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수요·공급 기업 연결하는 협의체 ‘에이블’
[IT동아 한만혁 기자] 올해 정부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 선도적용 사업’을 착수한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 수요·공급 기업 협의체 ‘에이블(ABLE, Alliance of Blockchain Leading digital-Economy)’을 출범했다. 블록체인 기술 보유 기업과 수요 기업 간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판로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적극적인 블록체인 육성 정책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에 우호적이다. 블록체인 기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여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이런 특징 덕에 정보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웹3, 대체불가토큰(NFT), 토큰증권발행(STO) 등 관련 산업이 새롭게 발굴되고 있는 분야로 평가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2년 단위로 업데이트하며 단계별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8년 초기 시장 형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 2020년 성공사례와 기업 생태계 및 기술 확산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 2022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위한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법·제도 개선 연구를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법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간담회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부터는 민간단체와 협회를 직접 찾아 전문가 의견을 듣고 현장 중심의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 ‘2023년 블록체인 기술 선도적용 사업’으로 공공분야 6개, 민간분야 6개 과제를 선정하고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국가자격‧훈련 디지털 배지 ▲온라인 주민투표 시스템 구축 ▲전기차 배터리 잔존 수명 인증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개발 중이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
최근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블록체인 수요·공급 기업 협의체 에이블을 출범했다.
국내 중소 블록체인 기업의 경우 기술과 서비스를 상품화해도 판매처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 자체적으로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 유행이 지나기도 하고, 더 우수한 기반기술이 발굴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경우 적절한 기업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이블을 발족했다.
에이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공급 기업과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수요 기업 및 기관 간의 제품·기술 설명회를 통해 판로를 구축하고, 관련 분야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취합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투자유치, 해외 진출, 법이나 제도, 기술 분야 네트워킹을 위한 자문기구를 운영하고, 정책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정례회의 개최한다.
에이블은 2023년 6월 현재 64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도입을 희망하는 수요 기업은 ▲한국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신한카드 ▲나이스평가정보 ▲우리FIS ▲KT ▲SK텔레콤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충청북도 ▲전라남도 ▲국민연금공단 ▲한국조폐공사 ▲서울경제진흥원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등 20개다.
블록체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갖춘 공급 기업은 ▲람다256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라온시큐어 ▲지란지교시큐리티 ▲올링크 ▲해시브랜드 ▲핑거 ▲디렉셔널 ▲아이씨엔캐스트 ▲펀블 ▲두베 ▲디엑스웍스 ▲뉴딜코리아 ▲매드앱 ▲비디젠 ▲씨씨미디어서비스 ▲뉴핀 ▲지크립토 ▲헤세그 ▲소셜인프라테크 ▲아타드 ▲블로코 ▲헥슬란트 ▲스마트엠투엠 ▲코인플러그 ▲파라메타 ▲LG CNS ▲아이쿠카 ▲로지체인 ▲블록오디세이 등 30개다.
투자유치, 해외진출, 제도, 기술 분야 관련 자문을 진행할 기업 및 기관은 ▲SK증권 ▲NH투자증권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청 ▲크루코리아 ▲본투글로벌센터 ▲법무법인 율촌 이준희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한서희 변호사 ▲법무법인 지평 최정규 변호사 ▲서울경제진흥원 ▲오픈블록체인DID협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13개다.
에이블을 통해 건실한 블록체인 기술기업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또한 수요 기업의 요구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기술 개발 및 발전 방향성을 찾기에도 용이하다. 물론 수요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지속 출시되고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