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팁스] 캘러스컴퍼니 배규진 대표, “치매 발병? 늦출 수 있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22년 9월,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는 중기부 주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시드팁스(Seed TIPS)’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년 처음 추진한 시드팁스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사가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투자 유치까지 창업팀의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드팁스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창업 프로그램인 기존 팁스의 이전 단계 지원 프로그램으로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예비창업자 또는 극 초기 창업 기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 보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초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시드팁스는 인포뱅크, 프라이머 시즌 5, 스파크랩, 앤틀러 등 4개 기관이 민간 운영사로 참여했다.

이에 IT동아가 이번 시드팁스에 참여, 선발된 스타트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2년 10월 설립한 캘러스컴퍼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감퇴한 상태이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남아 있어 아직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즉, 치매의 전 단계다.

치매는 정상적이었던 뇌가 기질적으로 손상돼 지능·학습·언어 등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저하되는 복합적인 임상 증후군이다. 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대 사회에서 치매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기술로 치료할 수 없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현재 치료제라고 불리는 약들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인 병변을 치료할 수는 없다.

캘러스컴퍼니 배규진(좌), 김규래(우)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캘러스컴퍼니 배규진(좌), 김규래(우)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이에 캘러스컴퍼니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감지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캘러스컴퍼니 배규진 공동대표는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당사자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이기에 스스로 진행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돌이킬 수 없는 상태인 치매로 악화한다”라며,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병 중 하나인 치매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면?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캘러스컴퍼니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배규진 공동대표(이하 배 대표):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지금의 의료 기술로는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다. 때문에 미리 대응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환자 스스로 뒤늦게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감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도인지장애를 미리 감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치 치매 검사로 생각해 피하는, 심리적인 거부감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고 간편하게 미리 경도인지장애를 감지할 수 있다면,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IT동아: 경도인지장애가 치매인 것인가? 치매라면,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게 되는데.

배 대표: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한 종류다. 그저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치매 중 하나일 뿐이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한다.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경 질환이다.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 출처: 캘러스컴퍼니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 출처: 캘러스컴퍼니

치매가 무서운 이유눈 난치병, 불치병이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적으로 치매 발병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또한, 치매는 환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는 몽매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만든다.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등이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 동안 받을 수 있다. 많은 이를 절망에 빠지게 하는 이유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면, 치매 발병을 최대 10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리 감지하지 못한다면, 경도인지장애는 6년 내 약 80% 확률로 치매로 악화된다. 정리하자면, 경도인지장애를 미리 감지한다면,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는 셈이다.

IT동아: 아… 이해했다. 캘러스컴퍼니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인가.

배 대표: 맞다. 여기에 집중해 스스로 가설을 하나 세웠다. 경도인지장애 감지를 통해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왜 이를 미리 대처하지 않았을까? 혹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도구는 없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치매 발병 환자 보호자 119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치매를 막지 못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내용은 이랬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도구는 있지만, 검사 자체에 대해 심리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치매 발병 전 이상징후를 환자 본인, 보호자 등이 감지했어도, 검사 자체를 꺼리며 피한다는 뜻이다. 마치 ‘내가 무슨 치매야?’라는 심리와 같다.

치매 발병 환자의 보호자들과 진행한 인터뷰 당시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치매 발병 환자의 보호자들과 진행한 인터뷰 당시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IT동아: 공감한다. 만약 지금 누가 “치매 같은데 검사 좀 받아 봐”라고 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 농담처럼 흘려 들을 것 같다.

배 대표: 경도인지장애를 검사하는 도구도 확인했는데, 결코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았다. 그냥… 진짜 검사다(웃음). 검사자에게 묻는 질문지를 전달하고, 예/아니오를 선택하는 설문 형태다. 약한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검사하는 순간에 집중하면 제대로 결과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도 파악했다. 또한, 전문 기관에 가야만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치매라고? 아니야!’라는 심리적 거부감과 검사 결과의 불확실성, 검사 받기 위해 전문기관을 가야 하는 불편함 등을 확인하고 일상에서도 쉽게 경도인지장애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불편한 검사를 대체하고,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생활의 기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미리 감지할 수는 없을까?

IT동아: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 검사자는 그냥 평소처럼 생활해도 알아서 이상징후를 감지해 알려주겠다는 뜻인가?

