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돌리고 세워 쓰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김영우 pengo@itdonga.com

모니터는 컴퓨터의 작업 내용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기본적인 출력장치입니다. 사용자 대부분이 모니터를 선택할 때 화면 크기나 화질(해상도, 밝기, 시야각 등)을 따집니다만, 모니터의 부가 기능이나 배치도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몇몇 모니터의 경우, 화면을 지탱하는 스탠드에 생각 이상으로 유용한 부가 기능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모니터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모니터 스탠드 이용법에 대해 살펴봅니다.

모니터 위치, 각도, 높이 등에 따라 사용자의 자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셔터스톡)
모니터 위치, 각도, 높이 등에 따라 사용자의 자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셔터스톡)

모니터 스탠드가 중요한 이유는 이용자의 건강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퓨터를 사용할 때 사용자의 눈이 모니터 상단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45~70cm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고, 목과 허리는 수직이 되도록, 발은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인 자세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니터 높낮이나 각도가 이상하면 사용 자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하면 피로가 빠르게 쌓이며, 목이나 허리, 눈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업무 효율도 저하됩니다.

다행히도 시중에 판매되는 모니터 스탠드에는 이를 극복할 부가 기능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모든 모니터가 이런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원되는 데도 활용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자신의 모니터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화면 기울이니 이렇게 편하네? - 틸트(tilt) 기능

모니터의 화면 각도가 완전히 수직이라면, 사용자의 눈에 모니터 화면 상단은 너무 가깝게, 하단은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모니터를 이용하면 화면 전체를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심해집니다.

대부분의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틸트 기능 (출처=LG전자)
대부분의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틸트 기능 (출처=LG전자)

대부분의 모니터는 화면의 전후 기울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tilt)’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모니터의 목 부분이나 다리 부분을 잡고, 화면 위쪽을 앞뒤로 움직이면 손쉽게 화면 각도를 바꿀 수 있죠. 사용자 체형이나 화면 크기에 따라 적정한 각도는 다르겠지만, 대략 5~10도 정도 뒤쪽으로 기울이면 한층 편안하게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객님, 이것 좀 보세요” - 스위블(swivel) 기능

화면의 전후 기울기 각도 외에 좌우 각도 역시 사용자 자세와 업무 효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시야각이 좁은 일부 모니터의 경우, 측면 각도에서 보면 화면에 표시된 이미지 형태나 색상이 왜곡되기도 합니다.

이때 유용한 것이 바로 ‘스위블(swivel)’ 기능입니다. 스탠드를 바닥에 고정한 상태에서 화면 전체를 좌우로 회전시켜 화면이 향하는 각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모니터는 많지 않지만, 상담이나 발표 업무에 유용한 스위블 기능 (출처=LG전자)
지원하는 모니터는 많지 않지만, 상담이나 발표 업무에 유용한 스위블 기능 (출처=LG전자)

다만, 스위블 기능이 탑재된 모니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부 고가 모니터에서만 이를 지원하지요. 스위블 기능이 없더라도 그냥 모니터 전체를 들고 좌우 각도를 바꿀 순 있으니, 사실 필수 기능이라고 하기도 어렵죠. 다만, 화면을 자주 움직이며 상담이나 발표 업무를 하는 사업/근무 환경이라면 스위블 기능의 모니터가 아주 유용합니다.

책 고이지 말고 그냥 높이자 -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

모니터 화면 높이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높이가 너무 낮으면 목이나 허리에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일부는 모니터 하단에 책을 쌓아 두거나 별도의 받침대를 놓아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기도 하지요.

받침대 없이도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기능 (출처=LG전자)
받침대 없이도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기능 (출처=LG전자)

스탠드 자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을 갖춘 모니터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대개 원통 혹은 직육면체 기둥 모양의 스탠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구형 제품은 기둥 후면의 버튼 등을 눌러 고정 장치를 풀고 높이를 조절합니다.

‘프리 스탑’ 기능을 갖춘 신형 제품은 별도의 추가 조작 없이 화면 부분을 잡고 올리거나 내리면 바로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 엘리베이션 기능은 매우 유용하지만, 보급형 제품에는 그다지 적용되지 않고 주로 중상위급 이상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긴 페이지도 한 번에 보는 ‘세로 본능’ - 피벗(pivot) 기능

가로형 일반 모니터로 세로로 긴 문서나 웹페이지를 볼 때, 원하는 내용을 찾으려면 화면을 위아래로 내리고 올려야(스크롤) 합니다. 문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화면이 세로 방향으로 길쭉한 모니터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피벗(pivot)’ 기능을 갖춘 모니터라면 가능합니다. 참고로 피벗 기능이 있는 모니터는 위 엘리베이션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화면을 회전시키려면 스탠드 높이를 좀 더 높여야 하거든요.

