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 성패 가를 3가지는?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올 7월,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이어 판매한다. 주요 신제품들의 발표 일정도 대부분 7월이어서, 이 시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들의 성패를 결정할 요소로는 완성도와 부피, 가격이 꼽힌다.

7월 이후 세계 시장에 등장 예정인 주요 폴더블 스마트폰. 출처 = 모토롤라, 구글, 아너
7월 이후 세계 시장에 등장 예정인 주요 폴더블 스마트폰. 출처 = 모토롤라, 구글, 아너

모토롤라는 6월 1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에서 플립형(화면을 위아래로 여닫는 유형) 폴더블 스마트폰 ‘모토롤라 레이저(Razr) 40 시리즈’를 공개했다. 모토롤라 레이저 40은 일반형, 레이저 40 울트라는 고급형이다. 이들 제품은 미국, 유럽에서 각각 레이저, 레이저 +로 판매된다.

모토롤라는 6월 23일 이동통신사 T 모바일(T-Mobile)와 AT&T와 함께 미국 시장에 레이저 40 울트라를 선보였다. 3년 약정 시 본체 가격을 최대 82% 할인 판매하는 과감한 정책도 폈다. 모토롤라는 중국에만 제품을 공급하던 관행을 깨고 레이저 40 시리즈 이후 선보일 스마트폰을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7월 중 유럽, 중남미 등지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글 픽셀 폴드. 출처 = 구글
구글 픽셀 폴드. 출처 = 구글

구글도 첫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Pixel Fold)’를 6월 27일 이후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정식 판매한다. 인공지능 특화 주연산장치와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 고성능 뒷면 카메라를 탑재해 주목 받았다.

중국 기업 원플러스와 아너는 7월 12일 각각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원플러스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원플러스 V(Oneplus V, 가칭)’는 주름 없는 화면, 업계 최초의 핫셀블라드 잠망경 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너의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Magic V2, 가칭)’ 역시 기계 성능이 우수하며 5,000mAh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7월 말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강자,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와 Z플립 신제품을 한국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신제품은 화면 주름이 줄고 기계 성능이 많이 좋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신제품에는 대형 외부 화면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4.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4. 출처 = 삼성전자

이들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저마다 장단점을 가졌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업계는 신제품간 성패를 결정하고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할 세 가지 요소로 ‘완성도’와 ‘부피’, ‘가격’을 꼽는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은 두드러지는 화면 주름과 쉽게 파손되는 화면, 먼지와 물기 때문에 일어나는 고장 등 낮은 완성도였다.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는 경첩 구조를 개선해 화면 주름을 줄이고, 초박형 보호 유리를 개발해 화면 내구성을 높였다. 7월 공개 혹은 판매될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모두 화면 주름이 적고 내구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제조사는 먼지와 물기 때문에 제품이 고장나는 것을 막을 조치도 마련한다. 지금까지 방수 기능을 가진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뿐이었으나, 최근 구글과 화웨이도 신제품에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물기는 물론 먼지 유입까지 막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신제품에 도입, 차별화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큰 크기와 무거운 무게, 두꺼운 두께도 폴더블 스마트폰이 해결할 단점이다. 구글 픽셀 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지만, 무게는 가장 무겁다. 샤오미, 원플러스 등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의 부피를 적게,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기술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웨이 메이트 X3. 가격이 1만 2,999위안(약 1,900달러, 234만 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 출처 = 화웨이
화웨이 메이트 X3. 가격이 1만 2,999위안(약 1,900달러, 234만 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 출처 =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패와 보급을 결정할 마지막 요소는 가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 구글 픽셀 폴드의 세계 가격은 달러 기준 1,799달러(약 234만 원)다. 세계를 휩쓴 부품 수급난과 인플레이션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조 원가를 높일 전망이다. 한편,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길어진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격이 비싼 폴더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격이 경쟁력 있는 수준이어야 소비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은 픽셀 폴드의 가격대를 비싸게 정한데다 주문량만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다. 중국 기업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전과 거의 같거나 조금 더 비쌀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가격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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