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피플펀드, 247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피플펀드, 247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
인공지능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기술 핀테크사 피플펀드가 기존 주주사 9곳으로부터 247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C의 추가 투자로 기존 주주사 대상으로 진행했다. 리드 투자사 베인캐피탈(Bain Capital) 주도로 액세스벤처스(Access Ventures), CLSA캐피탈파트너스(CLSA Lending Ark),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D3 Jubilee Partners), 500글로벌(500 Global), 카카오인베스트먼트, TBT파트너스, IBX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256억 원 규모다.
피플펀드는 이번 전략적 투자와는 별도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CLSA캐피탈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3,000억 원 규모의 기관투자 자금을 유치해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피플펀드의 2022년 12월 기준 대출 취급액은 1조 6,215억 원, 대출 잔액은 3,258억 원이다.
지난 2015년에 설립한 피플펀드는 2021년 6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 투자 연계금융기관으로 등록되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 모형, 모바일 환경에 특화한 리스크 관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피플펀드 신용평가 모형의 K-S통계량(신용평가 모형의 변별력을 보여주는 지표)은 60점대로, 비은행권 모델의 일반적 K-S통계량인 40점대에 비해 50% 이상 높다. 2022년 12월 기준 피플펀드의 손실률은 1.3%, 연체율은 2.14%를 기록했다.
피플펀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리스크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용평가 모형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이사는 “2022년 하반기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급속도로 확대한 온라인 대출중개 시장으로 비은행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였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건전성 관리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유치 자금으로 소비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서민금융 공급원으로 가계 건전성에 기여하고,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다양한 파트너십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티그레이션,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한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티그레이션이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63억 원 규모다. 이번 투자는 TBT 이람 대표가 주도했으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A벤처스, IBX파트너스, 하나은행,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인티그레이션은 지난 2019년 한의계 플랫폼 ‘메디스트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치과의사 플랫폼 모어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데니어’와 M&A해 의료계의 불만사항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 지난 4년여간 27.5배의 분기 매출 증가를 이뤄냈으며, 2022년 추정 매출은 140억 원 규모다.
인티그레이션은 커뮤니티, 온/오프라인 강의 플랫폼, 이커머스, 경영지표관리 SaaS, 원외 탕전 경영지원, 치기공소(임플란트나 보철물 등을 만드는 곳) 경영지원 등 한의사와 치과의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한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트림은 한의사/한의대생 중 72%가 가입했으며, 치과의사 커뮤니티 모어덴과 치과위생사 커뮤니티 치즈톡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티그레이션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고객 경험 고도화, 한의원 및 치과의원 유통망을 통한 B2C 시장 진출, 데이터 기반 경영 지원 SaaS 등 신제품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재정비하고,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인티그레이션 정희범 대표는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고 있다, 현장 입장에서 의료기관의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의료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으며, 데니어 송언의 대표는 “치과와 한의과 모두 개원의 비중은 70% 이상이며, 1사업장당 평균 종사자는 4.1명이다. 때문에 진료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디스트림, 모어덴 두 서비스를 통해 의료인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한사람들컴퍼니, 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트레이너를 위한 플랫폼 ‘피클스’를 운영하는 착한사람들컴퍼니가 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씨엔티테크와 와이앤아처가 참여했다. 씨엔티테크는 2020년 시드 투자 이후 후속 투자했다.
지난 2021년 8월에 선보인 피클스는 트레이너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 대관, 결제대행, 이력 관리, 스케줄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400개가 넘는 스포츠 센터와 제휴하고 있으며, 약 2,500명의 트레이너가 활동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4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착한사람들컴퍼니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피클스 서비스의 공간 대관과 결제대행 기능을 고도화하고, 트레이너 지원 확대 및 인재 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착한사람들컴퍼니 권오중 대표는 "우리의 가치를 믿어준 투자사에게 감사한다"라며, “트레이너를 위한 플랫폼을 넘어 트레이너-회원-스포츠센터를 통합하는 피트니스 생태계를 선도해가겠다.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피트니스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로컬,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라이브 오디오 언어 교환 앱을 서비스하는 하이로컬이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로컬은 외국인 친구와 소통하며 회화를 연습할 수 있는 언어 교환 플랫폼이다. 학습자가 주제별로 구성된 오디오 채팅방에서 청취, 수준별 레슨, 발표, 번역 등 언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 세계 이용자와 만나며 학습자 스스로 회화할 수 있을 때까지 단계별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필리핀, 인도, 독일 중국 등 여러 국적의 학습자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서비스는 언어 교환 분야 앱(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사용자는 1만 7,000명이며, 하루 동안 앱 내에서 이뤄지는 평균 대화 시간은 1만 1,500 시간을 기록했다. 앱 재실행 빈도는 약 20%다.
하이로컬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반 언어 예측 모델(GPT-3), STT(Speech to text) 등을 연동해 언어교정과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언어 학습을 위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로컬 윤정호 대표는 “소셜 커뮤니티와 에듀테크를 융합한 하이로컬은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분명한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며, “언어를 매개로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누구나 친구로 연결되고, 친구끼리 문화를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빌리오,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 예약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빌리오가 인포뱅크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프리-시리즈A를 마무리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빌리오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 및 장소 예약 앱 서비스 ‘빌리오(Billyo)’와 공간 운영자 및 제휴사가 사용할 수 있는 관리 툴 ‘빌리오 파트너스(Billyo Partners)’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주로 전국의 촬영 스튜디오, 콘셉트 스튜디오, 댄스 연습실, 음악 연습실, 호리존 등 외부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누적 17만 명 이상의 음악, 댄스, 영상 분야 크리에이터와 MCN, 중소형 기획사, 촬영 에이전시, 방송사 등이 촬영 장소와 연습 공간을 예약하고 있다.
빌리오 안준혁 대표는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영상 플랫폼 성장으로 전 세계 크리에이터 시장은 현재 134조 원 규모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공간 예약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공간을 예약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 단계에 따라 겪는 문제 해결을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비전 벤처투자조합 1호 결성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민간 액셀러레이터 비전벤처파트너스와 손잡고 13억 7,000만 원 규모의 ‘제주-비전 벤처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이번 벤처투자조합 1호는 제주센터 전담기업인 카카오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과 제주은행, 상장기업인 이오플로우와 모비데이즈, 성호전자 등이 LP(유한책임조합원)로 참여했다.
제주센터와 비전벤처파트너스는 이번에 결성한 벤처투자조합 1호를 공동 운영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제주지역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벤처투자조합 1호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매년 3억 원씩 출자해 제주의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지방정부의 출연금을 활용해 우수 보육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에 시드 단계의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제주지역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 액셀러레이터 크립톤과 손잡고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한 바 있다.
제주센터는 시드 투자와 개인투자조합 1호를 통해 현재까지 30개사에 21억 5,000만 원을 투자했으며, 후속으로 82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지난 2022년 11월 시드 투자를 회수해 원 투자금 대비 14배 이상의 이익을 달성했다.
제주센터 이병선 센터장은 “제주 지역 스타트업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공공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에게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