화면을 돌려 표시 방향을 세로로 바꾸는 피벗 기능 (출처=LG전자)
화면을 돌려 표시 방향을 세로로 바꾸는 피벗 기능 (출처=LG전자)

피벗은 사용자 정면 기준으로 모니터를 기울이거나 완전히 세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스탠드에 화면 전체를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모니터를 세로로 세우면 세로로 긴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문서나 웹페이지도 스크롤 없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로형 모니터에 비해 책상 자리도 덜 차지하므로 여러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할 때도 좋습니다.

세로 피벗의 모니터(왼쪽)는 자리를 덜 차지하니 여러 모니터를 동시에 이용할 때 편리 (출처=IT동아)
세로 피벗의 모니터(왼쪽)는 자리를 덜 차지하니 여러 모니터를 동시에 이용할 때 편리 (출처=IT동아)

이렇게 피벗 기능을 통해 화면을 세운 후에는 화면의 표시 방향 역시 바꿔야 합니다. 윈도11 운영체제 기준, 바탕화면 빈 곳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표시되는 추가 메뉴에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선택하면 시스템 디스플레이 설정 모드로 갈 수 있습니다.

바탕화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메뉴를 통해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이동, 디스플레이 방향을 세로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출처=IT동아)
바탕화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메뉴를 통해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이동, 디스플레이 방향을 세로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출처=IT동아)

여기에서 ‘디스플레이 방향’ 항목을 가로→세로, 혹은 가로→세로(대칭 이동)으로 변경해 주면 됩니다

보급형 모니터라면? 스탠드 교체, 모니터 암으로 활용성 UP!

위 같은 부가 기능이 없는 모니터라면 별도의 액세서리를 장착해 엘리베이션이나 피벗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한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만 이를 사용하려면 기존의 모니터 스탠드를 분리해야 하며, 모니터 후면에 VESA(미국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 규격의 홀(나사 구멍)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모니터용 VESA 홀은 대개 75x75mm, 100x100mm 간격으로 4개 배치되어 있으며, 새로 부착하려는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 역시 같은 규격의 VESA 홀이 호환되는 마운트(거치대)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별도의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을 달 수 있는 VESA 홀의 위치 (출처=IT동아)
별도의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을 달 수 있는 VESA 홀의 위치 (출처=IT동아)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대부분 75x75mm나 100x100mm 규격의 VESA 홀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모니터는 기존 스탠드를 분리해야 VESA 홀이 보이기도 하니, 겉에서 VESA 홀이 보이지 않으면 일단 모니터 스탠드를 분리하거나, 제조사에 VESA 홀의 지원 여부를 문의해 보는 것이 좋겠네요.

시중에 판매되는 모니터 스탠드 및 모니터 암의 사례 (출처=카멜)
시중에 판매되는 모니터 스탠드 및 모니터 암의 사례 (출처=카멜)

기존 스탠드를 분리한 후, 4개의 나사를 이용해 새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을 달 수 있습니다. 나사는 대개 새로운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을 구매하면 같이 제공됩니다. 이렇게 새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을 달면, 틸트 기능만 되던 보급형 모니터라도 스위블이나 엘리베이션, 피벗 등의 기능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특히 모니터 암의 경우는 책상 가장자리에 고정할 수 있으며, 혼자서 2대의 모니터를 지탱하는 듀얼 모니터 암도 있어서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요긴하게 쓰입니다. 화면 위치를 자주 바꾸는 이용자라면, 화면 아래쪽에 손잡이가 달린 모니터 암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모니터 암의 구성에 따라 전면 손잡이나 슬라이드 키트 등의 추가적인 부가 기능도 이용 가능 (출처=카멜)
모니터 암의 구성에 따라 전면 손잡이나 슬라이드 키트 등의 추가적인 부가 기능도 이용 가능 (출처=카멜)

다양한 관련 액세서리를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의 특징입니다. 이를테면, 듀얼 모니터 암 1개를 싱글 모니터 암 2개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싱글 변환 키트, 모니터 스탠드나 모니터 암의 VESA 마운트 부분에 달아서 모니터를 좌우 위치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슬라이드 키트 등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 스탠드를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 및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구매할 때 화면 크기나 성능뿐 아니라, 스탠드의 기능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스탠드 부가 기능이 부족한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이들 추가 액세서리를 장착하면 기능을 개선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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