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루투스 오디오와 FM라디오의 결합, 브리츠 BZ-GX400
[IT동아 남시현 기자]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케이블 가이’에서는 “이 현실의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알아? 바로 배경음악이 없다는 거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현실을 비난하며 던지는 대사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현실에서 배경음악이 없을 때 오히려 낯설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배경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힘이 있으며, 또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리듬이 빠른 노래를 틀면 회전율이 높아지고 매출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맞는 색채와 배경음악을 선택하면 고객의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는 결과도 있다.
누구나 음향기기를 하나씩은 보유하는 이유도 일상 속에서 배경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스피커를 내장한 음향 기기고, 여기에 연결하는 블루투스 이어폰 및 헤드폰도 음향 기기다. 모니터나 텔레비전도, 집에서 별도로 사용하는 스피커도 음향 기기에 속한다.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음향기기가 많아질수록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브리츠인터내셔널에서 출시한 BZ-GX400은 실내는 물론 캠핑이나 여행 등 어디서든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로, 스피커 기능은 물론 라디오와 USB 입력, 오디오 라인 입력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BZ-GX400를 통해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의 활용성을 짚어본다.
가죽 손잡이과 나무 색감으로 레트로함을 더한 BZ-GX400
브리츠인터내셔널 BZ-GX400은 가로 220mm, 세로 129mm, 두께 80mm의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다. 부피는 작은 돗자리 하나를 차곡차곡 접은 정도고 무게도 1.06kg이어서 거실 장식장이나 침실 협탁 등은 물론 캠핑이나 소풍 등 야외 활동에서도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외관은 전면 방향으로 두 개의 3.5W 스피커가 배치돼 있고, 측면과 하단에 나무 색감의 외관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줬다. 또한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인조 가죽 재질의 손잡이가 장착돼 있으며, 상단에 두 개의 노브를 배치해 균형감을 잡았다.
조작은 상단에 있는 두 개의 노브와 물리 버튼으로 조작한다. 상단의 노브는 각각 볼륨, 라디오 채널 변경 다이얼 역할을 하고, 중앙의 버튼은 전원 및 모드 변경, 재생 및 일시정지, 다음곡 및 이전곡, 음원에 맞춰 재생 특성을 바꾸는 이퀄라이저, 알람 설정 등의 기능을 한다. 라디오 기능의 경우 처음에 켠 다음 재생 버튼을 눌러 ‘스캔’을 하면 이후부터는 다음곡 및 이전곡 버튼으로 채널을 바꿀 수 있다. 수동으로 조정하려면 노브를 돌리면 된다.
알람의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 정보 및 알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15분에서 120분 이내에 오디오가 꺼지게 하는 ‘취침 설정’이나 기상을 돕는 ‘알람 설정’, 알람이 울릴 때 잠깐 끄고 5분 뒤에 다시 ‘스누즈 기능’ 등이 각각 제공된다. 알람은 두 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후면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마이크로 SD, USB, 3.5mm 오디오 입력도 지원한다. 별도로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저장 장치에 음악을 넣고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면 된다. 전원의 경우 USB-C형 단자를 활용하는데, 스마트폰 충전기가 아닌 5V 0.6A의 저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USB-PD 등 고출력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충전 시에는 컴퓨터의 USB로 충전하거나 별매의 5V 0.6A급 충전기를 활용하자.
오디오는 전면에 있는 두 개의 3.5W 66mm 드라이버를 통해 출력된다. 전력 효율도 고려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특성 때문에 전체 출력이 7W 정도지만, 중간에 저음역대(베이스)를 증폭하는 벤트가 있어서 체감하는 소리는 부족하지 않다. 실내에서는 중간 수준으로 설정해도 방 어디서든 충분히 소리가 잘 들릴 수준이다. 전원을 연결하는 북쉘프 스피커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과 비교했을 때 소리의 깊이감이나 울림은 조금 부족하지만, 라디오나 보편적인 음질의 음악을 감상하는 수준으로는 무난하다.
FM 라디오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무선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도 충실하다. BZ-GX400는 블루투스 5.3 버전을 지원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의 기기를 연결해서 오디오를 출력할 수 있다. 오디오 자체는 특별한 점 없이 무난한 재생 능력을 갖췄고, 리모컨을 사용해 원격으로 음원이나 채널, 볼륨 등을 조절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에는 통화 기능도 쓸 수 있다.
통화 기능을 위한 마이크는 디스플레이 우측에 있고, 스마트폰에서 통화 버튼을 누르면 연결된 상태로 받을 수 있다. 다만 마이크의 품질이 높은 편은 아니어서 1미터 이내에서 통화하는 게 좋다. 받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이 자동차에서 통화하는 수준의 음질로 들을 수 있으니, 가볍게 주고받는 통화에 쓰자.
다양한 입출력 지원, FM 라디오 매력적
BZ-GX400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선 블루투스 지원보다도 FM 라디오 지원이다. 최근 블루투스 스피커는 모두 입력 기기가 있어야 동작한다. 하지만 BZ-GX400은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은 물론 FM 라디오를 지원해 단독으로도 음악 방송이나 뉴스 등을 청취할 수 있다.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도 전원만 켜서 활용할 수 있고, 기능을 다 다룰 줄 안다면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무선 블루투스 기기임에도 방수 및 방진, 충격 방지 기능은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외부에서 활용한다면 테이블 등이 갖춰진 캠핑이나 돗자리가 깔린 소풍 등에서 쓰는 게 좋다. 배터리의 경우 스펙상 1800mAh가 내장돼 50% 볼륨으로 약 10시간 정도 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외부에서는 이보다 크게 트는 경우가 많으니 6~7시간 정도 쓸 수 있다.
가격은 8만 8천 원대로 다용도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부담 없는 가격대다. 배터리가 내장된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도 4~5만 원부터 시작하고, 이 정도 출력의 FM 라디오도 3~4만 원대니 말이다. 다양한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제품을 찾는다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