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활용? 확장자만 알아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사례 1.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A 씨. 최근 인터넷 음원 서비스 업체에서 서비스 중인 ‘원음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고음질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받았다. 이를 감상하기 위해 자신의 MP3 플레이어에 파일을 옮긴 A 씨. 하지만 MP3에서는 아무런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사례 2. 최근 새롭게 공개된 신작 뮤직비디오의 HD 버전을 손에 넣은 직장인 B 씨. 평소 걸그룹의 삼촌 팬을 자처하던 B 씨는 이들의 자태를 감상하기 위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시켰다. 검은 화면에 ‘해당 코덱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만 나올 뿐 기대했던 영상은 나오지 않았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한 번 정도는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각 파일이 갖는 특성과 이에 어울리는 실행 프로그램들을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들이다.
모든 파일에는 해당 파일이 어떤 규격의 파일인지를 알려주는 확장자가 붙어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 확장자를 통해 이 파일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파일인지,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파일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서 등장한 A 씨와 B 씨는 어떤 파일을 실행한 것일까? PC에서 널리 사용되는 파일의 확장자들이 바로 여기 있다.
PMP로 영상을 보려면 이 정도는 알아둡시다
동영상 감상은 최근 사용자들이 PC를 통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다. 그렇다면 동영상 감상에 대응되는 파일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AVI (Audio Video Interleave)
마이크로소프트가 1992년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멀티미디어 파일 유형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파일이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물론 대부분의 동영상 프로그램(곰 플레이어, KMP 등)들이 기본으로 지원하는 파일 형식이기도 하다.
WMV (Window Media Video)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미디어 포맷의 가장 기본이 되는 파일이다. 현재 WMV 11까지 공개된 상황으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물론 대부분의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파일 형식이다.
MPEG, MPG (Moving Picture Experts Group)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의 국제 표준 확장자로 MPEG-1의 경우는 과거 비디오 CD에 널리 사용됐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MP3, MP4 파일 등의 아버지뻘에 해당하는 파일 형식으로, MP3 파일이 MPEG-1 압축 포맷에 해당한다. 압축률이 낮기 때문에 용량이 크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이 때문에 대부분의 PC에서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갖고 있다.
MKV
마트료시카 멀티미디어 컨테이너(Matrosika Multimedia Container)에서 제작한 오픈 표준 자유 포맷으로 고화질 HD(High Definition) 동영상 파일로 널리 사용된다. 파일 내부에 비디오, 오디오, 그림, 자막 파일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파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곰 플레이어나 팟 플레이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PC의 사양이 그만큼 따라줘야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MP4
본래는 MPEG 파일의 한 가지 규격이지만, 국내에서는 흔히 휴대전화나 PMP에서 사용되는 파일을 지칭하며,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등의 제품에서 이를 지원해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TP, TS (MPEG Transpor Stream)
현존하는 동영상 파일 중 가장 고화질의 파일을 담을 수 있는 파일로 블루레이 디스크와 화질인 1,080p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PC에 H.264 코덱이 설치되어 있어야만 곰 플레이어와 팟 플레이어 등 동영상 전문 플레이어를 통해서 재생할 수 있다(윈도우7은 자체적으로 해당 코덱을 내장하고 있어, 해당 OS의 사용자는 코덱 설치 없이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TP, TS 파일의 장점이라면 MKV 파일을 뛰어넘는 선명한 화질을 지원한다는 것. 하지만 원활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PC 사양이 제법 높아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MOV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애플에서 제작한 동영상 독자 규격. 최근에는 그 사용 빈도가 매우 떨어지는 편으로 널리 사용되는 편은 아니다. 과거에는 ‘퀵타임 뷰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곰 플레이어, 팟 플레이어 등의 동영상 전문 플레이어로 간단하게 재생할 수 있다.
SWF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SWF 규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파일 규격이다. ‘Shockwave Flash'의 약자로, 인터넷에서 흔히들 ‘움짤’이라 부르는 움직이는 그림 파일이나 인터넷 광고 배너 등에 널리 사용된다. 전문 재생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간단히 재생할 수 있다.
FLV (Flash Video)
SWF와 마찬가지로 어도비 시스템즈가 개발한 동영상 파일 형식이다. 최근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널리 사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별도의 코덱이 없어도 바로 재생할 수 있으며, 영상은 플래시 방식으로 저장하고 사운드는 별도로 저장하기 때문에 용량이 작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컴퓨터용 동영상 플레이어는 뭘 쓰는 게 좋은가?
윈도우XP든 윈도우7이든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인데, 사실 음악이나 영화
좀 본다는 사용자 대부분은 이걸 사용하지 않는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아주 기본적인 음악, 동영상 파일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태생이
윈도우 계열인 asf, wmv, asx 등의 확장자 파일이나 mp3 파일은 그냥 재생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동영상 파일은 코덱(codec.
음성/영상 신호를 컴퓨터에 맞게 해석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이유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때는 포털 사이트 자료실 등지에서 ‘통합코덱’류의
코덱 프로그램을 다운받아(무료) 설치하면 되겠지만, 이 보다는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로는 ‘곰 플레이어’가 가장 보편적이고, ‘KMP’나 ‘다음 팟플레이어’ 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들 플레이어도
간혹 특정 코덱을 필요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보다는 덜하다.
