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미래 비전 담은 12종 신차 내놓을 것”…첫 포문 ‘더 뉴 EQS SUV’ 출시
[IT동아 김동진 기자]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럭셔리와 전동화, 지속 가능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2개 신차와 2개 완전 변경 모델, 8개 부분 변경 모델 등 12종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 행렬의 선봉장이자,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만든 첫 대형 전기 SUV, ‘더 뉴 EQS’의 출시를 발표했다.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 적용한 첫 전기차 ‘더 뉴 EQS SUV’
벤츠코리아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전기 SUV ‘더 뉴 EQS SUV’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공개한 더 뉴 EQS SUV는 벤츠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전기 SUV다. 이 차는 최대 7명이 탑승하도록 설계됐으며, 스탠더드 모델인 ‘더 뉴 EQS 450 4MATIC’과 상위 모델인 ‘더 뉴 EQS 580 4MATIC’ 트림으로 구분된다. 배터리 용량은 두 트림 모두 107.1kWh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459km(더 뉴 EQS 450 4MATIC), 최대 447km(더 뉴 EQS 580 4MATIC)다.
더 뉴 EQS SUV에 탑재한 배터리는 최대 200kW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이 경우 잔여용량 10%에서 80%까지 약 31분에 충전할 수 있다. 더 뉴 EQS 450 4MATIC의 모터 최고출력은 265kW, 최대토크는 800Nm이며, 더 뉴 EQS 580 4MATIC의 모터 최고출력은 400kW, 최대토크 858N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더 뉴 EQS 450 4MATIC의 경우 6초, 더 뉴 EQS 580 4MATIC은 4.6초다. 더 뉴 EQS 450 4MATIC의 공차중량은 2,805kg, 더 뉴 EQS 580 4MATIC의 공차중량은 2,810kg이다. 더 뉴 EQS 450 4MATIC의 가격은 1억5,270만원, 더 뉴 EQS 580 4MATIC은 1억8,540만원이다
더 뉴 EQS SUV의 차체는 벤츠 전기차 중에서 가장 크다. 전장(자동차 길이) 5,125㎜, 전폭(자동차 폭) 1,959㎜, 전고(자동차 높이) 1,718㎜,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 3,210㎜이며, 휠 크기는 21~22인치다.
더 뉴 EQS SUV 실내를 살펴보면, 센터패시아 부위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친 MBUX 하이퍼 스크린(MBUX Hyperscreen)이 눈에 띈다. 벤츠는 인공지능으로 운전자의 행동을 학습해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를 활용한 센서 시스템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 속도 조절과 차선 변경, 조향 등을 보조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와 위험을 미리 감지해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PRE-SAFE®), 측면 충돌 감지 시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PRE-SAFE®Impulse side) 기능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기본 적용했다고 밝혔다.
상위 트림인 더 뉴 EQS 580 4MATIC의 뒷좌석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한 ‘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7인치 ‘MBUX 뒷좌석 태블릿’을 탑재했다. 또 해당 트림에 12개 초음파 센서와 360도 카메라 등으로 구성한 원격 주차 패키지를 적용해 외부에서 주차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조향할 수 있도록 꾸렸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확장된 크기의 증강 현실 기반 ‘MBUX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더 뉴 EQS SUV는 전기 세단인 더 뉴 EQS와 동일한 축거(3,210㎜)를 지녔지만, 전고는 20cm 이상 높다. C-필러를 뒤에 위치하도록 설계한 덕분이다. 여기에 전동으로 2열 시트를 최대 130㎜까지 조절할 수 있어, 앞뒤로 다리 공간(레그룸)을 830㎜에서 960㎜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3열을 조절하면, 최대 2,100L(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더 뉴 EQS SUV의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로 구성되며, 오프로드 주행모드를 포함한 다이내믹 셀렉트가 새로 추가됐다.
이날 출시행사에서 차량을 소개한 요하네스 슌(Johannes Schoen) 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은 “자사 전기차 최초로 더 뉴 EQS SUV에 적용한 오프로드 주행모드를 통해 비포장도로나 경사면을 달릴 때도 최적의 드라이빙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며 “오프로드 모드 시 주행 속도에 따라 전고가 최대 25㎜ 높아지며, 회전할 가능성이 높은 바퀴의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거나 추진력을 위해 충분히 미끄러짐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안전하고 쉽게 제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뉴 EQS SUV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선보이는 최초의 대형 전기 SUV”라며 “메르세데스-벤츠가 지금까지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크고 럭셔리한 차량이다. 소비자들이 찾던 럭셔리의 미래를 이 차량이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2종 신차 출시…전동화 전환 박차
벤츠코리아는 자사 미래 비전인 ‘럭셔리와 전동화,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올해 안에 2개 신차, 2개 완전 변경 모델 및 8개 부분 변경 모델 등 12종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차 2종은 이날 공개한 ‘더 뉴 EQS SUV’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더 뉴 EQE SUV’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출시할 더 뉴 EQE SUV를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SUV로 소개하며,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2개의 완전 변경 모델은 베스트셀링 중형 SUV인 GLC의 3세대 모델, '더 뉴 GLC'와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이다. 더 뉴 GLC는 연내에,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총 8대의 부분 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GLA ▲GLB ▲GLE·GLE 쿠페 ▲ GLS ▲CLA ▲ A-클래스 해치백·세단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외에 최상위 에디션 모델인 ▲마이바흐 버질 아블로(Mercedes-Maybach Virgil Abloh)’ 에디션과 ▲ 마이바흐 오뜨 부아튀르(Haute Voiture)’ 에디션도 연내 출시한다.
끝으로 벤츠코리아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R&D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국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약 6%였지만, 올해는 전기차 신차를 앞세워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벤츠 R&D 코리아 센터의 올해 인력을 50% 추가해 60명 규모로 운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