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W 2023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가상자산 시세가 1년 이상 하락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크립토 윈터’다. 이에 블록체인 산업을 향한 비관적인 시선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블록체인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 개설 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개발자도 늘고 있다. 학계에선 블록체인 관련 논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보면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3)’는 전 세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기술과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벤트에 참가한 주요 프로젝트는 자사 프로젝트뿐 아니라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고민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보완점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으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새로운 소식을 전한 곳도 있다.

이더리움, 노드 부담 줄이는 해결책 제시

KBW 2023에 화상으로 참여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더리움 노드 탈중앙화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더리움 노드 탈중앙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드 운영자를 확보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쉽고 편한 노드 운영이 필요하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그가 제안한 해결책은 스테이트를 줄이는 ‘스테이트리스(Stateless)’다.

스테이트는 블록체인 컨트랙트에 기록한 정보를 말한다. 이더리움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컨트랙트가 더 많아지게 되고, 스테이트도 급속도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노드가 저장하고 검증해야 하는 데이터도 급증한다. 노드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부테린 창시자에 따르면 과거 트랜잭션 데이터를 포털 네트워크에 저장하면 스테이트를 줄일 수 있고, 노드가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양도 줄어든다. 무거운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없고, 블록체인 검증 속도도 빨라진다. 결국 이더리움 노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부테린 창시자는 “이더리움은 스테이트리스 등 사용자 친화적이고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더리움 탈중앙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 “다양한 블록체인 아우르는 플랫폼 될 것”

KBW 2023에 연사로 나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의 지난 성과와 현재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했다. NFT(대체불가토큰), 가상자산, 디파이 등의 개념을 조합한 것으로 현재 40개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문 분야인 게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믹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현재 30개 이상 게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우나기’는 이더리움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해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이용자가 간편하게 위믹스 생태계에 들어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우나기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은 ‘우나월렛(Una Wallet)’이다. 우선 8개의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을 지원하며, 향후 모든 가상자산을 담고자 한다. 우나월렛은 1~2주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인과 커뮤니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위퍼블릭 플랫폼도 소개했다.

장현국 대표는 “크립토 윈터지만 새로운 시즌인 봄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빌드업했다”라며 “위메이드뿐 아니라 산업 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빗고, 하나은행과 국내 수탁 사업 진출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기업 빗고(BitGo)는 KBW 2023에서 하나은행과의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이를 통해 빗고는 하나은행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진출한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가상자산 사업자(VASP) 신고 등을 마친 후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재욱 하나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은 “STO 법안이 나오면 발행된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수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빗고와 협업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법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수탁 사업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협약한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고, 이제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벨시 빗고 공동 창업자는 “한국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검증된 빗고의 플랫폼이 하나은행과 함께 한국 시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고로 빗고는 미국, 스위스, 독일의 규제기관으로부터 공인받은 수탁기관이다. 50여 국가의 15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