배 대표: 맞다. 진단을 위한 검사가 아닌 일상의 기록을 통한 자동 감지다. 고민한 끝에 찾은 것이 (모바일 기기) 터치 기록에 기반한 자동 감지 알고리즘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내 몸 가까이에 있고, 손에 가장 많이 들려 있는 기기다. 단어나 글을 입력하기 위해, 앱을 실행하기 위해 가장 많이 매만지는 기기 중 하나다.

출처: 캘러스컴퍼니
출처: 캘러스컴퍼니

스마트폰 터치 기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감지할 수 있다면

IT동아: 스마트폰 터치 기록을 진단에 활용하는 것인가.

배 대표: 비슷하다(웃음). 스마트폰에는 GPS,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등 사람의 동작이나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센서가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타이핑하는 움직임을 수집하고, 추적할 수 있다. 캘러스컴퍼니는 여기에 집중했다. 사람마다 다른 타이핑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평소 타이핑하는 박자보다 갑자기 느려지거나, 타이핑할 때 움직이는 스마트폰의 좌우 흔들림/높낮이가 변화하거나, 화면을 누르는 강도가 변화하거나… 이런 움직임의 이상을 감지해 경도인지장애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 터치 데이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분석하고자 하는 캘러스컴퍼니, 출처: 캘러스컴퍼니
스마트폰 터치 데이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분석하고자 하는 캘러스컴퍼니, 출처: 캘러스컴퍼니

IT동아: 터치 기록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면... 사용자에게 미리 알림이나 경고 등을 보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길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터치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캘러스컴퍼니, 출처: 캘러스컴퍼니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터치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캘러스컴퍼니, 출처: 캘러스컴퍼니

배 대표: 맞다. 정확하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경도인지장애 감지의 정확성을 인증받은 뒤, 오픈 API 형태로 다양한 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의 주 발병 대상은 50대 이상인데, 50대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많이 즐기는 게임은 고스톱, 캔디크러쉬, 애니팡과 같은 간단한 아케이드 퍼즐 게임이다. 그저 평소에 즐기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이상징후를 감지해 미리 알려주는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웃음).

캘러스컴퍼니 배규진(좌), 김규래(우)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캘러스컴퍼니 배규진(좌), 김규래(우)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다만,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알고리즘이 실제 제대로 동작하는지 유효성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IT동아: 궁금하다. 치매, 정확히는 경도인지장애 감지에 왜 관심을 가진 것인가?

배 대표: 음…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겠다(웃음). 초기에 모인 팀원들과 개발한 것은 일정 시간 게임을 즐기면 보상을 제공하는 캐쥬얼 퍼즐 게임이었다. 당시 우리가 생각한 타겟은 30대 남성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실제 우리 게임을 이용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확인하니 6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30대 남성 대상으로 개발한 게임에, 왜 60대 여성이 많을까?

그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런 댓글을 하나 발견했다. ‘치매 예방에 좋아요~~’라는 댓글이었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을 노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다시 궁금해졌다. 고스톱이나 퍼즐 게임 등 약간은 생각하고 고민해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임을 즐기면 치매 예방에 좋은걸까? 오히려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데 치매 예방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IT동아: 어… 손을 쓰고 머리를 쓰면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는 글을 언젠가 본 것 같긴 하다. 게임도 그렇지 않을까?

배 대표: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게임이라고 무조건 치매 예방에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일부 게임은 오히려 악화시킨다. 다만, 퍼즐 게임 하나만큼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머리를 쓰고, 손을 많이 쓰는 행위다. 그렇게 30대 남성을 위한 캐쥬얼 게임을 개발하던 우리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출처: 2022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출처: 2022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그래서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말한 치매 환자 보호자 119명과의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찾았다. 인터뷰를 끝내고, 마침 우리 팀원 중에 미국의 종합병원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의공학 연구원을 거쳐 하드웨어 엔지니어의 의견을 받아 지금의 아이템을 도출해냈다.

시중에는 치매를 예방하는 서비스, 툴, 솔루션, 게임 등이 많다. 하지만, 하나 같이 의학적인 용도에 충실하게 맞춰져 있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웃음). 정말 게임처럼 즐기면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 지금의 캘러스컴퍼니다. 치매 예방보다 앞서 경도인지장애를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다면, 치매 발병 자체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캘러스컴퍼니 배규진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캘러스컴퍼니 배규진 공동대표, 출처: IT동아

IT동아: 의학적인 증명, 인증이 필요할텐데.

