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기회로,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 역대 최대 규모 모집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각국이 성큼 다가온 중장기 불황에 대비한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너무 많이 공급된 화폐 유동성이 경제를 뒤흔든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며 국제 정세는 더욱 큰 혼란에 빠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선진국 정부는 의식주 산업, 특히 농산업 육성 정책은 강화하는 추세다.
첨단 농산업 기술은 세계의 불황, 기후 변화가 일으킨 식량 위기를 이겨낼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 해의 기술과 기기의 유행을 제시하는 행사, CES 2023에서도 농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과 농산업 기술과의 융합·협업 사례가 많았다.
존 디어 사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트랙터는 최고 권위의 CES 최우수 혁신상을 받았다. 일본의 수면 유도 기능성 미세조류 식품, 우리나라 기업 어밸브의 스마트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프랑스의 논밭 정찰 로봇 등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 정부는 이들 첨단 농산업 기업이 낳을 가치를 기대한다. 농식물 재배 효율과 수확량을 모두 높일 디지털 스마트 농업, 기후나 지리의 한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을 거둘 도시 농업 기술 등이다. 현대인의 정서를 어루만지고 농작물도 만드는 치유 농업, 지구와 사람 모두 건강하게 살도록 이끌 그린 바이오와 스마트 녹색기술도 차세대 농산업 기술로 주목 받는다.
우리나라 농산업 기업의 발굴·육성을 맡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세계의 기조에 발 맞춰, 2023년 농산업 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한다. 먼저 매년 여는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의 모집 기업 수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다.
2023년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은 1월 18일부터 2월 17일까지 지원 가능하다. 농산업 부문 창업 희망자는 물론 이미 창업한 기업도 참가 가능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기존 지원 기업에 ▲2023년 안에 창업 가능한 예비 창업자 50팀 ▲창업 5년 이내인 농산업 기업 111곳 ▲창업 7년 이내이면서 스마트팜과 그린 바이오 등 첨단 농산업을 다루는 기업 14곳 등 175곳을 더해서 총 370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에 참여한 예비 창업자 혹은 기업들은 지원하는 부문에 따라 1,000만 원에서 최대 4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전국 8곳 농식품벤처창업센터(서울 북부와 남부, 부산, 대구, 광주, 세종, 경기, 강원)로부터 전문가 컨설팅과 다른 기업과의 네트워킹, 투자금 유치와 판로 개척 등 희망하는 지원도 받는다.
2016년부터 추진된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은 규모를 꾸준히 키웠다. 2022년에는 기업 770여 곳이 신청해 이 가운데 155곳이 선정됐다. 참여 기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농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그린 바이오와 스마트 농업, 디지털 유통과 농자재 등 첨단 농산업 기업도 이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이 사업을 발판 삼아 대규모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CES를 포함한 해외 박람회에서 최고 상을 받은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은 “늘어나는 농산업 분야 창업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농진원은 예비 창업부터 첨단 기술까지 전주기 지원하도록 사업을 시행한다. 농식품 벤처‧창업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월에 시작할 ‘2023년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제’ 사업에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