어느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든 그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는 재생할 수 있는 미디어 파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음악 파일엔 MP3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PC로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떠올리는 파일이 바로 MP3 파일이다. 하지만 PC의 오디오 파일 형식이 오직 MP3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성급한 판단. PC에서 널리 사용되는 오디오 파일 규격에 대해 알아보자.
MP3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사용했을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디오 파일의 확장자. MPEG-1의 오디오 규격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파일 형식이다. 파일의 일정 음역대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줄이는 손실압축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압축률이 높아지면 음질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즉, 같은 음악이더라도 파일의 용량이 클수록 음질이 좋다).
WMA (Window Media Audio)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사운드 규격으로, 윈도우 비스타부터 윈도우의 기본 오디오 포맷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음질 열화가 심한 편이지만, 용량이 작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주로 사용된다.
WAV (Waveform Audio Format)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표준 오디오 파일 형식으로 윈도우 비스타 이전까지는 윈도우의 기본 오디오 포맷으로 사용됐다. 비압축 오디오 파일이기 때문에 음질의 열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용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표준 오디오 파일 형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디오 재생 프로그램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OGG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일 형식으로, 해당 코덱만 설치되어 있으면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음악 파일이다. OGG 코덱은 손실 압축 방식과 비손실 압축 방식이 사용되며, 이 중 비손실 압축 방식이 최근 음악 포털에서 ‘원음파일’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FLAC 파일 형식이다.
FLAC (Free Lossless Audio Codec)
고음질 파일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오디오 파일 형식이다. 파일의 특정 음역대를 삭제하면서 파일을 압축하는 MP3와는 달리, 오디오 소스를 원본 그대로 보존하면서 최대 50%까지 용량을 줄일 수 있는 무손실 압축 파일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MP3에서 지원하는 태그, 앨범 아트, 탐색 등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점차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지원하는 MP3 플레이어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출시된 제품 또는 최근에 출시된 특정 제품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디바이스의 지원 파일 형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 트위터에서 널리 쓰이는 이미지 파일 형식들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고,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 사진이나 그림을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PC의 이미지 파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모이고 있다. 꽤나 다양한 이미지 파일의 종류들. 각 이미지 파일의 확장자는 어떤 의미와 특성을 갖고 있을까?
BMP
윈도우의 기본 프로그램인 ‘그림판’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접해봤을 파일. 최대 32비트의 색상까지 구현할 수 있으며, 윈도우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운영체계가 제공하는 그림 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범용적인 파일 형식이다. 압축을 거의 하지 않아 파일의 용량이 크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JPG, JPEG (Joint Photographic Experts Group)
그림이나 사진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원본을 압축해서 저장하기 때문에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압축 과정에서 생기는 화질 열화가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윈도우 비스타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윈도우의 기본 프로그램인 그림판에서도 JPG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GIF (Graphics Interchange Format)
1987년 처음으로 공개된 이래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그래픽 파일이다. 비손실 압축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워낙 오래 전에 개발된 파일 형식이기 때문에 최대 256가지 색 밖에 구현할 수 없다.
최근에는 저화질 그래픽 파일에 주로 사용되며, 이를 이용해 제작한 간단한 애니메이션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PNG (Portable Network Graphics)
GIF의 색상 제한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래픽 파일 형식. GIF 파일보다 높은 압축률을 자랑한다. 단, GIF와는 달리 사진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는 없다.
Raw
확장자라기보다는 디지털카메라나 스캐너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파일의 규격을 의미한다. ‘날것’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정보를 지니고 있는 파일들의 지칭한다. Raw 포맷은 ORF(올림푸스), NEF, NRW(니콘), CRW, CR2(캐논)처럼 제조사에 따라 각기 고유의 확장자를 갖고 있다.
문서 파일의 확장자를 보면 워드프로세서가 보인다
TXT 파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서 파일들은, 문서 파일이 제작되는데 사용된 워드프로세서에 따라 각기 고유한 확장자를 갖는다.
TXT (Text)
가장 널리 쓰이는 문서 형식으로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인 메모장을 통해 작성하고 읽을 수 있다.
DOC, DOCX (Document)
윈도우의 기본 프로그램인 워드패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작성한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파일 형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2007 버전 이후로 작성한 문서의 경우에는 DOCX 확장자를 갖게 된다(DOCX 문서는 2003 이하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는 읽어 들일 수 없다). 현재 DOCX 파일은 2008년 이후로 국제 표준 규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HWP
대학가, 관공서, 공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국산 워드프로세서 ‘한글’의 파일 형식이다(아래아한글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한글 2010’까지 출시되어 있는 상태지만, 여타 상용 워드프로세서에선 HWP 파일을 이용할 수 없다.
PDF(Portable Document Format)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 사가 고안한 공통 문서 포맷이다. 윈도우뿐 아니라 맥OS, 리눅스 등에서도 ‘어도비 리더’만 있으면 원본 문서 그대로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아한글이나 MS 오피스 제품군에서도 부분적으로 읽을 수 있다(수정은 불가).
지금까지 PC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영상, 음악, 이미지, 문서의 확장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사실 PC에서 사용하는 파일의 확장자는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대부분의 파일은 더블클릭만 하면 알아서 해당 프로그램이 실행되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으니 어떤 확장자가 어떤 종류의 파일인지 또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 알아두면 PC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김한준(endoflife81@gamedonga.co.kr)