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오비고-토요타 협업, 국내 IT 업체들과 협력 강화하는 수입차 업계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오비고(2023년 3월 9일)
제목: 오비고-LG유플러스, ‘토요타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에 통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 탑재

(출처=오비고)
(출처=오비고)

요약: 오비고와 LG유플러스는 토요타코리아의 SUV모델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유플러스 드라이브(U+Drive)서비스를 위한 자사 통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토요타 RAV4 PHEV는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유플러스 드라이브 기반 통신형 내비게이션과 AI 음성인식 제어 기능,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음악, 날씨, 뉴스, 팟캐스트 등 앱서비스 실행도 가능하다.

해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 데이터 통신 기능까지 더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출고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단순히 길을 안내하거나 콘텐츠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량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일부 제어까지 관여하는 커넥티드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함이다.

하지만 수입차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해외 개발 내비게이션을 그대로 들여오거나 해외 시장에선 적용되던 기능을 국내 출고 차량에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비싼 비용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한국 실정에 맞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토요타코리아의 RAV4 PHEV에 오비고와 LG유플러스가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오비고-LG유플러스는 작년에도 토요타코리아와 협력해 신형 렉서스 NX 차량에 유플러스 드라이브 기반 '렉서스 커넥트' 플랫폼을 탑재했다. 그 외에 오비고는 르노, 닛산 등에도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납품한 바 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실정에 맞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자사 차량에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SK텔레콤 ‘티맵’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BMW코리아는 티맵을 탑재한 차량을 올해 하반기 즈음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부터, 볼보와 지프는 2021년부터 티맵 탑재 차량을 출시한 바 있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틀란’을 개발한 맵퍼스는 2021년,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아틀란 기반 온라인 경로 서비스를 공급한 바 있다. 맵퍼스는 또한 2022년에 출시된 신형 렉서스 NX에 탑재된 렉서스 커넥트 시스템의 내비게이션 부분을 개발하기도 했다.

수입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유독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는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국산 완성차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는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를 비롯한 차량용 IT 기술 전문업체들을 자회사로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 따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인력이나 시간, 비용 효율성 면에서 ‘수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기준 한국 수입차 시장은 연간 30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이와 더불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형 모빌리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더 이상 뒤쳐질 수는 없다는 수입차 업체들의 절박감이 국내 전문 업체들과의 협업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이 수입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이미지 개선, 더 나아가 국내 IT 업체들의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