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베스트셀링카 ‘신형 카이엔’ 출시…"가장 광범위한 업그레이드" 강조
[IT동아 김동진 기자] 포르쉐가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카이엔’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엔진 성능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섀시 기술, 헤드라이트 성능까지 강화한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상승세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라고 칭하는 신형 카이엔의 변화상을 살펴봤다.
카이엔 판매량 50% 차지...실적 견인
2002년 첫 출시 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 이상을 기록한 포르쉐 카이엔은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이엔의 국내 인도량은 총 3000대로, 포르쉐코리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누적 판매량은 2만5000대다.
17일, 서울 강남구 레스파스 에트나 청담에서 열린 신형 카이엔 공식 출시 행사에 참석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이상을 달성한 카이엔은 SUV형 슈퍼카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준 모델”이라며 “이같은 성공에 한국 시장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카이엔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알고 있기에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가장 많은 투자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신형 카이엔을 준비했다. 포르쉐 팬과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카이엔은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3리터 V6 터보 엔진을 장착한 신형 카이엔은 최고출력 360마력(PS),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카이엔은 6초, 카이엔 쿠페는 5.7초가 소요되며, 두 모델 모두 최고속도는 시속 248km다.
카이엔 최상위 트림인 카이엔 터보 GT는 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73마력(PS)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면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km에 이른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의 엔진 성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하고, 새로운 섀시 기술과 더불어 6만5000개의 픽셀을 갖춘 헤드라이트도 장착했다.
특히 운전석에는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처음 적용했으며, 옵션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도록 꾸렸다. 대시보드에 통합한 기본 사양의 12.3인치 센트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로 다양한 차량 기능들을 제어하도록 설계했다.
카이엔 최초로 조수석 10.9인치 디스플레이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퍼포먼스 데이터 표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와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들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만든 특수한 필름을 부착해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이 조수석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막았다.
신형 카이엔의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꾀한 결과물이다. 특히 포르쉐 911에 장착한 스티어링 휠을 차용해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하고, 주행모드(노멀, 오프로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도 다이얼을 통해 바로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티어링 휠 뒤 왼쪽 레버에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 작동을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자동변속기 셀렉터 레버를 대시보드에 위치하도록 만들어 이전보다 더 커진 센터 콘솔 공간을 확보했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에 새로운 섀시 기술도 적용했다.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포함한 스틸 스프링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포르쉐 관계자는 “새로운 쇽업소버(노면 굴곡에 따른 흔들림을 상쇄해 승차감을 개선하는 장치)는 2밸브 기술 적용을 통해 리바운드와 컴프레션 스테이지를 분리, 모든 주행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저속 주행에서의 승차감과 역동적인 코너링 시 핸들링과 롤·피치 제어를 현저히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챔버, 2밸브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경험을 더욱 향상한다”며 “이전 모델 대비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차량을 안정화하며, 온·오프로드 핸들링을 간편하게 한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정밀도와 성능을 높이고,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차체 움직임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신형 카이엔에는 포르쉐가 개발한 새로운 조명 기술도 적용됐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기본으로 적용했으며,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두 개의 고화질 모듈과 헤드램프당 3만2000개 이상, 총합 6만5000개에 달하는 픽셀을 갖춘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마주 오는 운전자를 식별하고, 하이빔의 빛을 픽셀 단위로 차단해 눈부심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더불어 3차원 디자인의 테일라이트와 번호판 홀더가 있는 새로운 리어 에이프런으로 리어 엔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신형 카이엔에는 액티브 스피드 리미터와 방향 전환 어시스트, 코너링 어시스트와 같은 광범위한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의 교통체증뿐만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도록 첨단 기능을 강화했다.
신형 카이엔의 기본 사양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20인치 휠 ▲후방 카메라를 포함한 전망 및 후방 파크 어시스트 ▲최대 15와트의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트레이 등이다.
▲신형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1억3310만원 ▲1억3780만원 ▲2억6190만원이다.
2년 후 SUV 전동화…2030년까지 라인업 80% 전동화 목표 제시
포르쉐는 향후 브랜드의 전동화 계획도 전했다. 게어만 대표는 "약 2년 후 전동화 버전의 카이엔을 비롯해 SUV 라인의 전동화를 달성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자사 라인업의 80%를 전동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르쉐의 혁신은 일회성 결과물이 아니다. 지속해서 혁신을 시도하고 발전을 거듭해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존 내연기관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선하고 전동화라는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혁신을 이루겠다. 한국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