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절실한 소상공인, 정부와 국내 대표 스마트 상점 기업이 돕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인건비, 원재료비, 공공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며 자영업자들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상점 업계는 위기일수록 디지털 전환을 통한 매장 운영 최적화와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소상공인들은 당장 스마트 상점 솔루션에 투자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비용 부담 때문이다.
이에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부터 새롭게 ‘상생형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시도한다. 국내에서 스마트 상점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직접 소상공인 모집부터 컨설팅, 기술 보급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민간주도 사업이다.
2020년부터 시행했던 기존 스마트 기술 보급사업보다 소상공인 부담을 낮추면서도 주관기관이 소상공인과 함께 상생하는 길을 제시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사업의 지원 비율이 최대 70%였다면 이번 상생형 사업은 전체 비용의 최소 80% 이상을 지원하며, 이중 30% 이상은 주관기관이 부담한다.
모집 대상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이다. 단, 유흥업소 및 사행 업종, 불건전 업종을 비롯한 일부 업종은 신청이 제한된다. 모집 기간은 예산 소진 시까지며, 지원 규모는 총 300개 업체 내외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8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주관기관으로는 KT와 넥스트페이먼츠가 참여한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스타트업임에도 스마트 상점 솔루션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넥스트페이먼츠 지광철 대표는 “그동안 소상공인 스마트 상점 기술로 성장해 온 넥스트페이먼츠가 이번 상생형 스마트 상점 사업에서 주관기관으로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소상공인들에 업종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을 달리한 두 가지 기술 패키지를 제공한다. ‘NEXT DX 로봇형’은 서빙로봇과 테이블오더,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을 하나로 묶었다. 요식업종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고객이 테이블오더로 비대면 주문하면, 서빙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음식을 나르고 접시 치우는 걸 돕는다.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방문객 숫자, 유형 등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는다.
‘NEXT DX AIoT 특화형’은 도소매업종을 겨냥한 패키지로,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에 더해 키오스크 셀프계산대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공한다. 키오스크는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연령과 성별 등 고객 유형 정보를 식별해 맞춤형 상품 정보를 제공하며 판매 성과를 높여줄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메뉴판, 홍보 전단, 각종 정보 전달 역할을 대신하며 고객 응대 부담을 덜어준다.
KT는 서빙로봇과 테이블오더 등 기기와 함께 대박가게, 장부비서 등 모바일 앱으로 구성한 경영관리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주관기관이 신청, 접수부터 사업 집행과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지원받고자 하는 소상공인은 각 주관기업의 기술 패키지 구성과 자부담 비용 등을 잘 따져보고 직접 원하는 주관기관을 선택해 해당 기업이 안내하는 홈페이지, 전화 등으로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 공단 측은 각 주관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자부담 비용의 비율은 주관기관에 따라 다르다. KT는 전체 비용 중 30%를 지원해 국비 포함 80%가 지원된다. 소상공인들은 전체 패키지 비용 2487만 9200원 중 20%인 493만 96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넥스트페이먼츠는 기본 30%에 5%를 추가 부담해 소상공인 자부담 비용을 15%까지 낮췄다. ‘NEXT DX 로봇형’은 2460만 원 중 15%인 369만 원, ‘NEXT DX AIoT 특화형’은 2500만원 중 375만 원만 소상공인이 부담한다.
지광철 대표는 “넥스트페이먼츠는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덜 가도록 주관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소상공인 리테일 테크 스타트업을 대표하여 선정된 만큼, 성공적으로 기술 보급이 될 수 있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