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2025년 ’수학·영어·정보’ 과목부터 도입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교육부가 교사 1인이 다수 학생을 가르치는 체제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이 교사를 도와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교육 방식으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AI를 탑재한 디지털 교과서를 오는 2025년 ’수학·영어·정보’ 과목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2025년 ‘수학·영어·정보’ 교과부터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육부가 발표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일반선택 과목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2026년부터는 초등학교 5학년·6학년과 중학교 2학년, 2027년부터는 중학교 3학년까지 도입을 확대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출처=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출처=교육부

기존 교과서를 대체할 ‘AI 디지털 교과서’는 과목별 특성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대화형 AI, 음성인식, 확장현실 등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확정된 교과는 '수학과 영어, 정보'다. 교육부는 수학 교과에 AI 튜터링 기능을 적용, 학생들이 쉽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맞춤 학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어 교과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연습을 가능하게 하고, 정보 교과에는 코딩교육 체험과 실습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챗GPT와 같은 AI 발달로 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여전히 학교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다양한 특성이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학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발행하는 발행사 또는 에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며 수학과 영어, 정보 외에도 추가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적용할 과목을 검토해 오는 5월 발표할 방침이다.

AI 디지털 교과서에 맞춘 교원 연수 프로그램 개발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을 ‘디지털 교육 지원센터’로 지정해 AI 디지털 교과서에 맞춘 교수, 학습 모델을 개발한 후 교육 현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AI 디지털 교과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2026년까지 AI 디지털 교과서 적용 대상인 교원 교육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후 교사들이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상황과 이해 수준을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방과 후 또는 보충수업에서 AI 튜터를 활용하거나 학습부진 학생,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온라인 보충학습 등에도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로드맵. 출처=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로드맵. 출처=교육부

151만대 불과한 기기 보급 대수 어쩌나…교사별 디지털 기기 활용도 편차 해소 과제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 수업 계획을 실현하려면 2027년까지 태블릿 PC 또는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409만대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기준 전국 학교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 대수는 151만대에 불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디지털 기기를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도 시도교육청 자체 예산(보통 교부금)을 활용해 1인 1기기 사업 등 디지털 기기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상황을 진단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추진 계획. 출처=교육부
2023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추진 계획. 출처=교육부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기기 보급률을 어떻게 해소할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누구와 어떻게 할 것인지, 교사별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 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고령인 동료 교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할 당시 어려움을 호소했던 기억이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야 하는데 공개된 연수 계획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혹시나 디지털 기기가 작동 오류를 일으킬 때를 대비해 여분의 기기를 마련해야 수업 차질이 없을 텐데 이같은 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한 듯하다. 교육 프로그램을 향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도입 시점은 5년도 남지 않은 점 등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