대부터 이미 국내 PC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에이수스는 이러한 한국과의 인연을 한층 발전시켜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PC 제품 뿐만 아니라,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인 ‘젠북 폴드’ 시리즈,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인 ‘ROG Ally’등의 특색 있는 제품을 다수 선보였으며, 판매망 및 서비스 프로그램도 강화하는 중이다. 취재진은 잭 황(Jack Huang)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이수스의 이런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지난 1월 에이수스코리아의 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전까지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지?
: 에이수스에 처음 합류한 것은 2011년이다. 법대 출신이라 처음에는 법률팀에서 일했는데, 부서 간의 협력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업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2014년부터는 현장 영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대만에서 홍콩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총괄매니저 업무를 수행하다가 올해 에이수스 코리아의 지사장으로 취임했다.
- 지사장 취임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나?
: 이진에도 여행객의 입장으로 한국을 방문하곤 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상당히 특별한 시장이다. IT나 디자인 산업, e스포츠 등이 크게 흥하고 있고 성장 속도 역시 빠르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의 문화 콘텐츠나 음식을 좋아한다.
- 에이수스는 PC 완제품이나 관련 부품 제조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수스만의 철학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우리는 일반적인 제품 외에 시장의 요구에 걸맞은 특색 있는 제품을 선보이려 노력한다. 내부적으로는 최고의 성능,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젠북 프로 듀오’ 시리즈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높은 처리능력과 더불어 보조 스크린에 각종 단축키 및 다이얼, 스위치 등을 배치해 한층 효과적인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다.
- 에이수스는 오랜 기간 한국 소비자들과 함께 해왔다. 에이수스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어떤 위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 이전에 근무하던 홍콩은 오프라인 시장이 중심이었지만 한국은 온라인 시장이 강하다.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제품을 선호한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컴퓨터 관련 지식이 풍부한 소비자도 많다. 항상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에이수스의 철학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시장에는 한층 성능이 높고 특색이 있는 제품군을 공급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K팝 스타나 아티스트,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글로벌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 PC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에이수스의 전략은?
: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비교해 시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린 낙관적이다.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우리는 정말로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공한다면 충분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이수스의 최근 제품 중,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 ‘ROG Ally’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시장의 반응은?
: ROG Ally는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출시 1시간만에 예약 판매 수량이 완전히 매진되었을 정도다. 단순한 판매 수치를 떠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에이수스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 대단히 기뻤다.
- 그 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애정을 가진 에이수스의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가장 인상적인 제품으로는 ‘젠북 폴드’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특히 작년에 우리가 선보인 ‘젠북 17 폴드 OLED’는 세계 최초의 17인치급 폴더블 노트북이다. 물론 젠북 폴드 같은 제품은 아직 고가의 제품이라 많이 팔기 보다는 에이수스의 비전과 기술을 널리 알리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터치는 인간의 본능이다. 휴대전화의 키패드가 터치스크린으로 진화한 것처럼 노트북 역시 비슷하게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 에이수스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 한국에는 정말로 다양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존재한다. 협업을 강화해 우리의 노출을 늘리고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더불어, 올해부터는 사후지원(A/S)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각종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보증 범위를 넓히고 보증 기간 역시 늘리는 프로그램을 한국 시장에 도입했다. 서비스 지점 역시 확대하는 등, 고객이 제품 구매 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지금은 매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AI PC와 같은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이고 에이수스는 이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내년에 열릴 CES나 컴퓨텍스와 같은 행사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성이 풍부하고 역동적인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이런 한국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에이수스에게도 중요한 도전과제다. 기술의 성숙도 및 제품의 혁신성면에서도 우리는 자신이 있다. 제품 외에도 서비스나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여 한국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