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해상도 대신 주사율에 올인한 게이밍 모니터, MSI G32C4X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엠에스아이코리아(2023년 3월 3일)
제목: MSI, 게이밍 모니터 끝판왕으로 환골탈태! 신제품 ‘MSI G32C4X’ 출시
요약: 엠에스아이코리아가 32인치형 풀HD 게이밍 모니터 ‘MSI G32C4X’를 출시했다. 본 제품은 높은 명암비를 갖춘 VA 패널을 탑재했으며 1500R 곡률화면 및 1ms의 응답속도를 갖춰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전작인 MSI G32C4(165Hz, 250nit)에 비해 주사율이 250Hz로, 밝기는 300nit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및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을 비롯한 가변 주사율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설: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 중에는 ‘게이밍’에 특화되었음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높은 해상도와 우수한 컬러 표현능력을 강조하는 반면, 게이밍 모니터는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에서도 잔상 발생이나 입력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빠른 응답속도 및 높은 주사율을 강조한다.
응답속도는 1/1000초를 의미하는 ms(milisecond) 단위로 표기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게임에 유리하다. 때문에 초기의 게이밍 모니터는 TN 패널을 탑재한 것이 많았다. TN 패널은 컬러 표현 능력이 낮은데다 시야각도 좁아 측면이나 상하단에서 화면을 보면 이미지가 왜곡되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응답속도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VA나 IPS와 같은 광시야각 패널로도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VA 패널은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명암비가 높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는 대신, 응답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는데, 최근 출시되는 VA 패널 기반의 모니터는 1ms를 구현하는 등, 단점이 상당부분 개선되었다.
화면 주사율 역시 게이밍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주사율이란 1초에 전환되는 이미지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사율 수치가 높을수록 한층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시스템의 경우, 초당 60프레임을 넘어 100~200 프레임을 구현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대 주사율 60Hz까지만 지원하는 일반 모니터에선 이런 높은 프레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게이밍 모니터는 120Hz 이상의 주사율을 지원하며, MSI G32C4X와 같은 최신 제품은 250Hz의 극히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 외에 최근 게이밍 모니터의 추세 중 하나는 가변 주사율 기능의 지원이다.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영상의 초당 프레임 수치가 모니터의 주사율 수치를 초과할 경우, 화면 일부가 갈라지듯 왜곡되는 '티어링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예전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초당 프레임을 60프레임으로 고정하는 ‘수직동기화’ 옵션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으나. 이 때문에 프레임이 크게 변동하는 구간에서 움직임이 끊기거나 입력 지연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AMD의 프리싱크(FreeSync)나 엔디비아 지싱크(G-Sync) 등의 가변 주사율 기능을 가진 모니터는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프레임 수치에 맞춰 모니터의 주사율을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덕분에 티어링 현상이나 입력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프리싱크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는 로열티 없이 자유롭게 생산 가능한 반면, 지싱크를 구현하려면 엔비디아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전용 하드웨어도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지싱크 지원 모니터는 그 수가 적고 가격도 비싸다.
대신 프리싱크만 지원하는 모니터라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모드는 활성화가 가능하다. 지싱크 호환 모드는 지싱크와는 다른 것이며, 프리싱크와 거의 유사하다. 지싱크 호환 모드는 지싱크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니터에서도 구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적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MSI G32C4X 모니터이지만 최근 보급이 본격화되고 WQHD급(2560x1440)이나 4K UHD급(3840x2160)이 아닌 풀HD급(1920x1080)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때문에 콘텐츠 제작이나 고품질 동영상 감상에는 다소 불리하다. 높은 해상도 보다는 안정적인 게임 프레임 및 높은 주사율, 그리고 빠른 응답속도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므로 구매하긴 전에 이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