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내년 상반기 전기차 대량 생산 나선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자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획득,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부터 대량 생산에 나서 연말까지 10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생산인력 채용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샤오미 내년 상반기 전기차 본격 생산…이달부터 관련 인력 채용 나서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매체 계면신문의 보도를 인용,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로부터 전기차 생산 허가를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샤오미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대량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첫해 10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이달부터 배터리와 용접 작업장, 자동차 설비 수리 등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샤오미 첫 전기차의 코드명은 MS11로 지난 1월 중국 SNS를 통해 외관 디자인이 유출된 바 있다. 해당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에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범퍼 상단 공기 흡입구 양쪽을 무광 크롬으로 장식한 모습이다.
헤드램프에는 LED 광원 4개를 배치했으며 후면부는 일자형 리어램프를 적용,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샤오미 MS11은 표준형(배터리 전압 400볼트 )과 260kW 수준의 모터 출력을 지닌 프로 버전(배터리 전압 800볼트)으로 나눠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차량의 가격은 15만 위안(약 2700만원)~ 26만 위안(약 4700만원)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 준비한 샤오미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2021년 3월, ‘인생 마지막 창업’이라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샤오미전자, 샤오미소프트웨어 등 계열사 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전기차 사업에 집중해 왔다.
향후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100억달러(약 13조25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샤오미는 이미 베이징 내 경제기술개발 지구에 연간 30만대 분량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마련했으며, 연구개발 인력 2300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이 글로벌 점유율 11~13%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업다각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생산 허가로 전기차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된 샤오미가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샤오미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자 인건비에서 강점을 지닌 중국을 기반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중 마찰이 변수지만 자국 내수시장만 해도 워낙 크고 신흥 경제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완성차 업체와 수출 시장을 놓고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