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신기술, 스마트폰 어떻게 바꿀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스페인에서는 세계 모바일 기술·기기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3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는 한 해를 이끌 스마트폰 신제품은 물론,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가져다줄 신기술도 등장한다. MWC 2023에 등장한 스마트폰 신기술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퀄컴은 위성 통신 기술인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Snapdragon Satellite)’를 선보였다. 저지구 궤도를 도는 이리듐 위성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양방향 통신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넣으면 세계 어디에서든 위급한 상황에서 SMS(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퀄컴은 화웨이 아너와 모토롤라,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파트너 기업과 함께 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면 사용자는 이동통신이나 무선인터넷 신호가 없는 곳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져도 스마트폰으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중국 모바일 기업 아너(Honor)는 ‘실리콘 탄소 배터리’를 MWC 2023에 출품했다. 지금까지의 리튬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2.8% 높은 신소재 배터리다. 리튬 배터리는 전압이 낮아지면 용량도 줄어든다. 반면, 실리콘 탄소 배터리는 전압이 낮아져도 리튬 배터리보다 240% 많은 용량을 가진다. 아너는 실리콘 탄소 배터리를 자사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늘릴 기술로 주목 받는다.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 주연산장치)의 성능이 우수할수록, 동작할 때 열이 많이 생긴다. 이 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전체의 성능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량이 많아진다. 중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가 냉각 기술 ‘액티브 크라이오플럭스(Active CryoFlux)’를 선보인 이유다.
스마트폰 안에 유체를 담은 초소형 튜브와 순환 펌프를 넣어, 열을 유체로 식히는 원리다. PC의 액체 냉각 시스템을 떠올리면 된다. 원플러스는 액티브 크라이오플럭스의 튜브와 펌프 크기가 0.2㎠ 이하로 작지만, 스마트폰의 온도를 최대 2.1℃ 낮출 정도로 성능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 기술은 게이밍 스마트폰, 고사양 스마트폰의 발열을 낮추고 전력 소모량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 테크노(Tecno)는 ‘카멜레온 컬러링’ 착색 기술을 공개했다. 전기장을 만나면 움직이는 초미세 프리즘 소재로 빛을 산란, 스마트폰 본체의 색상을 다채롭게 꾸미거나 바꾸는 기술이다. 색상 종류는 1,600개 이상이며 변환 속도도 0.03초 수준으로 빠르다.
카멜레온 컬러링은 전력 소모량이 적고, 200만 번 색깔을 바꿔도 정상 동작할 정도로 내구성도 우수하다. 배터리 잔량, 음악이나 알림의 형태에 따라 스마트폰의 색상을 실시간으로 다채롭게 꾸미는 것도 된다. 사용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색상으로 스마트폰 뒷면을 꾸민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리얼미(Realme)는 '300W 급속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앞서 리얼미는 200W 급속 충전 기술을 상용화한 경력이 있다. 이들은 이 기술을 활용, 4,100mAh 용량 스마트폰 배터리를 2분여 만에 50%, 5분여 만에 100% 충전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리얼미는 급속 충전 기술을 안전하게 쓰도록 50종 이상의 안전 장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