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빅웨이브가 선택한 유망 스타트업
[IT동아 한만혁 기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빅 웨이브(BiiG Wave)’ 2023 상반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IR 행사는 7월 20일 인천, 8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으며, 각 행사에는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관련 대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빅웨이브는 Big wave for Incheon Investment Gate의 줄임말로,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투자 기업 발굴 플랫폼이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를 기반으로 매년 상하반기 각각 10곳 안팎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39곳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총 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박성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본부 팀장은 “성장 잠재력, 투자 유치 가능성을 기준으로 분야나 지역에 상관 없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있다”라며 “IR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결하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등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맞춤형 컨설팅·투자 유치 기회 제공
빅웨이브 2023 상반기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7년 이내의 전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했고, 6월 200여 개 스타트업 중 10곳을 선발했다. 바이오, 딥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스타트업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6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기업진단 멘토링 ▲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홍보마케팅 ▲빅웨이브 IR 및 네트워킹데이 등의 지원을 받았다. 투자 유치에 필요한 IR덱 작성과 피칭 컨설팅, 재무 진단, 경영 코칭도 진행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총 5000억 원 규모의 펀드와 출자 투자사를 통해 후속 투자 유치 기회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머스트액셀러레이터의 조혜은 실장은 “제품 및 서비스 출시 여부와 사업 진행 정도, 투자 유치 단계 등을 고려해 기업 맞춤형 컨설팅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딥테크·바이오 분야의 빅웨이브 2023 상반기 스타트업
빅웨이브 2023 상반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모두 10곳이다.
브이투브이는 수도권 내에서 대량 물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하는 도시 택배 서비스 ‘투데이(to-Day)’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 출발해 수도권으로 도착하는 생활 물류가 하루 약 900만 건이다. 하지만 현재 택배 시스템은 지방에 있는 거점을 거친다. 배송까지 하루 이상이 걸리는 이유다. 이에 브이투브이는 대중교통망의 방식과 동일하게 물류망을 구축하고 도시 물류를 따로 처리해 배송 속도를 높였다.
권민구 브이투브이 COO는 “현재 수도권 내 5개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3~12시간 이내에 배송을 완료한다”라며 “수도권의 경우 100만 개까지 처리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페르세우스는 자동차를 위한 하이퍼바이저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하이퍼바이저는 여러 운영체제를 통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서상범 페르세우스 대표는 “하이퍼바이저 솔루션이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차의 경우 반도체가 1000개 이상 들어가는데, 하이퍼바이저 솔루션을 사용하면 1/4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서상범 대표는 “리눅스 오픈소스 기반으로 하퍼바이저 솔루션 젠(Xen)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타사보다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라며 “자동차뿐 아니라 드론, 로봇, 의료기기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르세우스는 현재 자동차 회사와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과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온어스는 에너지 모빌리티 서비스 ‘인디고(Independent power GO)’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화물 트럭에 대용량 배터리를 담아, 원하는 장소에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서비스다. 기존 내연기관 기반 발전기를 대체해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축제, 건설 현장, 정전 지역 등 전력이 부족한 지역에 임시 전력 공급소를 구축할 수 있다. 전기차를 위해 찾아가는 충전소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온어스는 전력을 공급하며 취합한 데이터로 탄소 절감 리포트도 제공한다.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력중개사업(VPP), 이동 충전에 대한 실증은 모두 완료했다”라며 “규제 샌드박스가 끝나면 본격적인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온어스는 기술 개발을 통해 25건의 특허 등록도 마쳤다.
시제는 의류 제조, 공정, 출고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의류 업계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트렌드다. 이에 따라 자원 및 인력 활용 효율이 떨어지고 비용은 상승한다. 이에 시제는 의류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로 필요한 공정과 인력, 소요 시간을 계산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생산 공정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내비게이션”이라고 소개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매출 상승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시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대량 생산 공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 12곳과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높은 효율을 확인했다. 시제는 2025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
에이트테크는 AI 기반 생활 폐기물 자동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만들고 있다.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재활용과 폐기물 선별 작업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폐기물을 인식하고 미리 설정한 폐기물을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에이트테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고 자원회수센터 구축 및 운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 4대를 공급했고 올해 안에 1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에이블랩스는 혈액, 소변 등 액체 검체를 실험용기에 넣고 섞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액체 핸들링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은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보다 가치 있는 연구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 프로젝트의 생산성과 효율성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에이블랩스는 현재 국내 연구기관 10곳에 액체 핸들링 로봇을 제공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정확한 용량, 시간, 온도 등 준수해야 하는 조건이 많은 작업”이라며 “반도체 검사 장비 개발 경험을 통해 엄격한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랩스는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 치료 효과 증진제를 개발하는 브이에스팜텍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난치성 신경 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 ▲체내 면역 기능을 이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인엑소플랫 ▲단백질의 정확한 구조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오밥에이바이오이 빅웨이브 2023 상반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현재 인천창조혁신경제혁신센터는 빅웨이브 2023 하반기 프로그램을 함께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창업 7년 이하의 스타트업이면 지역이나 사업분야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기업은 다양한 컨설팅을 거쳐 빅웨이브 IR 행사에 참여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받는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