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피부 클리닉에서 받던 시술을 집에서 직접, 메디큐브 에이지알 2종
[IT동아 권택경 기자] 최근 미용업계 트렌드 중 하나는 ‘홈 뷰티’라고 한다. 홈 뷰티는 외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전문 클리닉에서 받던 관리를 집에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며 일상이 회복된 지금도 홈 뷰티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나름의 장점이 인정받은 덕분이다.
홈 뷰티의 핵심은 각종 뷰티 디바이스들이다. 뷰티 디바이스는 초창기 전동 세안기와 같은 단순한 용도부터 시작해 점점 진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콜라겐 재생을 돕거나, 화장품 흡수율을 높여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 제품들로 세분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앤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올해 943억 달러(약 1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홈 뷰티 디바이스 인기를 이끄는 건 손에 쥐고 이용하는 핸디형 제품들이다. LED 마스크가 고가의 가격, 효능에 대한 논란 등으로 사실상 사라진 지금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 이러한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건 메디큐브의 '에이지알(AGE-R)’이다.
에이지알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시 2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 열풍에 최근 제약사까지 뒤늦게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형국이지만 여전히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의 대명사로서 명성을 지키고 있다.
전기로 미세한 구멍 내고, 밀어 넣어 화장품 흡수 도와
메디큐브의 에이지알은 용도에 따라 여러 제품이 있는데 이중 ATS 에어샷과 부스터힐러 두 제품을 묶어 ‘물광 테라피 세트’라고 한다. 두 제품 모두 전기 자극으로 화장품을 피부에 흡수시키는 원리는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작동 방식이나 효과는 조금 다르다.
먼저 ATS 에어샷은 피부 각질층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화장품이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각질층은 평소에는 외부 오염물질의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지만 얄궂게도 피부에 좋은 화장품 성분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ATS 에어샷은 이 각질층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내서 흡수율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고전압 전기를 매우 짧은 시간 피부에 쬐는 원리로 작동한다. 실제 피부 클리닉에서 시술하기도 하는 마이크로니들링 시술을 전기로 재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
제품은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막대 형태로 생겼다. 무게가 80g에 불과해 손에 쥐고 이용하는 데 아무런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충전은 제품 뒤쪽 아래에 있는 단자를 통해서 할 수 있다. USB-C 단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봉된 충전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흔히 있는 스마트폰 충전용 케이블을 써도 된다.
조작은 전원과 세기 조작을 겸하는 버튼 하나로 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짧게 누르면 세기를 최대 5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메디큐브 측은 첫 사용 시에는 1단계 사용을 권하는데, 아무래도 피부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형태라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1단계로 썼을 때도 아픈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1단계로 사용해보며 점점 그 감각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분명 필요해 보였다.
ATS 에어샷은 피부에 물기가 없이 말린 상태로 사용하면 되는 데, 피부에 대고 문지르는 게 아니라 닿을 듯 말 듯 혹은 아주 가볍게 접촉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붓질하듯 쓸어주는 브러싱 동작, 가볍게 접촉시킨 후 쓸어오리는 스위핑 동작,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는 태핑 동작 등 다양한 터칭 방법 중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사용 중에는 1분이 지날 때마다 1분이 경과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 음성이 재생되며,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장시간 과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설정해둔 사용 시간제한이므로 정상이다.세기를 바꿀 때 그 단계나 경과 시간을 알려주는 음성이 영어인데, 이해하는 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국어 음성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사용 후에는 토너와 같은 기초 제품을 발라주면 되는데, 각질층에 난 미세한 구멍으로 기초 제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흡수시킬 수 있게 된다. 개인에 따라 효과 차이는 있지만 메디큐브 측에 따르면 피부 흡수도가 최대 432% 증가한다고 한다. 실제 바늘 마이크로니들링과 달리 전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자극감이나 상처, 홍조,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가 도움 없이도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검증해 나온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주의사항은 지켜야 한다. 먼저 눈 주위나 목젖, 인중, 상처 난 부위처럼 피부가 얇고 민감한 곳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한곳에 오래 대고 있지 않아야 한다. 또한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인데, 하루 최대 2회를 넘겨선 안 된다.
부스터힐러는 ATS 에어샷과 달리 건조한 피부가 아니라 얼굴에 화장품을 올려놓고 이를 발라서 펴주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에어샷과 함께 사용한다면 먼저 에어샷을 사용한 뒤 기초 제품을 바를 때 부스터힐러를 활용하면 된다.
부스터힐러는 표피에 짧은 시간 동안 열렸다 닫히는 엠보홀이란 통로를 형성해 기초 제품을 피부에 밀어넣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피부 클리닉 등에서 시술하는 소위 ‘물광주사’와 비슷한 효과를 기초 화장품과 전기 자극으로 비슷하게 구현하는 방식으로 보면 될 듯하다.
외형이나 작동 방법은 비슷하지만 사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가볍게 접촉하며 사용하는 에어샷과 달리 부스터힐러는 피부에 직접 문지르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원을 그리듯 문지르거나, 미끄러뜨리듯 밀어주거나, 한 지점씩 눌러주며 이동하는 등 여러 방법을 성향이나 사용 부위에 맞게 적용해주면 된다.
에어샷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1단계부터 사용하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약간의 전기 자극 때문에 찌릿함이 느껴진다. 에어샷과 달리 눈 주위나 입가에 사용해도 되지만 가능한 낮은 세기로 이용해야 한다. 목젖이나 상처 위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너무 오래 자주 사용하면 안 되는 건 마찬가지다. 기초 제품이 충분히 흡수될 때까지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혹시라도 있을 과사용을 막기 위해 에어샷과 마찬가지로 5분이 초과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사용 주기는 하루 최대 3번을 넘어선 안 된다.
두 제품 모두 사용법이 어렵거나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어디에 이용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에이지알’ 스마트폰 앱과 함께 이용해볼 수 있다. 에이지알 앱에서 보유 기기와 피부 고민 등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각 제품을 언제 얼마나 사용하면 좋을지 캘린더 형태로 알려준다.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면 안내 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다. 사용 후 피부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는 뷰티 클라우드라는 기능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실제 피부 개선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습관 형성의 첫걸음
메디큐브 부스터힐러는 약 25만 원, ATS 에어샷은 약 23만 원의 가격에 판매되며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하면 약 4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부담 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한 번만 투자하면 피부 클리닉에서 받던 수준의 시술을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으니, 평소 시술을 자주 받던 사람이라면 그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한 셀프 케어가 전문가 시술을 100% 대체해주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 빈도를 줄이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다.
다만 화장품이나 뷰티 디바이스의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타고난 피부 건강이나 식단, 생활 습관 등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거나 뷰티 디바이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피부 미용을 위한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도구로 접근해보면 좋을 듯하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