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프리미엄 즉석 카메라 시대 열 ‘폴라로이드 I-2’
[IT동아 차주경 기자] 즉석 카메라 제조사 ‘폴라로이드(Polaroid)’가 신제품 ‘폴라로이드 l-2(Polaroid I-2)’를 공개했다. 기계 성능이 우수하고 고급 사진 촬영 기능도 여러 개 가진 프리미엄 즉석 카메라다.
폴라로이드 I-2는 폴라로이드 600 필름과 SX-70 필름, I 타입 필름을 사용한다. 이들 필름의 크기는 107 x 88mm다. 이 가운데 79 x 79mm 정사각형 영역에만 사진이 기록된다. 폴라로이드 I-2에 달린 98mm F8 렌즈는 35mm 환산 시 38mm 초점 거리, 조리개 F3.2인 표준 렌즈다. 렌즈 앞에 49mm 필터도 장착 가능하다.
폴라로이드 I-2는 즉석 카메라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 초점과 수동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즉석 카메라는 모두 고정 초점에 자동 촬영만 가능했다. 이 제품에 장착된 라이다(LiDAR, 빛을 감지해 거기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구) 센서는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조절하도록 돕는다. 최단 촬영 거리가 렌즈 끝에서 40cm로 짧은 점도 돋보인다.
사용자가 폴라로이드 I-2의 셔터 버튼을 반쯤 눌러 반셔터 조작을 하면, 라이다 센서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뷰 파인더 아래에 표시한다. 카메라의 흔들림 유무와 느린 셔터 속도 경고도 함께 표시한다. 다만, 자동 초점을 검출하는 포인트의 위치는 가운데 뿐이다. 측광(빛의 양을 측정하는 기능)도 화면 가운데 일부 영역의 빛의 양만 측정하는 ‘중앙 중점’만 사용 가능하다.
이 제품은 조리개 수치와 셔터 속도를 사용자 임의로 정하는 수동 촬영 기능, 조리개 수치나 셔터 속도 둘 중 하나를 수동으로 조절하고 다른 설정은 자동으로 하는 조리개 혹은 셔터 우선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즉석 카메라 가운데 드물게 노출보정도 지원한다. 셔터 속도의 범위는 30초~1/250초(99시간 벌브), 조리개 수치는 F8~F64까지 1단계 단위로 조절 가능하다. 필름 한 장에 2장~4장의 사진을 겹쳐 촬영하는 다중 노출 기능도 가졌다.
폴라로이드는 I-2를 알루미늄 합금과 충격 완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였다. 전원은 충전식 내장 리튬이온 배터리로, 완전 충전하면 필름 팩 15개 혹은 사진 120장을 찍는다. 2.5m 거리까지 빛을 전달하는 내장 플래시와 2.5mm 외장 플래시 단자도 가졌다. 스마트폰에 폴라로이드 앱을 설치하고 폴라로이드 I-2와 블루투스 무선 연결하면 본체의 원격 조종,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폴라로이드 I-2의 본체 크기는 149.9 x 119.3 x 91.2mm, 무게는 1260g이다. 본체 아래에는 표준 삼각대 마운트도 있다.
폴라로이드는 I-2를 개발하는데 4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의 경험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려고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제품은 수동 촬영과 자동 초점 기능을 가진 만큼, 사용자의 의도를 즉석 사진에 반영하기 쉽다는 매력을 갖췄다. 자동 초점과 근접 촬영, 노출 보정 등 촬영 편의 기능도 풍부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필름의 크기 자체가 작은 탓에, 이 제품을 스냅 촬영 외에 다른 용도로 쓰기는 어렵다. 가격도 기존 폴라로이드 즉석 카메라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 폴라로이드는 이 제품을 발표 직후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가격은 599달러(약 80만 원)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