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1억 화소·8K 영상 중형 카메라 ‘후지필름 GFX100 II’

[IT동아 차주경 기자] 후지필름은 9월 12일 중형 디지털 카메라 ‘GFX100 II’를 공개했다. 중형 카메라 고유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기본으로 많은 화소 수, 강력한 동영상 촬영 기능과 각종 편의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후지필름 GFX100 II는 44 x 33mm 중형 크기에 1억 200만 화소를 담은 ‘이면조사형 CMOS II H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중형 이미지 센서는 35mm(36 x 24mm) 이미지 센서보다 1.7배 면적이 크다. 후지필름은 이 이미지 센서의 회로 판독 성능을 두 배 높이고, 더 많은 정보를 다루도록 버퍼 메모리의 용량도 두 배 늘렸다. 새로운 이미지 처리 엔진 ‘X 프로세서 5’도 더했다.

덕분에, 후지필름 GFX100 II는 1억 200만 고화소 사진을 빠르게 찍고 저장한다. 1초에 사진 8장을 연속 촬영하며 자동 초점도 빠르고 정확하게 조절한다. 저감도도 ISO 100이 아니라 ISO 80(확장 시 ISO 40)부터 시작, 사진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선명하게 표현한다. 후지필름 인기 필름의 발색을 재현하는 ‘필름 시뮬레이션’에 ‘리얼라 에이스’를 더해 총 20종을 제공하는 점도 돋보인다.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이 제품은 셔터 속도 최대 8단계 상당의 흔들림을 줄이는 5축 시프트 방식의 이미지 센서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갖췄다. 셔터 속도가 1초로 나올 정도로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어도, 셔터 속도 1/256초로 찍은 것만큼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담는 셈이다. 이 기능을 활용한 ‘픽셀 시프트 멀티 샷’을 쓰면 4억 화소 상당의 사진을 만든다. 단, 이 기능은 광고나 풍경처럼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후지필름 GFX100 II는 딥러닝 인공지능으로 인식한 특정 피사체를 추적, 초점을 자동 조절하는 ‘피사체 검출 자동 초점’을 지원한다. 인식 가능한 피사체는 동물과 새,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와 비행기, 전철과 곤충, 드론 등이다. 나아가 피사체가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해 초점을 자동 조절하는 스포츠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물론, 사람의 얼굴과 눈동자 인식 자동 초점은 기본이다.

이 제품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드물게 8K 30p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단, 8K 동영상 촬영 시에는 이미지 센서의 일부(29 x 16mm) 영역만 쓰므로 초점 거리가 1.53배 늘어난다. 애플의 ProRes는 물론 F-로그, 4:2:2 10비트 설정 등 전문가용 동영상 촬영 설정도 가졌다. 동영상을 찍을 때 모니터 터치 조작으로 특정 피사체만 지정, 추적하는 기능도 돋보인다. 동영상 촬영 특화 시네마 렌즈를 쓸 때 유용한 35mm, 아나모픽(화각과 배경흐림을 특수하게 표현하는 기능)렌즈 설정도 있다.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후지필름 GFX100 II는 탈착형 전자식 뷰 파인더를 지원한다. 이 뷰 파인더의 크기는 1배율로, 이미지 센서와 크기가 같은 화면을 나타낸다. 화면의 화소 수도 944만 개라서 밝고 선명하다. 본체 뒷면에는 3.2인치 236만 화소 다관절 틸트 모니터를 갖췄다. HDMI와 이더넷, SSD 연결용 USB-C 단자도 탑재해 확장성이 좋다.

1억 200만 고화소 사진과 8K 30p 고해상도 동영상을 원활하게 다루도록, 후지필름은 GFX100 II에 차세대 메모리 CFExpress 슬롯을 도입했다. SD 메모리 카드 슬롯도 갖췄다. 전원은 EP-W235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 후 사진을 약 540장 촬영 가능하다. 후지필름 GFX100 II의 본체 크기는 152.4 x 117.4 x 98.6mm, 무게는 948g(배터리와 메모리 카드 포함, 탈착형 전자식 뷰 파인더 포함 시 1030g)이다.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후지필름 GFX100 II / 출처=후지필름

중형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은 큰 부피와 무거운 무게, 느린 동작 속도다. 이 단점은 모두 중형 이미지 센서 때문에 생긴다. 이미지 센서 크기만큼 광학계도 커야 하니, 자연스레 카메라가 무거워진다. 중형 이미지 센서는 수천만에서 수억 화소 사진을 만든다.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다보니 동작 속도가 느려지기 일쑤다.

후지필름 GFX100 II는 중형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기계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 화소 수가 많고 다양한 특수 기능을 내장한 신형 이미지 센서를 가진 덕분이다. 여기에 이미지 센서의 활동을 돕는 이미지 처리 엔진도 신형으로 적용했다. 덕분에, 이 제품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 고유의 고화소 사진 촬영 기능과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 특유의 경쾌한 활용성 모두를 가졌다.

후지필름은 GFZ100 II를 9월 28일부터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일본 기준으로 127만 5000엔, 1150만 원 선이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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