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직 교사들이 직접 선보인 ‘미래 교육 청사진’…‘링크 페스타’ 현장
[IT동아 김동진 기자] 현직 교사들이 직접 로봇과 소프트웨어, 게임 등 기술과 교육의 접목을 연구해 개발한 교구재로 미래 교육 청사진을 제시한 교육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링크(LINK, Learning festa for Insightful New Kids) 페스타다. 교구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체험, 볼거리도 구성해 미래 교육 축제의 장으로 꾸린 현장을 다녀왔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링크 페스타…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어우러진 교육 축제 현장
제3회 링크 페스타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미래교육캠퍼스(파주)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초등컴퓨팅교사협회(ATC)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운대학교가 주관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제작사 넥슨코리아·넥슨재단이 후원했다.
링크 페스타 참가 대상은 사전 접수를 통해 신청한 전국 초등학생 600여명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한 학부모와 학생 등이다. 교사 및 운영사무국 직원 200여명이 ▲로봇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SW) 페스티벌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 ▲열정 미래 교육 교사 연구회 교육 프로그램 ▲드림 윙-브랙 & 로봇(DREAM WING-Brick & Robot) 등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프로그램 체험을 도왔다.
‘로봇과 함께하는 SW페스티벌’ 부스에서는 전국 11개 교사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로봇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강원 지역 교사연구회 강원SWEET 소속 김남준 교사(강릉 송양초 3학년 담임)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코딩하라고 하면, 어려워할 수 있어서 모두가 좋아하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해 오조봇의 기능을 익히고 코딩도 쉽게 배울 방안을 동료 교사들과 고민했다”며 “그 결과 오조봇의 블록 코딩을 활용한 전략 세우기 놀이로 우리나라 최동단 섬인 독도에 대해서 학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남준 교사는 이어 “강릉 지역 소프트웨어 연구회 소속 50여명의 교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회의하며 기술과 교육의 접목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선보인 ‘독도를 지켜라 어벤져스’ 프로그램도 방과 후에 교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낸 후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해 6개월간 준비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사 연구회인 반올림 로봇스쿨 연구회가 인기 게임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해 스마트팜의 원리를 교육하는 ‘모여봐요 방토의 숲’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AI 도구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와 일조량을 조절하며 방울토마토 재배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팜의 원리를 습득했다.
코딩 교육 이수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겨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 체험존에서는 코딩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초등컴퓨팅교사협회가 게임제작사 ‘넥슨’과 함께 게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코딩교육 플랫폼으로 진행하는 교육 수업이다.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 초중고 1250학급, 3만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2만5000여명의 학생이 블록 형식의 비쥬얼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23년 9월 기준)했다.
이날 체험존에서는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수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흩어진 친구들을 도와 지도에서 탈출하는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줘!’ ▲학생의 입장에서 만드는 시뮬레이션 게임 ▲바다 쓰레기를 줍고 환경 퀴즈를 풀어 지도에서 탈출하는 ‘착한 지구인 챌린지’ 게임 등이다.
자녀 나지안 양(와석초등학교 1학년)과 함께 링크 페스타 현장을 방문한 학부모 나문균·남지혜 씨(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거주)는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고, 전문가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것을 강조해 링크 페스타를 찾게 됐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유익했고, 아이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해보고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열정 미래 교육 교사 연구회 교육 프로그램 체험존은 천체관측과 마술, 전통놀이, 연극 등 교사들의 평소 관심사와 교육의 접목을 고민하는 교사연구회가 꾸린 공간이다. 이날 각 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포함한 방문객들의 교육 체험을 도왔다.
특히 서울 초등교육 연극 연구회 교사들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펼치는 즉흥 역할극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교육연극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브릭을 활용해 키링만들기를 체험하며 진로 교육을 하는 ‘드림 윙 브릭 & 로봇(DREAM WING-Brick & Robot) 체험과 학부모 자녀 교육을 위한 특별강연 등이 진행됐다.
링크 페스타 주최기관인 초등컴퓨팅교사협회 강성현 협회장은 “기술 발전으로 교육 현장에도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지금, 불확실한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성과 학생들의 진로 및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따라서 교사들이 직접 다양한 교육기관,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해 기술과 교육의 접목을 고민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링크 페스타를 꾸렸다. 앞으로도 링크 페스타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교육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