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렛바이오 “혁신 담은 친환경 포장재 솔루션, ‘미래의 당연함’ 될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재무적 성과를 넘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개선까지 반영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이제 현대 기업의 필수 덕목이 되었다. 단순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까지 잊지 않는 ‘착한’ 기업이 되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ESG 경영에 빼놓을 수 없는 친환경 솔루션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의 친환경 솔루션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비용 및 효율성까지 최적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유통 플랫폼 ‘칼렛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칼렛바이오(대표 권영삼)’이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9년에 창업한 칼렛바이오는 기존 포장재 생산 기업에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디자인 및 유통 경로를 제공하는 한편, 칼렛스토어 플랫폼의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통해 수요 기업에 맞춤형 친환경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장재 생산 기업은 친환경 포장재의 판로 개척이나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수요 기업의 경우, 자사의 사업에 필요한 친환경 포장재를 맞춤형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ESG 경영 전환에 대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칼렛바이오가 추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또한, 친환경성이 높거나 분리배출이 가능한 포장재 제품에 탄소 중립을 위한 발걸음이라는 의미의 ‘스텝 포 넷 제로(STEP FOR NET-ZERO)’ 마크를 부여하는 정책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창업 5년차를 맞은 칼렛바이오는 이제 시장 진입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다양한 기술 개발 및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취재진은 칼렛바이오 권영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친환경 포장재 시장의 미래, 그리고 ESG 경영 동반자로서의 포부를 살펴봤다.
- 회사를 설립한지 5년차가 되었다. 이젠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 업계의 일원이 되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 기업도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 사람도 5살 정도면 한참 호기심과 꿈이 많으면서 지적 능력 역시 본격적으로 발현한다. 칼렛바이오 역시 그동안 좋은 분들이 많이 합류해 명확한 비전과 핵심적인 가치관을 다졌다. 우리의 비전은 ‘미래의 당연함을 만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과 사회, 지구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효율과 지속가능성, 자원순환을 위한 최적의 설계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가치 있는 행동을 지원하는 등, 칼렛바이오는 핵심 가치를 수립해 이를 이행할 단계로 가고 있다.
- ESG 경영은 이제 시장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2021년에 우리가 처음 칼렛스토어 플랫폼을 출시할 당시에는 ESG 중 ‘E(환경)’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제 친환경은 시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다. 우리는 향후 ‘S(사회)’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성이 그 핵심이며, 미래의 당연함을 만든다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ESG 경영이 대세가 된 이유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했으며, 기업들 역시 ESG를 위한 실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사항을 위해 다양한 제도 및 규제를 내놓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단순히 규제에 걸리지 않기 위해, 혹은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표면적으로만 ESG 경영을 하기도 했다. 친환경 제품인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재활용이나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지 않은데도 친환경을 표방하는 이른바 ‘그린 워싱’을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실질적인 ESG 요구가 있으며, 정부의 규제 또한 강해졌다. 이를테면 탄소중립은 2030년까지 완수해야 하는 정부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이제 기업들은 단순히 캠페인의 일환으로 탄소저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탄소저감을 하지 않으면 큰 비판과 더불어 정부의 강력한 제재까지 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ESG 솔루션을 제공한다.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요소까지 더해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칼렛바이오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친환경 포장재 같은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왜 공장이 아닌 우리에게 의뢰를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에 답변한다면, 공장이 생산작업 이외의 고객응대 등으로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맞춤 제작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ERP를 이용하지 않고 공장에 직접 주문해도 비용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통하는 것이 보다 편리한데다 더 많은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칼렛바이오는 국내에만 60여개 공장과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공장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공장 60군데와 접촉해야 할 일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제조를 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기 위함 이기도 하다. 서로 가장 잘 하는 영역에서 최선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다.
- 최근 칼렛바이오가 개척한 파트너십 중 주목할 만한 것을 소개해 달라
: 현재 국내의 유력 공장들과는 대부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새롭게 인연을 맺은 ‘나누(NANU)’는 크라프트 몰드, 페이퍼 몰드 기술화기업으로 펄프 재질의 친환경 반려동물용 식기가 나누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협업사례로 역할분담을하고 칼렛바이오는 스텝포넷제로 코드발급 및 유통을 맡기로 했다. 출시 1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일본 수출도 유력하다.
이미 국내 유명 편의점 및 영화관 체인에 연 10억개 단위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이콘(ECORN)’ 역시 주목할 만한 파트너사다. 칼렛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ERP를 리뉴얼하고 IoT 기반 스마트 팩토리까지 연동하기로 확정되었다. 이를 통해 고객이 해외 공장에 비대면으로 직접 주문을 넣고 생산을 개시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 최근 친환경 포장재 시장의 확장과 함께 매출액이 200% 성장하고 신규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다만, 작년까지의 주문 현황을 보면 맞춤 제작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기성 제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3월 즈음에 칼렛스토어 플랫폼을 리뉴얼하고 ‘지구박스’, ‘롤러박스’ 등의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완료해 투입할 것이다. 제품 특허 2건 중 출원 중이며 디자인 특허 3건은 특허 등록이 완료되었다.
그 외에도 설비 개선 및 생산성 안정을 통해 보냉박스와 같은 제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었고, 재활용에 용이한 유니소재(Uni-material) 기반의 연포장재(식품 포장에 주로 이용하는 비닐 포장재)를 비롯한 다양한 개선 제품을 투입한다.
그리고 ‘칼렛스마트솔루션(가칭)’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자 고객이 포장재 외에도 마케팅에 이용 가능한 사진까지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친환경성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우월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으며, 이를 위한 협업 스튜디오를 모집할 것이다. 단순히 사진 외에 브랜드 컨설팅까지 제공 가능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 향후 출시할 신제품 중 '지구박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개발과정에서 가장 중시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하다
: 지구박스는 기존 박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되는 테이프를 사용하지않는 무접착식 이중고정 박스다. 완전히 재활용 가능할 뿐 아니라 조립 공수와 원지의 사용량을 현격히 줄여 원가절감과 작업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눈감고도 박스를 접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게 포장할 수 있어 작업자의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생각했다. 판매자가 포장할 때, 그리고 고객이 개봉할 때도 칼이나 테이프 같은 도구가 전혀 필요 없다. 그러면서도 견고하게 고정이 가능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그외에 사이즈와 골지 값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되어 그려지는 지기구조 자동화 모듈러 및 포장 시간을 현격히 단축할 수 있는 전용 포장 디스펜서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원터치형(삼면접착형) 지구박스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박스(다양한 형태의 제품 포장에 대응하는 기능형 박스)의 개발을 완료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춤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이다.
-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글로벌 포장재 시장규모는 약 1100조원이며, 국내 포장재 시장규모는 약 56조원이다. 장기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었는데, 그 와중에 포장재 사용량은 연평균 11%이상 늘어났고, 시장규모도 연평균 3%씩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포장재 사용 후의 처리방안으로, 대부분 폐기물 쓰레기로 분류되어 매립 또는 소각됨에 따라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지구박스와 같은 포장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다.
칼렛바이오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지향하며 미래세대와 현재세대가 모두 만족하는 지속가능한 삶, 미래의 당연함을 만들어가는 칼렛바이오의 행보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