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매칭부터 디지털 트윈 질환 관리까지...기술타고 팽창하는 '실버산업'
[IT동아 김동진 기자] 실버산업의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발전을 거듭하는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노년층의 기술 활용을 도울 기기 보급률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토대가 마련되자 기술 기업들은 실버테크 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정부는 이를 활용해 노인질병을 치료할 연구과제를 내놓으며, 시장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실버산업 시장 규모 120조원 돌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 고령친화산업 육성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과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실버산업 관련 시장규모는 2010년 33조2,241억원에서 2020년 124조9,825억원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늘어난 만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활용, 만성 피부 질환 연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라이프시맨틱스 등은 2025년까지 '디지털치료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술개발'을 목표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주요 연구 대상은 만성 피부 질환을 지닌 노인으로, 특히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척수손상 등으로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져 압박궤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하는 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의 공간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진행, 결과를 미리 예측해 위험을 피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연구진과 참여 기업은 실제 인체 압력분포와 족부의 수분함량, 피부조직, 혈관 등을 가상의 공간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치기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등장…지자체, 돌봄 로봇·AI 스피커 공급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둔 실버케어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한다.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살핌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위치기반으로 빠르게 요양보호사를 연결해주는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을 개발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 필요한 요양보호사 규모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규모에 불균형이 있다고 보고,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다.
각 지자체는 AI 로봇·스마트센서등을 노년층에 공급,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독거, 건강 취약 노인을 대상으로 AI 로봇 30대를 공급했다. 이 로봇에는 보호자와의 영상통화 기능과 날씨정보 제공, 약 복용시간 안내 등의 기능이 있다. 또 대상자를 관찰하다가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보건소로 알리는 응급알림 기능도 적용됐다.
강원도 삼척시도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AI 로봇 20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로봇에는 기상과 취침, 약 복용시간 안내 등의 기능과 인지강화 콘텐츠 재생, 움직임 감지, 전화요청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충북 진천군은 독거 노인 220명에게 ‘스마트센서등’을 보급했다. 이 전등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있어 8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노인복지관 담당자에게 알림 문자를 전송하는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 연내 보조기구 로봇 출시
실버산업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 또한 경쟁에 속속 참전한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은 CES2023 당시 현장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해당 로봇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나 운동 등 여러 로봇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상용화 로봇이 무릎이나 발목에 착용하는 시니어용 웨어러블 로봇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기업이 실버케어 시장을 겨냥해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므로, 향후 관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