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인텔 ‘NUC’ 미니 PC, 에이수스 품으로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에이수스 코리아(2023.10.06)
제목: 에이수스, NUC 제품군 인수를 위한 인텔과 협약 체결
요약: 에이수스가 인텔 NUC(Next Unit of Computing) 제품군의 인수를 위한 인텔과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이수스는 10세대부터 13세대 인텔 NUC 제품군의 제조·판매를 시작하게 됐으며, 향후 NUC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텔 NUC는 다양한 환경에 맞춤형 구성이 가능한 초소형 PC 시스템이다.
해설: NUC는 인텔에서 2012년부터 팔기 시작한 초소형 PC 제품군이다. 주먹 정도 크기의 본체에 프로세서 및 메모리, 메인보드, 영상/음성출력 인터페이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기만 하면 온전한 PC로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매우 작은 본체 크기 덕분에 공간활용성이 높으면서도 최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롯한 고사양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가정에서 콘텐츠 감상용 PC, 사무실에서 사무용 PC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전반적으로 노트북용 부품을 주로 이용해 제조하므로 일반적인 데스크톱 PC에 비하면 성능이 낮은 편이다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이 낮은 장점을 이용해 산업용 PC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에서는 곳곳에 센서 및 네트워크 장비를 배치해 스마트한 작업 환경을 꾸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환경, 그리고 현장 가까이에 일정 수준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춘 엣지(edge) 컴퓨팅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인텔 NUC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또한, 인텔 NUC는 비교적 자유로운 사양의 선택이 가능한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교육용, 연구용으로도 적지 않게 쓰였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인텔 NUC는 외부 케이스가 없는 메인보드(기판) 형태로도 판매된다. 그 외에 인텔이 지향하는 표준 노트북의 사양을 갖춘 ‘NUC 노트북’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유통업체 대상으로만 판매되었다.
이렇게 인텔 NUC는 10여년간 꾸준히 제품이 출시되었고 올해 초에는 최신 프로세서인 13세대 인텔 코어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인텔은 NUC에 대한 직접 투자 및 새로운 제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PC 시장 전반이 하향세에 들어선 것이 크다. 그리고 NUC가 미니 PC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전체 PC 시장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미니 PC 부분은 ‘틈새’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 인텔은 노트북 부문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에도 NUC 제품군이 시장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인텔은 NUC의 제조 및 판매 권리를 다른 업체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 첫번째 협약은 에이수스가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이수스는 인텔 NUC 제품군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향후 출시될 새로운 NUC 제품군의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내용은 독점이 아닌 비독점 라이선스로 알려졌다. 에이수스 외의 다른 업체들도 인텔과 라이선스를 맺어 NUC 제품군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니 PC 시장 자체가 아직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얼마나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한편, NUC 사업을 시작하게 된 에이수스는 상당히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에이수스는 ‘ASUS NUC BU’ 사업부를 새롭게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IoT 및 엣지 컴퓨팅 시장에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