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스마트하지 않은 구형 TV로 넷플릭스 보려면?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2021년 ‘오징어 게임’부터, 지난해 ‘수리남’, 올해는 ‘글로리’까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콘텐츠들이 넷플릭스 독점 작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끄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기존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스타 작가의 작품도 넷플릭스로 등장할 정도니,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입지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TV 시청층인 중장년 이상에서도 넷플릭스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넷플릭스 어떻게 보는 거냐는 질문 한 번쯤 받아보셨을 거 같은데요. 최신 스마트TV라면 문제 없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 TV라면 막막해집니다. 이럴 때 꼭 TV를 바꾸는 것만이 답일까요? oisXXXX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부모님이 ‘우리도 넷플릭스 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꺼내십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스마트TV를 사드리려고 했는데 그건 또 부담스러우셨는지 싫다고 하시네요. TV 자체는 멀쩡하기도 하고요. 기존 일반 TV도 스마트TV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일부 내용 편집)

일반 TV도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셋톱박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스마트 TV는 TV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지상파 방송 수신 외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TV를 말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자체 운영체제가 있고,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앱을 설치해 쓸 수 있죠. 일종의 거대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마트TV에는 스마트폰처럼 시스템 온 칩(SoC)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같은 칩세트가 들어가 있고요.

이러한 스마트 기능을 대신할 기기를 기존 TV에 연결하기만 하면 일반 TV도 스마트TV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셋톱박스인데요. 셋톱박스는 원래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TV와 연결하는 기기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TV에 스마트TV 기능을 더해주는 형태의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작은 막대나 동글 형태라 TV의 외부 입력 단자(HDMI)에 간단히 꽂기만 하면 되는 형태의 제품도 많고요. 이런 기기를 활용하는 게 TV 자체를 바꾸는 거보다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캐스트. 출처=구글
구글 크롬캐스트. 출처=구글

대표적인 게 크롬캐스트나 샤오미 TV 스틱 같은 제품들입니다. 구글에서 만든 스마트TV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TV OS가 탑재되어 있고,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앱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다른 안드로이드 TV용 앱을 추가로 설치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크롬캐스트는 4세대 이후 제품만 이에 해당하므로 구입 시 반드시 4세대 이후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샤오미 TV 스틱. 출처=샤오미
샤오미 TV 스틱. 출처=샤오미

애플에서 내놓은 애플TV 셋톱박스도 있습니다. 애플TV와 애플의 자체 OTT인 애플TV 플러스를 비롯해 애플TV용 앱이나 게임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다른 애플 제품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면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탑재된 칩세트의 성능이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타 제품과는 비교 불허 수준의 빠릿빠릿한 동작을 보여주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하지만 기존 애플 기기 이용자가 아닌 분들에겐 추천하기 힘든 제품이기도 합니다. 애플TV만 달랑 쓴다면 다른 애플 기기와의 시너지라는 큰 장점을 버리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5~6만 원대인 크롬캐스트나 샤오미 TV 스틱과 달리 20만 원대로 꽤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이런 셋톱박스를 직접 구매해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케이블, 위성용 셋톱박스에도 대부분 스마트TV처럼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넷플릭스와 같은 특정 OTT와 제휴해 셋톱박스 리모컨에 바로가기 버튼이 달려 나오기도 하고, 결합 상품으로 구독료 일부를 할인해 주기도 합니다. 만약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도 함께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재 KT의 지니,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결합 할인 요금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OTT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셋톱박스를 이용 중인 기존 가입자라면 해당 업체에 문의해 셋톱박스를 교체나, 요금제 변경을 요청하기만 하면 됩니다.

LG 유플러스TV의 OTT 전용 요금제. 출처=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LG 유플러스TV의 OTT 전용 요금제. 출처=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사용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앞선 두 업체들과 다르게 따로 제휴가 되어있진 않습니다. SK브로드밴드 자체 셋톱박스에서도 넷플릭스 앱을 지원하지 않고 있고요. 대신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를 셋톱박스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라면 문제 없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로 애플TV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캡처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로 애플TV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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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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