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기술 접목하는 국가들…2025년 에듀테크 시장 규모 532조 전망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교육부가 최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교과서를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부터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일찌감치 교육에 기술 접목을 시도, 인프라를 구축한 국가들의 사례가 주목받는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2014년 모바일 기기 보급 시작한 ‘미국’…에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한 ‘영국’

글로벌 교육산업 조사기관인 홀론 IQ(Holon IQ)에 따르면, 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 시장 규모는 2019년 1,830억 달러(약 241조원)에서 2025년 4,040억 달러(약 53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의 급격한 성장은 교육에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각국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미국은 2014년 ‘E-레이트(E-rate)’ 프로그램을 시행, 학생들에게 모바일 기기 보급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약 98% 교육구에서 학생당 최소 100kbps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디지털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이후에도 일부 교육구에서 구형 아이패드를 신형으로 교체해 다시 보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디지털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또 2017년부터 교육에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국가교육 기술 계획’을 수립, 교사와 행정가 등이 교육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구체적인 제언을 담아 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 교육 체제 전환 해외 사례. 출처=교육부
디지털 교육 체제 전환 해외 사례. 출처=교육부

영국은 에듀테크 제품을 검색하고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오픈플랫폼 ‘렌드에드(LendED)’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랜드에드를 통해 일선 학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전 무료로 프로그램을 시범 사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영국은 또 2020년부터 에듀테크 시범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향상하고 교원들의 업무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14억 파운드(2조2,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다.

유럽 에듀테크 기업의 VC 유치 동향 추이. 출처=스태티스타, 그래픽=코트라
유럽 에듀테크 기업의 VC 유치 동향 추이. 출처=스태티스타, 그래픽=코트라

독일은 2019년부터 독일 전역의 학교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 확장하는 내용의 디지털팍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또 2021년 디지털 교육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가 교육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이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업무와 일상생활 전반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은 ‘기가 스쿨 구상’ 정책을 통해 학생 1인당 1기기 보급과 함께 디지털교과서 교수학습 플랫폼 ‘학습e포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일본의 디지털교과서 활용률은 교사용 81.4%, 학생용 36.1%를 기록했다.

2018년 디지털 교과서 무상 제공 ‘에스토니아’…지난해 국가 예산 32.5% 교육에 배정한 ‘UAE’

에스토니아는 유럽 교육의 신흥 강국으로 불린다. 이 국가는 디지털 학습 자료와 함께 학교와 가정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e-솔루션 구축을 완료했다. 2018년부터는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는 등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일찌감치 추진했다. 그 결과 에스토니아는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과학 4위, 읽기 5위, 수학 8위의 성적을 올렸다.

UAE 정부는 지난해 국가 예산 589억 3,100만 디르함(약 21조원) 중 32.5% 달하는 191억 7,900만 디르함(약 7조원)을 교육 부문에 배정하며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정모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UAE에서는 정부 차원의 인재 육성 노력과 함께 코딩 등 미래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관련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전체 국가 예산 630억 6,600만 디르함(22조 4,700억원) 중 15.5%를 공공, 대학교육 프로그램에 배정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일찍부터 에듀테크에 투자한 미국과 영국에는 벌써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이 여럿 나온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기술력만 갖춘다면 막대한 투자를 시작한 국내뿐만 아니라 이미 시장이 조성된 해외까지 기술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에듀테크 시장 전망은 밝다. 최근 정부가 교육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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