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운동용 이어폰의 특징 ‘고정력·내구성’
[IT동아 한만혁 기자]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시기죠. 실제로 인근 공원을 보면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 타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운동하는 분들을 보면 하나 같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습니다.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 지루함을 덜 수 있고 운동에 집중하기도 좋거든요. 음악에 맞춰 운동 속도도 조절할 수 있고요.
그런데 운동할 때는 어떤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쇼핑몰을 보면 제품 소개에 ‘운동용 이어폰’이라고 강조하는 제품도 있는데, 이런 제품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운동용 이어폰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WENXXXX 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날이 좋아 저녁 시간에 짬 내서 조깅 겸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있어 쇼핑을 좀 하고 있는데요. 운동용 이어폰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사용하던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혹시 운동용 이어폰이 따로 필요할까요?” (일부 내용 편집)
한때 무선 이어폰 제조사들이 운동용 이어폰을 활발하게 내놓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특정 용도로 한정 짓지 않는 추세입니다. 운동이나 일상 등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죠. 일반 이어폰을 운동할 때 써도 무방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운동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의 특징은 따로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고정력과 내구성입니다.
우선 고정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러닝이나 자전거를 탈 때 상체나 머리를 자주 흔들게 됩니다. 운동용 이어폰은 그런 움직임에도 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고정되어야 합니다. 이어폰 분실 염려 때문에 운동을 방해받으면 안 되니까요.
이에 이어폰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어폰에 별도 지지대를 달기도 합니다. 이어윙이나 이어후크라고 하는데요. 귓바퀴 굴곡에 넣어 고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긴 막대기처럼 생긴 지지대를 이용해 귀에 걸어 사용하는 귀걸이형 제품도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 중 귀 뒤로 넘겨 착용하는 형태가 있는데요. 뮤지션이 무대에서 격하게 움직여도 빠지지 않고 고정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귀걸이형 이어폰은 여기서 착안한 형태입니다. 물론 커널형 이어폰이나 이어윙/이어후크가 있는 제품보다 고정력이 좋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은 머리 뒤로 둘러 사용하는 백헤드형도 많이 사용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고개를 움직여야 할 일이 많은데, 이때 유용합니다. 귀걸이형보다 더 안정적이죠. 단 안경 착용자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안경다리 탓에 걸리적거리고 고정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참고로 이어폰 형태를 기준으로 보면 오픈형 이어폰보다는 귀 안쪽에 깊숙이 넣는 커널형 이어폰이 유리합니다. 귓구멍에 고정되어 잘 빠지지 않거든요. 단 자신의 귀에 잘 맞는 이어팁을 사용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이어팁이 귓구멍보다 작다면 오픈형 이어폰과 다를 바 없겠죠.
두 번째 특징은 내구성입니다. 특히 방수 기능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땀이 흐르는데, 땀이 이어폰 내부에 들어가면 내부 회로 부식이나 고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땀이나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도 문제없도록 생활방수 이상의 방수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방수 기능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IP(Ingress Protection)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IP 등급은 ‘IPXX’ 형태로 표기하는데, 첫 번째 X는 방진, 두 번째 X는 방수 등급입니다. 방수 등급은 1~9로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방수 성능이 높습니다. 운동용 이어폰이라면 4 이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4~6이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액체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이고, 7~8은 물에 빠졌을 때 보호한다는 의미거든요.
이외에 운동용 이어폰의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운동에 도움이 되는 기능으로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운동 환경에 따라 권장하는 기능이 달라지는데요. 헬스나 필라테스 등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노이즈 캔슬링이 유용합니다. 보통 실내 체육관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이용하면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운동하는 용도라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권합니다. 주변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옆에서 달리는 킥보드나 자전거, 스케이트보드에 바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음악 소리는 좀 줄어들지만 안전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골전도 이어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은 뼈와 피부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귓구멍을 막지 않아도 됩니다. 주변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죠.
WENXXXX 님의 경우 지금 사용하는 이어폰이 고정력이 좋고 생활방수 이상의 방수 등급을 갖고 있다면 굳이 운동용 이어폰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사용하셔도 무방해요.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위에 말씀드린 운동용 이어폰의 주요 특징을 고려해 자신이 주로 하는 운동이나 운동 환경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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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