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낙하 위험 없는 운동용 이어폰, 소니 플로트 런
[IT동아 남시현 기자] 음악의 운동효과 향상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피터 테리 박사가 미국 사이콜로지컬 불리틴(Psychological Bulletin)에 기고한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음악이 산소 소비량을 개선해 신체적인 능력을 직접적으로 향상한다는 점도 밝혔다. 이외에도 120bpm 이상의 빠른 곡이 운동 효과를 끌어올린다거나, 헤비메탈 음악이 더 활동적이고 자신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음악의 운동개선 능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전무선 이어폰이 대세가 되면서 운동 중에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완전무선 이어폰이 외이도에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보니 격렬한 움직임에 이탈하기도 하고, 땀이 젖어서 미끄러지기도 한다. 피트니스나 크로스핏 같은 실내 운동이라면 괜찮지만, 러닝이나 등산 등 야외 운동이라면 늘 분실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고정력이 좋은 헤드폰이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기는 또 곤란하다. 소니코리아가 공개한 오프 이어 이어폰 ‘플로트 런(Float Run)’이 이런 문제에 해답이 될 수 있다.
이어폰이 아닌 귀에 거는 스피커
소니 플로트 런은 러너를 위한 무선 이어폰이다. 기존의 무선 이어폰들이 귀에 꽂는 형태였다면, 플로트 런은 귓바퀴에 초소형 스피커를 거는 형태의 제품이다. 물리적으로 거치되는 방식이므로 격렬하게 움직이더라도 추락 위험이 없고, 스피커처럼 소리를 전달하므로 귀에 가해지는 압박감도 없다. 특히나 오픈형 이어폰처럼 주변의 소리를 음원과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도로나 자전거 겸용 도로를 달리는 경우에도 밀폐형 이어폰보다 상대적으로 주변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플로트 런은 무게가 33g으로 가볍고, 스피커가 귀 바로 앞에 위치하는 형태다.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많긴 하지만 플로트 런은 귀에 직결하는 게 아니라 허공에 배치된 스피커가 음원을 전달한다는 점이 다르다. 소니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의 액세서리는 물론 헤어스타일이나 두상이 다르더라도 안정적으로 거치된다고 한다. 자전거 헬멧 등을 착용하고도 사용할 수 있어 러너는 물론 다른 야외 활동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사운드는 오픈형 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사용되며, 소니 고유의 튜닝이 적용된다. 밀폐형 이어폰 등과 비교해 주변 소음이 유입될 여지는 크지만, 드라이버 출력 자체가 이어폰보다 높기 때문에 소리를 키워서 음원을 감상하면 된다. 다만 주변 소음이 유입될 수밖에 없고, 또 소리가 크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인지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을 활용해 고요하게 음원을 들으며 달리는 것을 즐긴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방수 능력은 IPX4 등급으로 활동 중 땀이 묻거나 가벼운 비 정도는 견딘다. IPX4 등급은 모든 방향에서 비산 되는 액체로부터 보호되는 수준이며, 먼지나 모래 등이 유입되는 방진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장대비가 내리는 조건에서 달리는 조건 등이 아니라면 무난한 보호 성능이다. 충전은 USB-C형 단자를 사용해 3시간 충전해야 하고, 연속 재생 시 1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플로트 런의 가격은 16만 9천 원대로 갤럭시 버즈2 프로와 비슷하고, 고성능 골전도 이어폰과 비슷한 가격이다. 운동 중 이어폰 한쪽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거나, 땀이 차서 미끄러지는 것이 불편함을 느껴온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