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NAS 제조사 시놀로지에서 출시한 HDD, 뭐가 다를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시놀로지(2023년 6월 2일)
제목: Synology, 가정 및 사무실 시스템을 위한 안정적인 드라이브 Plus 시리즈 HDD 발표
요약: 시놀로지가 보급형 및 주류 NAS 시스템을 위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Plus' SATA HDD 시스템을 출시했다. 시놀로지 Plus 시스템은 100만 시간의 MTBF(평균 고장 간격) 및 180TB의 작업 부하 등급을 충족하며, CMR 방식으로 설계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30만 시간 이상의 호환성 및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으며 시놀로지 DSM(DiskStation Manager)을 통해 간단히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Plus 시리즈는 4TB, 6TB, 8TB 및 12TB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해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춘 저장장치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기업 시장에서 주로 NAS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개인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인터넷에 NAS를 연결하면 자신만의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NAS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NAS에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꽂아 저장 공간을 구성하게 되는데, 주로 용량이 큰 HDD를 이용한다. PC에 주로 이용하는 일반 HDD를 NAS에 꽂아 이용하더라도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지만, 최근에는 일반 HDD에 비해 내구성 및 안정성을 강화한 NAS용 HDD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NAS 시스템은 356일/24시간 내내 구동하기 때문에 여기에 탐재하는 HDD 역시 긴 수명이 요구된다.
HDD의 내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고장 간격)과 작업 부하 등급(Workload Rate)이 대표적이다. MTBF는 해당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의미하며, 작업 부하 등급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를 반복하면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시놀로지 Plus는 MTBF 100만 시간, 작업 부하 등급 180TB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대용량 데이터의 읽고 쓰기가 반복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고장이나 수명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작업의 종류나 주변 환경에 따라 제품의 수명이나 내구성이 변화하는 경우도 많다.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실험실 기준이므로 참고 사항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놀로지 Plus는 CMR(Convertional Magnetic Recording) 방식의 HDD임을 내세우고 있다. CMR은 HDD 내의 데이터 기록용 트랙들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전통적 기록 방식이다. 각 트랙 사이에 빈 공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간 대비 기록 가능 용량이 적지만, 속도나 안정성, 내구성 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 HDD는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는 트랙과 트랙 사이의 빈 공간까지 촘촘하게 데이터를 기록하게 되는데, CMR 방식 대비 속도나 안정성은 떨어지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더 큰 용량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NAS용 HDD는 기록 용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더 우선시되므로 좀 더 비싸더라도 CMR 방식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외에 시놀로지 Plus는 DSM(DiskStation Manager)을 통해 HDD의 펌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DSM은 시놀로지 NAS에 탑재되는 NAS 전용 운영체제다. DSM은 마치 윈도나 맥OS와 흡사한 그래픽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관리가 편하며, 다양한 NAS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추가 설치해 기능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HDD의 펌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간혹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해서 나쁠 것은 없다. 기존의 HDD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려면 NAS에서 분리해 PC에 연결해 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시놀로지 Plus는 자사 NAS에 탑재한 상태에서 그대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예전에도 시놀로지는 NAS용 HDD인 ‘Enterprise’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성능은 우수했지만 기업 및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 가격이 매우 비쌌다. 이번에 출시한 Plus 시리즈는 Enterprise 시리즈에 비해 약간 사양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2023년 6월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4TB 모델이 15만 6,000원, 12TB 모델이 43만 5,0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WD나 씨게이트 등의 타사에서 출시한 보급형 NAS용 HDD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