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스마트폰, 주기적으로 껐다 켜야 하는 이유는?
[IT동아 권택경 기자] 다른 전자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은 웬만해서는 전원을 끄는 일이 잘 없습니다.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는 전화기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특히 최근 스마트폰은 대부분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해 배터리를 갈아 끼울 일도 없다 보니 365일, 24시간 내내 전원이 꺼질 일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전원을 껐다 켜줄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오곤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bil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주기적으로 재부팅(재시작)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맞는 말인지, 그리고 맞는다면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일부 내용 편집)
주기적 재시작, 기기 성능 유지와 최적화에 도움 돼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오래 켜두면 느려지기도 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도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PC와 같은 컴퓨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동 방식도 대체로 비슷하고, 비슷한 문제를 공유하기도 하는데요. 오래 켜두면 기기가 느려지기도 하는 현상도 그중 하나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메모리 누수 현상입니다. PC나 스마트폰은 앱을 실행하면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려두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앱 종료해서 더 이상 그 데이터가 필요 없어지면 메모리를 다시 비우게 되고요.
그런데 이 과정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찌꺼기가 쌓이기도 합니다. 약간의 찌꺼기라면 상관이 없지만 이게 계속 쌓이면 마치 배수구가 막히면서 물 빠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처럼,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메모리 누수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기기 전원을 껐다 켜는 겁니다. 그래서 스마트폰도 주기적으로 전원을 켜주면 해주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들 얘기하는 겁니다.
기기가 느려졌다 싶을 때 이용자가 기기를 껐다 켜도 되지만, 자동 최적화 기능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디바이스 케어’라는 이름으로 이 자동 최적화 기능을 제공 중입니다. 설정→배터리 및 디바이스 케어→자동 최적화 메뉴에서 ‘필요 시 자동 다시 시작’ 기능을 켜두기만 하면 됩니다. 이용자가 잠든 새벽 시간 등 스마트폰이 사용되지 않는 시간대와 조건을 파악해서 기기를 알아서 껐다 켜준다고 합니다.
아이폰은 갤럭시와 달리 따로 자동 재시작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필요하다 느껴지면 직접 전원을 껐다 켜주면 됩니다.
물론 딱히 느려졌다는 느낌을 못 받거나 불편한 점이 없다면 굳이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껐다 켤 필요는 없습니다. 이용자의 기기 사용 습관에 따라서 별 문제가 없는 많기 때문입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 과정에서 재시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꼬박꼬박 업데이트만 잘 설치해도 주기적으로 재시작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속도 저하 외에도 껐다 켜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운영체제나 특정 앱이 오작동할 때 껐다 켜면 문제가 말끔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성능 저하, 오작동 등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면 당황하지말고 우선 전원을 껐다 켜는 것부터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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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