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침수된 스마트폰 데이터 복원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스마트폰, 세대별 TV 대체 속도’ 보고서(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행)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3.4%에 달하며, 연령별 스마트폰 보유율도 60대 미만 전 연령대에서 90%가 넘습니다. 70세 이상의 보유율도 21년에는 60.1%를 달성했고요. 사실상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이제는 TV보다 더 필수 제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꼭 한 번쯤 벌어지는 사고가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이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경우입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제조사 및 모델을 불문하고 항상 파손될 우려가 있고, 대다수 스마트폰에는 방수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어떻게든 물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기적 충격이나 압력, 내부 손상 등 불상의 이유로 전원이 들어오지 않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연락처 같은 데이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마트폰 고장, 이렇게 조치하세요
스마트폰이 고장 났을 때 데이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초동 조치가 중요합니다. 파손과 침수, 고장에 따른 대처 방법을 알아봅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파손은 디스플레이의 강화유리만 깨지고 화면은 보이는 정도로 심각하지 않거나, 디스플레이 내부 패널까지 완전히 망가져 화면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디스플레이 부분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약해서 그렇습니다.
강화유리만 깨졌고 화면은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일단 데이터는 안전합니다. 강화유리 등을 수리해 사용하는 게 가장 좋겠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다면 다른 스마트폰 전원을 켜고, 화면 안내에 따라 계정이나 전화 내역, 메시지, 앱 등의 정보를 옮깁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처음 전원을 켜면 ‘스마트 스위치’라는 기능이 실행되면서, 이전 스마트폰 데이터를 가져올 것인지 묻습니다. 데이터 전송이 끝나면 이전 스마트폰에 저장된 거의 모든 자료와 기능이 그대로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동됩니다.
‘스마트 스위치’ 앱은 삼성 갤럭시 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지원하지만, 애플 아이폰과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그럼 강화유리가 깨져 화면 터치가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옮겨야 한다면, 스마트폰 단자에 꽂아 마우스 같은 USB 장치를 연결하는 ‘OTG 허브’ 혹은 USB-C형 허브를 활용하면 됩니다.
스마트폰 단자에 OTG 혹은 USB-C형 허브를 꽂은 다음, USB 마우스에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생깁니다. 마우스를 조작해 위 ‘스마트 스위치’ 등을 통해 다른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습니다. 이 OTG 허브나 C형 허브 등을 대형 문구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완전히 깨져 화면조차 나오지 않을 때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HDMI 지원 USB-C형 허브와 HDMI 지원 모니터, 마우스가 모두 필요합니다.
화면이 완전히 고장난 스마트폰에 USB-C형 허브를 연결한 다음, 키보드와 마우스의 USB 단자, 모니터의 HDMI 단자를 C형 허브의 HDMI에 연결합니다. 그러면 모니터에 스마트폰 화면이 뜨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다른 스마트폰 전원을 켜고, 마찬가지로 ‘스마트 스위치’ 등을 통해 데이터를 이동시킵니다.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면(일반적으로 50만 원대 이하), USB-C 허브를 연결해도 모니터에 스마트폰 화면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수리해야 합니다.
만약 스마트TV가 있다면 USB-C형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TV의 USB-C형 단자와 스마트폰의 C형 단자를, 양쪽 모두 C형인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 TV의 USB 단자에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면 TV에 스마트폰 화면이 뜹니다. 이후 다른 스마트폰을 켜고 위의 데이터 이동 단계를 거치면 됩니다.
침수나 완전 파손된 스마트폰은 그럼 어떻게?
스마트폰이 완전 파손 또는 침수되어 전원조차 켜지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면 파손은 앞서 소개한 대로, 다른 기기(모니터나 스마트TV 등)의 화면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지만, 전원도 켜지지 않는 상태라면 안타깝게도 손쓸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이때는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수리하거나, 데이터 복원 전문업체를 찾아 데이터를 복원해야 합니다.
단 스마트폰이 침수, 파손됐을 때 초동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데이터 복원 성공률이 다릅니다.
만약 수돗물, 깨끗한 민물 등에 빠뜨린 경우, 곧바로 전원을 끄고 유심 카드와 메모리 카드를 분리합니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곧바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바닷물이나 다른 액체 등에 빠졌다면 부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깨끗한 물에 담가 내부를 헹궈낸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마찬가지로 서비스 센터에 가야 합니다.
절대로 전원을 켜선 안됩니다. 침수 상태에서 전원을 켜면 내부에서 합선이 일어나 로직 보드가 손상됩니다. 빠르게 물기를 제거하고 즉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면 세척 및 건조 과정만으로 스마트폰을 되살릴 수 있지만, 전원을 켜면 로직 보드 교체는 물론, 데이터 복구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우수한 방수등급(IP68)을 지원하지만, 작은 충격으로 생긴 본체 유격/틈이나 유심 카드 슬롯 등으로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거나, 샤워기 수압에 의해서도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렸거나 차량 등에 밟혀 완전 파손된 경우, 전원 단자에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충전해 고장난 경우, 불상의 이유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 완전 침수로 인해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사실상 데이터 복구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서비스 센터에서도 수리가 어려우며, 내부 로직 보드를 교체한다 해도 데이터는 살릴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데이터 복구 전문 업체(포렌식)를 찾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데이터는 기판 내부에 부착된 메모리에 저장되며, 포렌식 업체는 이 메모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한 다음 데이터를 꺼냅니다. 데이터 복구 가능성과 비용은 파손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메모리칩이 파손되지 않았다면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파손, 선택지는 많지 않아
애플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강화유리만 가볍게 깨졌고, 화면 출력과 터치 입력이 모두 가능하다면, 위 사례와 동일하게 다른 아이폰에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이전은 아이폰을 처음 켰을 때 앱 및 데이터 항목에서 ‘iPhone에서 직접 전송’을 선택하면 무선 연결로 진행됩니다.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앞서 사례처럼 아이폰 터치 입력을 대신할 마우스를 연결하거나, 화면을 출력할 모니터를 연결하려면,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를 USB 포트나 HDMI로 바꿔주는 전용 허브가 필요합니다. 이는 애플스토어나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폰과 모니터/마우스 등을 연결한 다음,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 해제한 후에야 데이터를 옮길 수 있습니다.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통해 주요 데이터만 복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평소에 PC의 아이튠즈로 아이폰을 관리했다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백업되고 있었을 겁니다. USB로 다른 아이폰을 PC에 연결한 다음 ‘수동으로 백업 및 복원’ 항목에서 ‘백업 복원’을 누르면 애플리케이션과 배경화면, 인터넷 사용 기록, 문자메시지 및 주소록, 문서 등 핵심 데이터가 다른 아이폰으로 복원됩니다.
아이폰이 침수, 파손된 경우라면 안드로이드 폰과 대처 절차가 같습니다. 침수 시 전원을 켜지 말고 즉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아이폰 역시 로직 보드를 교체하거나 사전 수리된 리퍼폰으로 교체될 경우, 기존 아이폰에 저장된 데이터는 바로 복원할 수 없습니다. 아이튠즈의 백업 데이터가 있다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애플스토어가 아닌 데이터 복구 전문 업체를 방문하길 권장합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