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저렴한 PC 업그레이드 방법···SSD에 주목
[IT동아 한만혁 기자] PC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너무 느린 속도에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부팅은 한나절이고 프로그램 로딩과 파일 전송 속도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게임도 끊기고. 새로운 PC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비용 탓에 망설이게 된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PC 업그레이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CPU와 그래픽카드 교체지만 이 역시 비용 부담이 크다. 다행히 적은 비용으로 업그레이드 효과를 얻을 방법이 있다. 바로 저장장치를 교체하는 것. 10만원대로 PC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저장장치만 바꿔도 확실한 업그레이드 효과
저장장치는 운영체제나 프로그램,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앞서 지적했던 PC 부팅 속도, 파일 전송 속도, 프로그램 실행 및 처리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저장장치만 바꿔도 한결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교체하기가 쉽고 CPU나 그래픽카드에 비해 저렴하다.
새로운 PC를 구입할 때는 CPU나 그래픽카드에 비해 덜 신경 쓰지만 PC를 업그레이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이런 이유다.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PC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HDD보다는 SSD가 유리
저장장치에는 크게 HDD와 SSD가 있다. HDD는 내부에 디스크를 담고 있어 SSD보다 크고 무겁다. 가격 대비 용량 면에선 SSD보다 유리하다. 1GB 당 20~40원꼴이다. 반면 SSD는 작고 가볍지만 1GB당 100원 이상이다.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면 HD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속도를 따져보면 정반대다. 요즘 나오는 SSD는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7,000MB/s, 5,000MB/s 이상이다. 읽기, 쓰기 속도 모두 300MB/s에 머무르는 HDD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그러니까 SSD는 가격 대비 용량이 적은 대신 속도 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PC 업그레이드가 목적이라면 SSD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SSD의 인터페이스, 즉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단자 부분이다. SSD 인터페이스는 SATA와 PCIe 슬롯을 이용하는 NVMe로 나뉜다. 둘 중에 주목할 것은 NVMe다. SATA의 속도 한계를 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SATA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600MB/s(SATA3 기준)인데 비해 NVMe는 약 7,000MB/s(PCIe Gen4 기준)다. 12배 정도 빠르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같은 모양이라도 인터페이스가 다른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가격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NVMe SSD의 가격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에는 1TB 기준으로 1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이제는 충분히 손 뻗으면 닿을 정도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에 HDD가 들어 있다면 SSD로 바꾸기만 해도 충분히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SSD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SATA인지 NVMe인지 확인해 보자. 참고로 NVMe SSD의 경우 메인보드가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선택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메인보드는 당연히 지원하지만 너무 구형인 경우 단자가 없을 수도 있다.
저장장치 선택, 그 후
어떤 저장장치를 구입할지 결정했다면, 이제는 설치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참고로 SSD는 인터페이스에 따라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방법이 다르다. SATA SSD의 경우 HDD처럼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한다. NVMe는 메인보드에 직접 연결한다. 메인보드에 ‘M.2’라고 적혀 있는 곳에 단자를 잘 맞춰 연결하면 된다. 그리 어렵지 않다.
SSD를 교체한 후에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 저장장치가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이 부분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SSD 제조사가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마이그레이션은 기존에 사용하던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다른 저장장치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물론 제조사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 종류와 사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간편한 UI로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기존에 사용하던 저장장치는 빼놓지 말고 서브 저장장치로 사용하면 된다. 저장된 파일을 일일이 옮기지 않아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또한 저장장치 공간을 더 늘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