배 대표: 열심히 데이터를 쌓아가며 결과를 분석하는 중이다. 임상시험 전에 인간대상연구라는 과정이 있다. 우리는 사람의 인체에 약물을 투입하거나 몸 속에 무언가를 주입해 생명에 연관되는 위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끊임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며 연구한 결과가 필요했다. 이에 몇몇 대학교 교수님들과 협력하며 연구하고, 테스트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많은 도움을 통해 지금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IT동아: 곧 앱을 출시한다고.

배 대표: ‘황금뇌’라는 앱이다. 다소 촌스러운 이름처럼 들릴 수 있는데,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50~60대 여성에 맞도록 재구성했다. 처음 이름은 ‘닷닷’이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출시한 닷닷의 이름을 바꿔 리브랜딩해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개발한 터치 기반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테스트 중 하나다. 고객에게는 ‘재미있게 뇌 운동하고, 상품권을 가져가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다만, 다이어트처럼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IT동아: 어쩌다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는지.

배 대표: 캘러스컴퍼니 창업 전, 현대카드에서 7년 6개월 동안 일했다. 일반적인 직장인으로 7년 이상 보내면서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삶만 살아간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었다. 내가 번 돈을 어딘가에 사용해야만 하는 삶이지 않나. 콘텐츠를 구매해 소비하고, 옷을 구매해 소비하고… 그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스스로 생산자가 되어보고 싶다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옷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앤틀러코리아 데모데이 당시 캘러스컴퍼니 팀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앤틀러코리아 데모데이 당시 캘러스컴퍼니 팀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이에 창업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그 때 참여한 것이 시드팁스의 운영사 중 한 곳인 앤틀러코리아(이하 앤틀러)다. 앤틀러가 운영하는 ‘컴퍼니 빌딩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의 팀원을 만났고, 예비창업자 과정을 거쳐 시드팁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때 기획한 것이 30대 남성을 위한 퍼즐 게임이었다(웃음).

IT동아: 사업아이템을 한번 바꾼 셈이다.

배 대표: 맞다. 처음 우리 생각을 시장에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은 도전자 아닌가. 우리만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시장이 원하는, 현장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도 ‘황금뇌’ 이외에도 다른 사업아이템을 찾아 조금씩 고도화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학교 재학생과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학생을 인턴으로 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스타트업 현장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시장에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는지 궁금해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스타트업을 궁금해 하는 학생 또는 예비창업자에게 스타트업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사회 경험을 미리 제공하는 형태라고 할까(웃음).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역할 중 하나로 스타트업에 참여해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과정을 하나의 교육 과정처럼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에서 7년 6개월 동안 일하며 지금의 캘러스컴퍼니를 설립했지만, 현대카드의 경험과 캘러스컴퍼니의 경험은 많은 것이 다르다. 요즘 지금 경험한 것을 ‘그 때 미리 알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작은 아쉬움을 체험하고 있다. 이에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이런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싶다.

캘러스컴퍼니 발표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캘러스컴퍼니 발표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IT동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 대표: 우리의 사명인 ‘Callus’는 손이나 발의 굳은 살을 뜻한다. 손 안에서 이뤄지는 혁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아 지었다. 또한, ‘Call’과 ‘Us’를 더해 여러 곳에서 우리는 불러주길 바라는 작은 바람도 담았다. 캘러스컴퍼니라는 우리 이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주는 손바닥 속 혁신을 이루고 싶다.

앤틀러를 통해 지금의 팀원을 만났고, 캘러스컴퍼니를 설립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을 어떻게 설립해야 하는지, 스타트업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능력과 기술을 함양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번에 참여한 시드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지원받았다. 다른 선배 스타트업이 어떤 길을 걸었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캘러스컴퍼니 팀원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캘러스컴퍼니 팀원 모습, 출처: 캘러스컴퍼니

주변 도움 덕분에 지금의 캘러스컴퍼니가 있다고 생각한다. 캘러스컴퍼니가 찾은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캘러스컴퍼니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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