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알아두면 좋은 게이밍 이어폰 특징·사양
[IT동아 한만혁 기자] 게임 용어 중 ‘사운드 플레이’라는 말이 있다. 게임에서 나오는 소리로 상대방 정보를 파악하는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1인칭 슈팅(First Person Shooting, FPS) 게임에서 자주 사용한다. FPS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발이나 총, 폭발 등의 소리로 파악하는 것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원활한 사운드 플레이를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장비가 게이밍 헤드폰/이어폰이다. 일반 스피커도 소리 재생에는 문제없지만, 상대방이 내는 소리를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기 위해서는 게이밍 헤드폰/이어폰이 유리하다. 과거에는 게이밍 헤드폰이 주류였지만, 요즘에는 게이밍 이어폰이 주목받고 있다. 헤드폰 단점을 보완하면서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덕이다.
게이밍 헤드폰 단점 보완, 게이밍 이어폰
게이밍 헤드폰/이어폰은 주변 소리를 차단하고 게임 배경음악과 다양한 효과음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팀원과의 음성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략을 세우고 합을 맞추는 데에도 일조한다.
초기에는 게이밍 헤드폰이 대세였다. 소음 차단 효과와 박진감, 몰입도가 더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다. 오래 착용하면 습기와 땀이 차고 압박감도 심해진다. 답답한 느낌이 들어 틈만 나면 벗고 싶어진다. 이에 게이밍 이어폰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물론 소음 차단 효과만 보면 게이밍 헤드폰이 더 좋다. 하지만 착용감이나 편의성 부분은 게이밍 이어폰이 한 수 위다.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덜하다. 머리와 귀를 덮는 헤드폰과 달리 귓구멍만 막기 때문에 습기나 땀이 차지도 않는다. 머리와 귀를 압박하지 않으니 피로감도 없다. 착용하고 벗는 과정도 헤드폰보다 편하다.
게이밍 이어폰 특징: 유선·마이크·소음 차단
게이밍 이어폰은 일반 이어폰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유선이다. 무선 이어폰 비중이 늘고 있는 일반 이어폰과 달리, 게이밍 이어폰은 여전히 유선 비중이 높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된 상품 수를 보면, 게이밍 이어폰 카테고리의 유선과 무선 비중이 8:2다. 유선 비중이 높은 이유는 ‘딜레이’ 때문이다.
딜레이는 화면에 재생되는 영상과 이어폰이 재생하는 소리의 시간차를 말한다. 딜레이가 심하면 화면이 먼저 움직이고 그다음에 소리가 들린다. 뒤에서 다가오는 상대방을 알아채기도 전에 캐릭터가 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총 맞은 후에 총소리가 들리니 현실감도 떨어진다. 딜레이는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무선 이어폰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유선 이어폰은 딜레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게이밍 이어폰은 마이크가 필수다. 요즘 게이머들은 음성 채팅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 상대방 움직임이나 정보를 빠르게 공유해 실시간으로 전략을 짜고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팀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마이크다.
스틱형 붐 마이크를 적용한 제품도 있다. 마이크를 입 가까이에 배치해 목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물론 붐 마이크는 대부분 착탈식이다. 일상에서는 마이크를 떼고 일반 이어폰처럼 사용하다가 게임 할 때 결합하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소음 차단이다. 게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래서 주변 소음 차단에 유리한 커널형이 많다. 커널형은 이어폰을 귀 안쪽으로 깊숙이 밀어 넣는 방식이다. 귓구멍을 막으니 어느 정도 소음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추가한 제품도 있다. 다만 가격대가 좀 올라간다.
게이밍 이어폰 기본 사양
게이밍 이어폰을 구입하기 전에 기본 사양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다소 광범위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최소한 쇼핑 사이트에서 게이밍 이어폰을 검색했을 때 나열되는 사양만큼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아래 사양 설명은 헤드폰도 동일하니 헤드폰 구매 시에도 참고하면 된다.
선형태
선형태는 양쪽 케이블 길이를 기준으로 구분 짓는 항목이다. 밸런스형(Y형)은 케이블 좌우 길이가 같다. 대문자 Y를 생각하면 된다. 과거에는 좌우 길이가 다른 소문자 y형이 주를 이뤘다. 마이크를 짧은 쪽에 달아 입 가까이 자리하게 만든 게 특징. 하지만 긴 쪽을 머리 뒤로 둘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요즘에는 마이크 성능이 좋아져 대부분 밸런스형으로 나온다.
형태
이어폰은 소리가 나오는 부분의 구조에 따라 커널형과 오픈형으로 나뉜다. 커널형은 이어폰을 귓구멍 안에 깊숙이 넣는 방식이다. 귓구멍을 막기 때문에 외부 소음 차단 효과가 있고, 소리를 고막에 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음량 향상 효과가 있다. 오픈형은 귓바퀴에 걸치듯이 착용하는 방식이다. 외부 소리 차단은 취약하지만 귀에 압박감이나 자극이 덜하다. 게이밍 이어폰은 외부 소음 차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커널형을 채택한다.
드라이버유닛
드라이버유닛은 사운드 신호를 소리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크게 두 가지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밸런스트 아마추어'가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풍부하고 강력한 저음이 특징이다. 다만 고음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크기를 키워야 한다. 밸런스드 아마추어는 맑고 깨끗한 고음을 구현하기 좋다. 크기가 작아 보청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게이밍 이어폰은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중저음 비중을 높인 제품이 많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적용한 제품이 대다수다.
음압감도
플레이어 볼륨이 같다고 해서 모든 이어폰이 같은 음량을 내지는 않는다. 이어폰마다 소리 크기가 다르다. 이를 가늠하는 기준이 음압감도다. 음압감도의 기술적 정의는 '오디오 플레이어가 1mW의 사운드 신호를 보냈을 때 이어폰이 구현하는 1,000Hz 주파수의 음량'이다. 쉽게 말해 특정 볼륨에서 낼 수 있는 소리 크기다. 음압감도가 높으면 큰 소리가 나고 음압감도가 낮으면 음량도 작다. 단위는 dB(데시벨). 대부분 게이밍 이어폰은 100dB 안팎의 음압감도를 지닌다. 큰 소리로 듣고 싶다면 음압감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저항
사운드 신호가 이어폰을 거쳐 사용자 귀로 이동할 때, 이 움직임을 방해하는 저항이 생긴다. 저항이 낮으면 사운드 신호가 방해를 적게 받기 때문에 소리가 크다. 다만 신호가 강하게 흘러 화이트 노이즈를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저항이 높으면 소리는 작지만 노이즈 없이 깨끗한 소리를 재생한다. 저항 단위는 Ω(옴)이며 대부분 이어폰은 16~32Ω을 지원한다. 정확한 소리가 듣고 싶다면 저항이 높은 제품, 큰 음량을 선호하면 저항이 낮은 제품을 고르면 된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