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부터 스마트항만까지…해양 분야에도 활발한 첨단 기술 적용
[IT동아 김동진 기자] 해양 분야에도 첨단 기술 적용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선박 교육훈련 프로그램부터 컨테이너 하역과 보관 등 전 영역을 자동화한 스마트 항만까지 등장했다. 통제하기 어려운 해양 분야에 적용한 첨단 기술로 생산성 향상과 운영 효율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확장현실(XR) 기반 선박 교육훈련 프로그램 출시
한국 선급(KR)은 지난 30일, 360도 확장현실(XR) 기반의 선박 교육훈련 프로그램(KR-Real360)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XR 기술로 선박 브릿지(선박 조종 공간)를 가상 공간에 구현, 선박 운영과 유지보수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운영 매뉴얼과 선박 검사정보, 체크리스트 등을 360도 파노라마 기반의 이미지와 동영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 투어링 ▲도면매칭 ▲맞춤화 경로 설정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XR 선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직접 해상으로 선박을 끌고 나가지 않고도 주요 기능을 교육할 수 있어 기존 선박 교육훈련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의 급격한 디지털화로 급변하는 선내 운영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친숙도도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조선소 개발 착수한 기업 등장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나선 기업도 등장했다.
HD현대는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조선 계열사들(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지멘스사와 ‘설계-생산 일관화 제조혁신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달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면,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2025년 말까지 현대미포조선 내업공정에 철판 성형 로봇, 판넬 용접 로봇 등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고 설계와 연동된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을 구축해 디지털 자동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생산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수정하는 ‘선박건조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생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즉시 파악한 후 설계를 수정할 수 있어 선박 건조의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되는 스마트조선소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선박 품질과 공정 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통해 조선업계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 등장…부산항 신항 '서 컨테이너 2-5단계' 부두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하역부터 적재지역 보관까지 모든 영역을 자동화한 항만도 등장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첫 완전 자동화 항만인 부산항 신항 서 컨테이너 2-5단계 부두 사업 공사를 마치고 완전 자동화 항만 하역장비 시연행사를 지난 27일 개최했다.
서 컨테이너 2-5단계 부두는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과 자동 이송장비 도입으로 선박 접안부터 컨테이너 하역, 적재지역 보관 단계까지 무인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서 컨테이너부두 2-5단계 부두는 2만2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으므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도 항만 업무 중단이 발생하지 않아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